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자전거들, 다 모였다

admin

발행일 2009.09.30. 00:00

수정일 2009.09.30. 00:00

조회 3,380

국내 최대 규모의 자전거 테마공원인 ‘광나루 자전거공원’이 지난 9월 15일 문을 열었다. 총면적 12만 4,000㎡ 규모로 광진교 남단 한강시민공원에 조성된 광나루 자전거공원에는 국내 유일의 자전거 레이싱 경기장을 비롯해 이색자전거 체험장과 어린이 자전거 교육장, 레일 바이크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손색이 없었다.

“겁내지 말고 한번 타보렴! 탈 수 있으니까 만들어 놓았지 않겠니?” 아무도 타지 않고 그냥 지나친, 네모난 바퀴의 자전거를 탈까 말까 망설이는 아이에게 기자가 한번 타보라고 말했다. 아이는 한참을 망설이다 네모난 바퀴의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러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하하하. 자전거 바퀴가 네모났는데, 덜컹덜컹 잘도 굴러 가네!” 구경꾼들을 배꼽을 잡게 만드는 자전거는 네모난 자전거뿐만이 아니었다. 옆으로 가는 자전거, 연인이 마주보며 타는 자전거, 누워서 타는 자전거, 앞뒤로 등을 붙이고 가는 자전거, 쇼핑카트를 밀고 가는 자전거, 변기통을 뒤에 달고 가는 자전거, 앙증맞은 벌레 모양의 자전거 등 황당한 모양의 자전거가 여기 다 모였다.

5,000㎡ 규모의 이색자전거 체험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 조성돼 있던 시설로 간사이와 시즈오카의 이색자전거 체험장의 시설을 광나루 한강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체험장 출입구는 이색 자전거를 타보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져 있었으며, 자신들이 탈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체험장의 재미난 자전거를 구경하면서 배꼽 잡았다. “하하하. 변기통을 달고 달리는 저 자전거 좀 봐!” 이색 자전거를 보고 웃으면서, 자신은 어떤 자전거를 타볼까 즐거운 상상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자전거 레이싱 경기장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9,300㎡ 면적에 폭 6~8m, 높이 2.5~4m, 길이 380m의 굴곡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서 다양한 자전거 경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르는 자전거 묘기는 보기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속도감이 느껴졌다. 자전거 레이싱 경기장은 자전거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인도 안전교육 등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 공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곳은 레일 바이크를 타는 곳이었다. 가을 강바람을 맞으며, 가족이 레일 바이크의 페달을 밟는 표정이 즐거워 보였다. 레일 바이크는 500m의 레일 위에 10대의 자전거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었는데, 레일이 조성되어 있는 길 옆으로는 가을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서, 가족이 함께 레일 바이크 위에서 꽃도 감상하고, 불어오는 강바람도 느끼면서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이곳은 유아와 어린이 자전거 교육장도 조성되어 있었는데, 어린이가 안전하게 자전거를 배우고 탈 수 있도록 신호등과 횡단보도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도로를 자전거로 다니면서 설치된 신호등의 점멸에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신호등을 지키는 연습을 했다. 또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교육의 장소도 되고 있었다. 안전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도로를 위험하게 달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곳에서의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려오다가 잠시 쉬어 갈 수 있었던 곳이 광나루 지구였었는데, 이곳에 자전거공원까지 만들어졌으니, 이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명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기대되었다. 이곳 광나루 자전거 공원에서 가족과 레일 바이크를 즐기고 이색 자전거를 탄 후, 자전거를 타고 암사생태공원을 돌아보고, 광진교 다리 위에 있는 리버뷰 8번가 전망쉼터에서 한강의 경치를 감상하고, 강북도로를 자전거로 달려간다면, 자전거공원은 강남북 시민이 자전거로 만나게 되는 소통의 공간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생각되었다.

시민기자/정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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