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 즐거움 되찾은 그 맛이란!

하이서울뉴스 김효정

발행일 2011.07.19. 00:00

수정일 2011.07.19. 00:00

조회 2,262

 

결혼한 지 5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누구나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듯 시간은 재촉하지도 않았지만 너무 빨리 흘러갔고, 비록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지만 자녀 3명을 키우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우리 노부부는 보건소에서 실시했던 건강검진을 받아봤는데 그 결과는 영양결핍이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나오는 식사로 매끼를 해결하지만 비교적 무른 음식만 먹고 삼키는 것이 다라서 이런 결과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늙은이의 잇몸에서 튼튼하고 새하얀 이가 새로 자라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있어 틀니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자주 다니던 복지관에 찾아온 노인이동치과에서 저희 부부에게 무료틀니를 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너무 신이 나고 설렜습니다. 그리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마치 50년 전 신혼의 날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지난해 6월 ‘노인이동치과’에서 무료 틀니를 지원받은 임순례 할머니와 유영천 할아버지의 사연이다.

이처럼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치과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해 서울의료원 '노인치과이동진료봉사단'은 지난 2009년부터 ‘노인이동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노인복지관 등 유관기관을 매주 2~3회 방문하여 진료를 하며, 이를 통해 월평균 600여 명의 저소득층 및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에게 치아검진·잇몸치료·아말감·스케일링·발치 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만 65세 이상 저소득층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는 이 무료 진료 서비스는 2009년 7월 31일 강동구 고덕동의 시립양로원에서 시작됐으며 올해 6월까지 194회의 이동진료를 했다. 그 동안 총 1만 4,604명이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받았고, 그 중 무료 틀니 시술을 받은 어르신은 381명에 이른다.

봉사 2주년을 맞아 오늘(20일)은 노인층의 왕래가 많은 강동구 천호공원에서 특별 진료를 진행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원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치과 검진과 진료를 해줄 계획이다. 치과 장비를 갖춘 두 대의 이동검진차량에서 13명의 치과의사 및 치위생사가 어르신 진료에 참여한다.

진료를 진행하는 동안 천호공원에서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내 64세~81세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밴드 ‘상상밴드’의 특별 공연도 열린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각각 공연이 시작된다.

문의 : 보건정책과 02)3707-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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