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색깔 찾아가는 우리 한강

admin

발행일 2009.05.12. 00:00

수정일 2009.05.12. 00:00

조회 2,408



시민기자 이정엽




늘 그 자리에 있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좋아도 좋은지 가치를 잘 몰랐던 것이 서울의 한강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자동차를 타고 긴 한강다리를 건널 때에는 앞만 보고 달릴 때가 많았고, 지하철을 타고 있어도 아무 느낌 없이 강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런 한강이 드디어 제 색깔을 찾아가는 듯하다. 여러 곳의 한강시민공원 시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각 지구마다 특색을 갖추고 있어서 캠핑장이 있는 곳도 있고,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도 있다.

특히 얼마 전 개장한 반포공원은 달빛무지개분수로 인해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음악에 맞춰 멋지게 떨어지는 물줄기 아래로 요트가 떠다니는 그림 같은 모습을 통해 한강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한강물을 끌어 올려 다리 위의 거대한 폭포를 만들어내는 것도 획기적인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한강의 다리와 공원이 특색을 찾게된 것 같아 흐뭇해진다.

반포공원은 몇 년 전만 해도 황량한 갈대밭이었는데, 이제는 체력단련장, 어린이 놀이시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도로, 달빛광장 등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낮에 달빛무지개분수를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수면 위 20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은은한 무지개를 볼 수 있고, 밤에는 조명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 자체가 무지개빛이다.

그동안 한강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넓은 강폭과 강 주위로 빼곡하게 솟아있는 고층 아파트들 때문에 아무 느낌이 없는 풍경이었는데, 이제 그런 한강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강시민공원에서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여름이면 수영, 겨울이면 눈썰매, 그리고 4계절 내내 자전거와 인라인을 즐기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강공원까지 진입하는 방법도 전보다는 편해진 것 같다.

한강이 멀리 있는 강이 아니라 우리 삶속으로 들어와 한층 더 친근해지는 공간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수상스포츠와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이 생겨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강공원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편리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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