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못 봤다고 좌절 마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1.11.21. 00:00

수정일 2011.11.21. 00:00

조회 2,537

“부모들은 자녀가 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님 혼자만의 욕심이고, 아이의 현실은 다릅니다. 서로 바라보는 꿈이 달라요. 아이의 꿈과 부모가 바라보는 꿈이 어느 시점에서 접점을 이루어야 하는 데 계속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피곤하고 아이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지난 토요일 잠실 서울시학생체육관엔 수업을 일찍 마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삼삼오오 떼 지어 몰려들었다. 미래, 사람, 세상을 주제로 ‘2011 꿈의 학교, 새로운 직업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현장이다. 특히 수능을 치르고 정시를 앞둔 수험생들과 학부모가 축제장을 찾아와 자녀 진학과 장래 진로에 대한 문의와 상담이 많이 이루어졌다. 참가 학생들의 개인별 적성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표를 중심으로 전문가상담까지 이어져 학생들의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아이가 평소 학교 성적은 좋은데, 이번 수능시험을 제대로 못 봤다. 수능 후를 바라보고 수시는 안정권에 넣는다고 조금 낮은 과를 지원했는데 1차 합격에 이어 면접까지 치르고 최종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수능 성적이 잘 나올 것을 예상해 상위권 대학에 정시 지원하려 했는데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 재수를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느 고3 수험생 어머니가 상담관에게 하소연한 내용이다. 

체육관 실내 행사장은 진로적성검사관, 진로상담관, 대학생멘토관, 직업멘토관, 직업전시관으로 구성되었고, 야외 부스는 기자, 연구원, 디자이너, 모델, PD, 교사, 카레이서 등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은 직업 전문상담관으로 꾸며졌다. 또 미래 나의 명함 만들기, 나의 꿈 자랑하기, 스크린 속 직업 만나기 등의 이벤트관도 운영되어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각 코너마다 전문상담관과 대학생멘토가 배치되어 진학, 진로, 희망 직업에 대해 학생과 부모들의 궁금증을 친절하게 상담 해주었다.

각 분야별 멘토관
전문가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학생들

대학탐구생활 상담을 맡은 권지현 씨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어 “수능에서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와 당황했다. 그러다보니 생각했던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대학 1학년 1학기 때까지 방황했다. 학교 다니면서 재수를 하려고 공부도 했다. 그러나 2학기에 접어들자 전공 공부가 재미있고 강의 내용이 쏙쏙 들어왔다. 이후로 다른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열심히 공부했다”며 2학년 때부터는 교수 추천으로 전공관련 모 연구원에 인턴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학교공부가 끝나면 연구원에서 때로는 밤을 새며 연구에 몰두했고, 그런 연유로 대학원은 서울대를 갈 수 있었다며 대학에 너무 미련 갖지 말라고 했다.

직업멘토관 중 공무원멘토가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상담을 받은 박예은(고1) 학생은 “부모님이 공무원이 되라고 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쟁이 심해서 공무원 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고나니 공무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겠더라. 이제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축제는 청소년들에게 불확실했던 목표를 명확히 심어주는 코너로 꾸며졌다. 나아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사례를 통해 상세히 제시해주어 모두에게 자신감을 선물로 안겨준 귀한 자리였다. 카레이서가 꿈이라는 정지용(중2) 학생은 “오늘 행사장에서 카레이서로 활동하고 있는 분을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꿈이 조금 이루어진 것 같다. 관련 분야 책도 많이 보고, 어떻게 하면 잘 달릴 수 있는지 연구를 하고, 몸도 관리를 하여 더 튼튼해져야 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커리어코치로 참석한 김연숙 청소년진로 전문상담사는 “일반적으로 부모의 눈높이가 아이보다 훨씬 높은데, 그것이 문제가 될 때가 많다. 자녀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해도 부모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다. 또 아이에게 부모가 평소 염두에 두었던 말만 주입시키려고 한다. 부모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을 하려고하면 먼저 제동부터 걸지 말고 그 일에 대해 공감하며 함께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기를 펴고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목표를 빨리 정해 그 목표를 향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야한다. 그래야 학업에서도 성공하고, 진로 선택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자녀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부모는 버럭 화부터 내고 고자세로 윽박지르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잘 안 된다”라고 했다. 그때는 일이 더 번지기 전에 학생과 함께 전문상담가를 찾는 게 시간 절약, 문제 해결에 효율적이라 귀띔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각부스, 테마별 코너를 돌며 비록 짧은 시간의 상담이지만 자기 적성을 발견하고, 또 자기 적성과 부합하는 전문 상담가나 형같고 언니같은 멘토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2011 꿈의 학교, 새로운 직업 축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과 방향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 주었고, 더욱이 세대를 넘어 소통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요, 만남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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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대학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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