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우산 무료로 고쳐 드려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영옥

발행일 2012.02.24. 00:00

수정일 2012.02.24. 00:00

조회 5,953

깔끔하게 수리된 우산들우산수리를 하는 김영언 씨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우리 집에 있는 우산은 몇 개나 될까. 그 중 멀쩡한 것은 또 몇 개나 될까. 여기저기 사소하게 고장이 나 버리기도 쓰기도 난감한 우산들. 아까운 마음에 이렇듯 방치한 우산들을 쌓아두고 있다면 지금 꺼내보자. 은평구 우산수선센터에 가지고 가면 무료로 깨끗하게 고쳐준다.

평상시 꼼꼼하게 잘 관리해 두었다면 괜찮지만 자칫 젖은 채로 그냥 접어두면 습기로 인해 우산살이 녹슬기도 하고, 사용 후 제대로 접어두지 않아 우산살이 휘거나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수선을 의뢰하려고 해도 수선센터를 찾기 쉽지도 않다. 급한 대로 판매처에 수선을 의뢰하면 수선 기간이 길고 번거로워 고쳐서 써 보려는 마음이 싹 달아나기 일쑤.

무료로 우산을 금방 고쳐주네?

“아이고, 어찌 이리 이쁘게 잘 고쳐 놨데? 귀신이네” 우산 서너 개를 들고 은평 우산수선센터를 찾은 할아버지 한 분이 연신 싱글벙글한다.

은평구 구산동에 마련된 은평 우산수선센터에는 많은 주민들이 매일 우산수선을 의뢰하고 있다. 주민들이 가지고 온 우산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수선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고 수선비가 무료라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은평 우산수선센터가 만들어 진 것은 작년 8월. 구청에서 우산수선기술을 갖춘 주민 두 명을 선발해 구청 일자리정책과 휴게공간에서 우산수선을 시작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작년 11월, 도서관을 짓기 위해 구에서 매입한 구산동의 빌라로 우산수선센터가 자리를 옮기면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주민들이 더 늘었다.

우산수선센터에서는 버려진 우산 160여개를 분해해 우산살 등 필요한 부품들을 준비해 놓았고, 상태가 양호한 우산 230여개는 수선해 보관 중이다. 이 우산들은 갑자기 눈비가 올 경우 지하철역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은평구에서는 또 한편으로 수리한 우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지역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한다.

폐우산에서 분리해낸 재활용 부속들

“우산 11개를 가져 온 어떤 주민이 무료로 고쳐줘서 고맙다며 귤이며 고구마 삶은 것을 가져오시기도 했어요. 고장 정도에 따라 금방 고치는 것도 있고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것도 있지만 가능하면 즉석에서 수선해 드리고 있어요”

15년 전, 3년 정도 우산 장사를 하며 우산판매와 수리를 해 봤던 경험을 살려 센터에서 일하게 된 김덕우(은평구 신사동. 62세)씨는 기존 재활용 부품을 이용해 우산수선을 하는데, 부품이 안 맞는 것은 그때그때 자르거나 우산살에 구멍을 뚫어 고쳐주기 때문에 지인들 사이에서는 달인으로 통한다.

“어떤 분은 아끼는 양산을 새 것처럼 수선해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시면서 트위터에 올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작은 고장이지만 고칠 수 없어 버려지기 쉬운 우산과 양산을 고쳐서 쓸 수 있게 만들고, 버려진 우산을 분해해 부품들을 재활용하고 있어서 환경오염도 좀 줄이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작년 8월부터 우산수선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언(은평구 녹번동. 58세)씨의 말이다.

우산수선센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지역주민 뿐 아니라 누구나 무료로 수선을 의뢰할 수 있다.

문의 : 02)351-4432/6872


김영언씨에게 듣는 우산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

우산을 펼 때 한두 번 정도 가볍게 탁탁 흔들어서 편다. 우산살과 천이 엉켜 있으면 우산을 펴다가 우산살에 무리가 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산을 구입할 때 씌워져있는 우산커버는 꼭 가지고 다니며 사용한다. 우산커버는 방수 천이라 한두 번 물기를 털어내고 넣으면 물기가 밖으로 배어 나오지 않으므로 가방 안에 넣고 다닐 수 있어 우산을 잃어버릴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접이 우산의 경우 가운데 봉이 휘어서 고장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리하게 우산 봉을 밀어 넣기 때문. 손바닥으로 손잡이 부분을 살살 쳐서 밀어 넣으면 고장을 줄일 수 있다.

장우산의 경우 우산꽂이에 꽂을 때 우산을 묶어서 꽂는다. 우산 살이 펴져 있으면 다른 우산들과 엉켜서 우산살이 부러지거나 천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젖은 우산은 펴서 말린 후 보관해야 녹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나 번거롭다면 접은 채로 고리를 이용해 거꾸로 걸어 두기만 해도 물기가 빠지니 꼭 물기를 제거하고 보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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