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 키워주는 알짜 프로그램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1.12.14. 00:00

수정일 2011.12.14. 00:00

조회 2,604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동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별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어 집을 나선다. 우리 세 식구가 이렇게 밤 외출을 하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장소를 오순도순 가족이 함께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답을 하고 또 해도 질문이 끊이지 않는 아들.
“엄마, 우리 오늘 가서 뭐 하는 거예요?”
"응,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주먹밥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만들어 멋진 피크닉 도시락을 꾸며보는 체험을 할 거야."
동작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주택가 한 가운데 3층 건물로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센터 안으로 들어서니 가족 소개가 한창이다. 모두 여섯 가족 정도가 모여 소개를 마쳤다. 그 중에는 일본에서 시집왔다는 주부가 네 명의 아이를 데리고 와서 단란한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본격적으로 요리가 시작되었다. 치즈, 조린 메추리알, 양상추, 참치살, 소금과 참기름으로 살짝 밑간을 한 흰밥, 김 등의 재료들이 각 가정의 테이블마다 준비돼 있었다. 요리 프로그램을 이끌어 줄 선생님은 EBS TV에 다수 출연하여 어린이들에게 요리를 지도한 신지민 선생님.

"여러분 앞에 뭐가 있지요? 노랗고 네모진 것, 이게 뭐죠?'
"치즈요." 아이들이 병아리처럼 입을 벌려 대답을 한다.
"치즈가 몇 장이죠?"
"네 장요."

아이들과 이렇게 놀이를 하면서 요리를 만드니 아이들도 신나고 어른들도 즐겁다. 준비된 밥에 참치도 넣고 김 가루도 뿌려 싹싹 비볐다. 그리고 선생님이 주문한 대로 밥을 8등분하여 조물조물 꾹꾹 눌러 여덟 개의 주먹밥도 만들었다. 밥 속에 조린 메추리알과 참치살을 꼭꼭 숨겨서 맛있게 뭉친 주먹밥이 모두 만들어지자 선생님은 그것을 담을 깜찍한 용기들을 각 가정의 테이블위에 놓아주었다. 아이들은 거기에 여덟 개의 주먹밥을 보기 좋게 집어넣었다.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주먹밥 만들기가 끝나고 이젠 햄버거를 만들 차례다. 신지민 선생님이 쓱싹쓱싹 소리를 내며 커다란 바게트 빵을 가족 수 만큼 균등하게 빵 칼로 잘라 나눠준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나눠 준 바게트 빵을 세로로 잘라 벌리란다. 그 속에 양상추, 참치와 샐러드를 버무린 것, 고소한 치즈와 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베이컨을 넣으면 햄버거가 완성되는 것이다. 어느새 먹음직스런 햄버거가 완성됐다. 저녁을 먹지 못한 아이들은 한 조각씩 손에 들고 먹으며 맛있다고 환호한다. 포장할 용지도 나눠줬다. 온 가족이 만든 햄버거를 정성껏 포장지에 싸서 주먹밥 도시락과 함께 종이가방에 담았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센터 관계자는 참석한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폴라로이드 사진에 담아 선물해 줬다. 우리 가족은 오늘 이 프로그램에 참석해서 그냥 요리만 만든 것이 아니었다. 우리 세 식구가 만든 맛있는 요리를 담은 깜찍한 도시락 가방을 들고 돌아오면서 얼마나 큰 행복감을 맛보았는지 모른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만들기의 일환으로 아버지와 자녀들의 친밀감 형성을 위한 요리교육을 진행하고 했다. 존경받는 아버지, 사랑받는 남편, 행복한 가족을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 목적은 분명 성공한 듯하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가족사랑’이라는 촛불에 기다란 심지를 꽂고 불꽃을 당기고 온 듯하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지원되는 프로그램들은 각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야와 목적은 비슷하다. 바로 가족 사랑의 날, 가족영화제, 온가족 희망 나눔 문화공연, 가족품앗이 등의 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가족 사랑의 날 행사로는 '수요일은 가족과 함께'라는 프로그램이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요일 저녁, 어린 자녀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오순도순 과자로 얼굴을 만들기도 하고 가족사진을 붙여 달력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이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아빠학교, 부모학교 심화과정, 가정경영아카데미 등이 있는데 부모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이웃 간의 소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나누미 품앗이’와 ‘가족봉사단’이 바로 그것. 이 프로그램은 회원가입과 함께 교육을 받고 주기적인 정기모임을 통해 가족들이 모여 봉사하는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요즘은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뮤지컬이나 영화감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가족예약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다면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http://family.seoul.go.kr)에 접속, ‘자치구센터 안내’를 클릭하면 링크된 사이트를 통해 각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로 이어진다. 자치구 사이트 메인에 게시된 ‘프로그램안내’코너를 클릭하면 다양한 프로그램 정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눈에 띄면 프로그램 목록 하단에 설정돼 있는 ‘예약’버튼을 눌러 인터넷 예약을 하거나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청하면 된다.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참고로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는 예약이 매우 빨리 마감된다. 그래서 어린 자녀들이 있는 부모라면 이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저장해 두고, 수시로 프로그램 공지를 확인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야 알짜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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