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옷, `키플`로 공유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수정

발행일 2013.04.22. 00:00

수정일 2013.04.22. 00:00

조회 2,726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아이들은 눈 깜짝할 새에 커 버린다.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것은 좋지만, 옷장에 쌓이는 옷들은 처치곤란할 때가 많다. 동생이 있거나 주변에 어린 아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엔 옷장에 머물다 재활용 수거함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키플’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나오는 아이옷을 나누고 또 나눔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번거롭게 바자회에 자리 깔고 앉지 않아도, 중고 사이트에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며 올리지 않아도 쉽게 팔 수 있고 살 수 있다. 

나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사이트 회원 가입 후 ‘옷보내기’ 메뉴를 선택하여 보내기를 신청하면 택배기사님이 방문하여 옷을 수거해 간다. 여러 벌의 옷을 미리 박스에 담아 두기만 하면 된다. 다만 ‘키플’에서 착불로 옷을 받으므로 옷을 모아 한 상자에 담아 보내야 한다. 세탁해서 보내는 건 기본~. 보낸 옷은 키플에서 종류, 브랜드, 상태에 따라 가격을 매긴다. 가격이 측정되면 그 금액만큼의 키플머니를 적립해 준다.

얼룩이 졌다거나 세탁감이 많다거나 하여 다른 사람에게 나눔 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옷은 0원으로 처리되어 무료 나눔을 하게 된다. 옷의 상태가 양호하지 못할 경우에는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보내지기도 한다. 적립된 키플머니로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옷을 구매하면 끝. 구매 금액의 최대 50%까지 키플머니로 사용 가능하고 나머지는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구매하는 옷만큼 무료 나눔 상품을 고를 수 있어 2배의 옷을 받을 수 있다.

(주)키플의 대표 이성영 씨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 보았다. 

Q 어떻게 이런 사이트를 생각하게 되셨나요?

제가 아이가 하나다 보니 아이가 커가면서 옷이 자꾸 쌓이더라고요. 특별히 물려줄 사람도 주위에 없었고, 의류 수거함에 넣기에는 아까운 옷들이 많았어요. 장난감이나 책 같은 경우엔 지자체나 개인사업체에서 빌려 주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옷 같은 경우엔 어떤 대안이 없더라고요. 옷장에 잠들어 있지만 필요한 누군가에게 보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시나요?

처음에는 잘 안되었어요. 좋은 일을 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호응을 하고 따라와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동참하시는 분은 적더라고요. 구체적인 효용이 있지 않으면 참여하는 인원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키플머니를 도입하게 되었어요.

Q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나요?

수거된 옷마다 중고나라나 엄마들 카페 등을 통해 찾아보고 결정하지요. 거의 시중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일대일 개인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신뢰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각각의 옷 마다 손으로 검수하고 가격을 책정하려면 많은 일손이 필요해요. 그런 일들을 동네 어머니들이 하고 계세요. 아이 옷들이다 보니 어머니들의 눈이 정확하거든요. 9시 30분에 오셔서 아이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 3시 30분까지 일을 하시지요.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가능한 시간대에 일을 할 수 있어요. 물론 정규직이시고요. 앞으로 사업이 점점 커진다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거예요.

벚꽃이 피고 봄바람은 점점 따뜻해져 낮엔 살짝 덥기까지 하다. 올해 입히기에 작아진 아이의 작년 봄옷, 그리고 다음 겨울엔 작아질 겨울옷들로 난처하다면 상자에 차곡차곡 넣어 키플 사이트를 접속해 보자.

홈페이지 : 키플 (www.ki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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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 #아이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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