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무니 여기저기서 “안녕하세요~”
발행일 2012.08.31. 00:00
[서울톡톡] 구로구 보건소 맞은편 거리공원과 통하는 공원로길. 주민들의 자랑과 칭찬이 자자한 이곳은 이웃과 함께 걷고 싶은 길, 녹색주차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일찍이 주택가 담장을 허물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녹색 주차마을 만들기 사업
) 우수지역으로 선정돼 내국인뿐아니라 외국인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찾은 지역이다.
승용차량 2대가 겨우 비껴갈 도로지만 담장을 허문 이후에는 도로 폭이 확장된 것처럼 확 트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마음도 확 트였다. 불법주차로 이웃간 싸우기도 하고 갈등이 심했는데, 담장을 허문 이후 그러한 현상이 싹 사라졌다. 담장을 허문 자리에는 주차공간 확보와 함께 화초를 심고, 감나무 등 조경수를 식재해 녹지가 확충됐다.
그린파킹 사업으로 주택가 심각한 주차난이 해소되었고, 마을 주거환경이 개선되었다. 무엇보다 주민들간 소통으로 마을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어 마을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다. 이전에는 주민들끼리도 경계의 눈빛을 보이며 살았다.
공원로길 토박이인 정정례 할머니에게 정겨워진 동네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열 다섯에 이곳 마을로 와서 여든 다섯, 지금까지 살고 있지요. 담장을 허물기 전에는 태극기를 대문에 꽂아 놓으면 누군가 훔쳐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담장을 허물고 나니 '안녕하세요?'하고 동네 사람들이 인사를 하더라고.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훨씬 좋지요." 할머니는 덧붙여 많은 피해를 남기고 간 볼라벤 태풍에도 이곳 마을은 전혀 피해가 없었다며 마을 자랑을 했다.
이곳 마을길을 가로질러 학교로 가는 황희순(고2) 학생은 "예전에는 불법주차가 보기 흉했고, 보행자들이 불법주차 공간을 불편하게 피해 다녔다. 담장을 허문 지금은 집집마다 주차장이 생겨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어 편리하다. 집집마다 화분이며 화단을 잘 가꾸어 쾌적해졌고, 매일 걷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가 되었다"고 했다.
꽤 오래 전부터 각 자치구별로 골목길 주차문제 해소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담장허물기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담장, 대문을 철거하는 경우 주차장 및 CCTV 등 방범시설을 무료로 설치해주는 경우도 늘었다. 자가 주차장이 없는 담장으로 가로막힌 가옥의 경우 그린파킹 사업에 동참함으로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린파킹 사업은 주택가 골목길 무질서한 주차문제 해소와 보행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음이 이미 증명되었다. 나아가 여유 공간의 녹지환경 조성으로 친환경적 주거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폐쇄되었던 주택은 그린파킹에 의한 개방화에 따라 여유가 있어 보이고, 화초 등 녹지환경 조성으로 주변 분위기도 화사해졌다. 담장이 있던 자리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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