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발행일 2011.10.14.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10월 11일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 현장상담가를 대상으로 자살예방지킴이(Gate-keeper) 심층보수교육이 진행됐다. 이번 보수교육은 지난 5월에 있었던 1차 교육을 받은 사람 중 관심이 있는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 가지 공통적인 사례를 가지고 3개 조로 나누어 상담실습을 했다.
이날의 사례는 돌보는 가족이 없는 64세의 여성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반지하 월세(월 20만 원)방에 거주 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비로 받는 월 50만 원으로 생계를 유지 했으나 3주 전부터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이다. 또한 이 여인은 관절염, 고지혈증, 고혈압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2년 전 우울증 치료도 받은 적이 있다. 현재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6개월 전 집에서 자살을 시도 했다. 상담을 받는 중에도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 여인의 자살 위험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약국에서 구입한 수면유도제를 50알 정도 가지고 있는 상태이며 한 달 전부터는 특별한 일 없이 무기력 해져 계속 누워 있고 싶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아르바이트가 중단이 되어 월세 걱정이 많고 식사도 하루 한 끼 정도만 먹고 있으며 지난 주부터는 TV를 보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러 내가 미쳐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힘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전문기관의 상담원을 만나고자하는 의지가 있고 약물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고민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 사례에 대해 2인 1조가 되어 3개조가 상담실습을 했다. 상담원과 피상담원으로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마주보며 상담을 시작한다. 어려움에 처한 피상담원들은 리얼하게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야기 중심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만만치 않음으로 상담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상담원은 어려움에 처한 피상담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함을 이야기 한다. 그래도 상담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경우는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이구상 서울시자살예방지킴이센터팀장은 “이번 사례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는 바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우선 수면유도제 50알 중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중요한 점은 상담을 받는 사람 입장과 관점에서 문제를 검토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경청을 해야 한다.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 그리고 자살위험평가, 자살도구제거, 안전확보, 지지하기, 대안탐색, 현실적인 대안계획 세우기, 참여 유도 위한 서약하기, 마지막으로 위기평가 등의 단계를 차례 차례 거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200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이다. 이러한 불명예를 언제 쯤 탈피 할 수 있을까? 자살예방지킴이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나 매일 일반상담을 하고 있는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 현장상담가들이 일조를 할 것 같다. 서울시는 2014년 까지 자살예방지킴이(Gate-keeper)를 10,000명 까지 확보 할 것이며 일차적인 관리책임은 지역센터에서, 제반 지원은 자살예방센터에서 할 계획이다"라고 하였다.
현대인들은 정신상태의 위험성에 노출되고 있다.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자살 시도, 약물의 남용 등은 돌보는 가족이나 보호자가 없을 때 그 발생 빈도가 더 높다. 국민 모두가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이 필요하다.
- 자살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서울시자살예방센터 ☎02-3444-9934
-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 ☎164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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