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구두산업 중심지로 키운다

서울톡톡 김효정

발행일 2012.10.09. 00:00

수정일 2012.10.09. 00:00

조회 3,049

[서울톡톡] 내년부터는 공장과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만든 '성수동 산(産) 구두'가 개발될 예정이다. 또 2호선 성수역은 공동매장, 구두벤치, 구두 포토존 등이 설치된 구두 테마역으로 조성된다. 대형 빨간 구두와 같은 구두테마상징물이 역 외부에 설치되는가 하면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도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서울 구두제조업의 약 40%가 밀집된 국내 최대 제화산업 집적지이자 특성화 지역이면서도 제화기술 단절위기에 직면해 있는 성동구 성수동을 자생력을 갖춘 구두 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준공업지역인 성수동은 구두제조 관련업체 약 600개, 약 6,000여 명의 종사자가 밀집돼 있는 국내 최대 구두산업 집적지이지만, 이들의 70%가 백화점에 납품하는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하청업체이고, 나머지 소규모 생산 업체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전반적으로 자생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구두산업은 100% 기계 제작이 불가능해 사람의 손이 갈 수밖에 없음에도 현재 성수동에는 50대~60대 고령 장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구두산업의 명맥을 이을 젊은이들이 흔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4개 분야 17개 핵심 사업으로 구성된「서울시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구두 디자인 기획·개발부터 제작, 판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2년간 다각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을 시민 생활 및 지역 공동체와 접목하는 첫 사업으로, 디자인사업을 주축으로 지역 중심 산업을 육성하여 낙후한 상권을 부활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4개 분야는 ▴디자인 ▴제작 ▴판매 ▴지역마케팅으로, 이 중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 구두테마상징물, 구두테마역 조성 등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 사업에 무게를 두고 추진된다.

영세한 구두공장·장인과 디자이너 협업해 구두 제작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구두디자이너가 가진 디자인 재능과 성수동 구두장인 및 구두공장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디자인의 구두를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두장인의 전문 기술에 디자이너가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코칭과 스타일링을 제공함으로써 독특하고 새로운 구두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장인과 구두디자이너간의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시는 내년부터 성수동의 역량 있는 구두장인을 선정하여 지원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사라다플래닝의 최영인 디자이너, 신(SYNN)의 김미선 디자이너, 슈즈바이런칭엠(Shoes by Launching M)의 오덕진 디자이너 등 국내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장인들의 기술력에 디자인 감각까지 더해지면 이탈리아 피렌체 장인이 생산하는 구두처럼 고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구두 전문가 한자리에 모여 정보교류하는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는 각 분야별 구두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트렌드 강연과 세미나는 물론, 비즈니스 정보교류, 신상품 구두발표, 마켓, 전시 등을 하는 구두산업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우선 시는 내년 9월 중 성수동 구두공장 창고지역을 중심으로 '제1회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를 추진한다.

이 행사에서는 구두 전문가들 간의 상호 교류 뿐 아니라, 구두를 싸게 살 수 있는 판매장을 열고, 구두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젊은이 등 일반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성수동 구두산업 관련 정보를 망라한 DB구축과 산업정보 지도를 개발해 업체 간 비즈니스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2014년까지 2호선 성수역 '구두테마역'과 '구두테마상징물' 조성해 랜드마크

이와 병행하여, 성수동 2호선 성수역에 '구두테마역'과 '구두테마상징물'을 2014년까지 조성한다.

구두테마역은 성수역의 2층 1, 4번 출구방향 공간과 3층 지하철 승강장 공간 일부를 활용하게 된다. 2층에는 구두테마상징물, 구두벤치, 안내사인, 구두그래픽 등이 있는 구두테마공간과 판매를 위한 공동매장공간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족저압 측정, 구두 스타일 미디어 패널, 구두 포토존, 구두 트렌드 신상품 쇼룸, 전시 공간 등을 조성해 랜드마크화 한다.

3층은 스크린도어 옆 광고판을 활용해 구두와 관련된 프로모션 마케팅을 꾸준히 펼친다. 대형 빨간 구두 등 상징물은 성수역 외부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작 및 판매 분야 사업으로는 R&D 구두연구 지원, 공동매장 설치, 구두마켓 운영, 구두 업체 정보 안내 모바일 앱 개발 등이 추진된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성수동 수제화 가치를 높이고 젊은 세대들이 구두산업에 눈을 돌려 차세대 제화기술자가 양성되는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의 : 서울디자인재단 02)2096-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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