탄산음료와 초콜릿의 비밀을 밝혀라!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현정

발행일 2012.08.07. 00:00

수정일 2012.08.07. 00:00

조회 3,182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드라마 등에서 가운 날리면서 걷는 게 멋있어 보인다고 단추도 살짝 풀고 입던데 여러분은 절대 그러면 안돼요. 실험을 할 때는 가운도 단정하게 입고 긴 머리는 꼭 묶도록 해야 합니다. 실험기기들을 잘 못 건드리게 되면 다칠 수도 있거든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어린이 과학체험교실'이 열렸다. 실험기구 다뤄보기, 식품의 유해 색소 분리, 음료PH분석, 손에 있는 세균 배양하기 실험 등의 다양한 과학 체험을 연구원들과 함께 해볼 수 있었다. 이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두시간 동안 보건환경연구원 체험학습실에서 진행되었다.

서울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수호천사 '보건환경연구원'

"어머님들은 대기 장소에서 기다려주시고요. 수업은 신청한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 가운 입혀주지 마세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직접 입어 버릇해야지요~"

엄마와 떨어져 단정하게 실험가운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도 선생님 말씀처럼 보다 더 의젓해보였다. "1945년 설립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조사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식품, 농수산물 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화장품 및 각종 수질 등에 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요. 또한, 위생 미생물 검사도 주요 업무 중 하나인데요. 전염병균을 확인하고 역학조사 연구하는 일도 이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 공기질을 측정하여 미세먼지 예보 등을 발령하고 실내 공기질을 조사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동영상을 통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대해 알아보고 간단한 설명도 들었다. 이어 실험실에서 쓰이는 여러 실험도구에 대해 알아보았다. 분해플라스크, 메스플라스크 등 다양한 플라스크, 메스실린더와 여러 피펫 종류, 스포이드 등 다양한 실험도구를 실제로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평소 접할 수 없는 실험도구도 눈으로 직접 보며 원리 설명을 들으니 확실하게 인식되었다.

색소 분리에서 PH 측정까지 즐거운 과학체험 교실

"식품에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합성물질인 타르색소는 음료수,아이스크림, 사탕, 초콜릿 등 여러분이 좋아하는 간식에 많이 들어있답니다. 그럼 이런 색소는 왜 쓰는 것일까요?"

" 식품을 더 맛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요."

"맞아요. 그런데 이런 색소를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다고 했죠? 이런 타르색소는 간이나 신장 (콩팥)의 기능을 떨어뜨린답니다."

이제 본격적인 실험을 할 시간. 먼저 색소 분리 실험을 해보았다. 색소 추출액(시료)과 타르색소 표준액을 준비한 후, 여지에 색소를 찍어 전개 용매조에 넣어 둔다.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색소가 분리되어 여지에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분리된 색소를 표준액과 비교해보면 시료 속 색을 알 수 있는데, 이날 검사한 초콜릿 색 시료에는 청색 1호, 적색 3호, 황색 5호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보통 초콜릿에 사용되는 시료라고 한다.

"PH는 용액에 얼마만큼의 산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예요. 0~14까지 있는데, 가운데인 7은 중성이지요. 숫자가 7보다 작으면 산성. 7보다 커지면 커질수록 염기성(알카리성) 이지요."

다음은 액체의 PH를 측정할 차례. 준비된 물과 비눗물, 탄산음료에 PH 종이를 넣어 각각 찍어 PH값을 알아보았다. 물은 PH값이 7로 중성, 비눗물은 11로 염기성, 준비된 탄산음료는 3으로 산성임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준비된 음료수는 콜라였다고 한다. 이와같이 대부분의 탄산음료는 산성이라 충치를 만들고 뼈를 약하게 하여 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고 한다. 또한, 식도 점막과 위벽을 자극하여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체험을 시작하기 전 잠시 선생님들이 준비한 마술쇼가 있었다. 아이들이 흰 종이에 준비해둔 투명 용액을 찍어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선생님이 분무기로 그 종이에 액체를 뿌려 주었다. 그럼 신기하게도 분홍색으로 이미 써둔 글이나 그림이 보이는 것. 이는 선생님이 뿌려준 액체가 페놀프탈렌이라는 지시약이기 때문. 이 지시약은 염기성에서만 분홍색을 나타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친구들 손에 있는 세균 검사를 해보았다.

"이 손모양 플라스틱 안에 있는 노란 배지가 바로 세균의 먹이랍니다. 28℃ 정도의 적정한 온도에 두고 세균을 배양하면 세균이 잘 자라지요. 세균이 자라면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세균의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자 나눠준 플라스틱 손 모양 틀 안에 손바닥 찍어 두었다. 이곳 실험실에서 아이들 손의 세균을 배양해, 각자 자신 손의 세균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며칠 후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려준다고 한다.

여러 체험 후에는 2011년 새로 신축한 최첨단 실험실을 견학했다. 실제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수행되는 식품 안전성 검사와 미생물 실험 현장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연구원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체험교실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중·고등학생 언니 오빠들도 만날 수 있었다. 각 조별로 한 명씩 테이블도 정리하고, 어린이들의 가운 착용을 지원하는 등 실험 과정을 보조하고 있었다.

"전에 알던 내용들을 돌이켜 볼 수 있고, 직접 아이들을 보면서 하니까 예전에 제가 잘못했던 부분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때 이곳 보건환경연구원의 '어린이 과학체험교실'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심규성(중1) 군은 이날은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참가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도 남다른 듯 싶었다.

"시간이 짧아서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고, 내용이 교과적으로 하는 내용이다 보니, 학교 수업에 도움이 됩니다." 이날 수업에 참가했던 정지연(12) 학생은 즐거운 체험이었다는 말도 덧붙여 주었다.

방학을 맞아 서울시의 여러 기관에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알차고 즐거운 서울시의 여러 행사들과 함께라면 좀더 방학이 풍성하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 하이서울뉴스에 올라오는 체험과 공연 정보를 놓치지 말고 바로 신청하는 것도 보다 알찬 방학을 보내는 노하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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