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리노숙인 위해 희망 온돌을 깔다

하이서울뉴스 김효정

발행일 2011.12.13. 00:00

수정일 2011.12.13. 00:00

조회 5,996

응급대피소 내부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겨울철 노숙인들의 응급 보호를 위해 서울시가 서울역 파출소 지하보도에 ‘노숙인 응급대피소’를 설치하고 오는 15일부터 24시간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역 파출소 지하보도 일부를 활용해 만든 ‘노숙인 응급대피소’는 8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응급구호 공간 및 상담 공간과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난방을 위해 바닥에는 전기 패널을 깔았다.

이곳 ‘노숙인 응급대피소’는 별도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노숙 현장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서 만성 위기 노숙인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피소 운영을 맡은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에 따르면, 본격적인 운영 개시 전부터 노숙인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미리 이용을 원하는 노숙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여 대피소는 9일부터 임시 개소되었으며, 개소 3일 째부터 하루 이용 인원이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여 년간 거리에서 노숙을 하던 김00 씨(75세)의 경우 그동안 주거를 지원해 주겠다는 상담원의 설득에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으나 이번 대피소 임시 개소 후 첫 번째 이용자가 되었다.

송○○ 씨(41세)는 “오랜만에 편하게 잠을 잤다. 오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누울 공간을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힘들지만 이 공간을 시작으로 자활근로나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이용 소감을 말했다.

윤○○ 씨(46세)도 “그간 서울역에서 밤을 지새울 수 있었는데, 여름 이후 갑자기 닥친 추위로 힘들었다. 차림이 더럽다고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이곳이 만들어지고 오늘 잠잘 곳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역 상담소 조감도 앞면(가칭 ‘서울시 희망지원센터’)

한편, 응급 대피소 인근에 위치한 서울역 상담소 역시 낡은 컨테이너 시설에서 벗어나 ‘서울시 희망지원센터’(가칭)로 새롭게 문을 연다. 현재 공사 진행 중이며 오는 23일(금)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만성 노숙인에 대한 효과적인 조치를 위한 '서울시 희망지원센터'(가칭)를 통해, 24시간 위기 대응 콜(☎02-777-0564) 운영, 만성 노숙인의 응급구호 및 정신과적 개입, 주거 및 일자리 제공 등 복합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의 거리노숙인은 4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초 570명이었던 데서 130여 명이 감소한 수준이다.

문의 : 자활지원과 02)6360-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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