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가 당신을 짓누른다면 이들에게 배우자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4.11. 00:00

수정일 2011.04.11. 00:00

조회 2,206

이 시상식, 1년에 딱 한번이지만 참 의미가 깊다. 오는 4월 16일 토요일에 개최되는 제 31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때 진행될 서울특별시 복지상 장애인 분야 시상식 말이다. 해마다 이맘때만 이 사회가 장애인에게 '반짝' 관심을 갖는 것이 아쉽다고들 하지만, 역설적으로 1년에 단 한번이라도 만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시상식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지지 않을까. 올해 서울특별시 복지상 장애인 분야의 최종 수상자 6명 명단이 발표됐다. 장애를 극복한 이들의 아름다운 삶을 듣고 보다 보면 우리는 잠시 '빨리빨리' 달리던 생활의 시계를 멈추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삶의 의미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우선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통하는, 바로 그 저명한 이상묵 서울대학교 교수다. 5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전신마비 중도장애인이 되었으나, 한글 음성인식 프로그램과 입으로 켜고 끌 수 있는 IPTV를 개발하는 등 장애인 교육에 새로운 영토를 개척했다. 오히려 장애인이 되고 난 이후 더 활발한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세간의 평가. 지난해 G20 서울정상회의 때는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기념 강연에서 ‘장애인, 컴퓨터 그리고 선진사회’라는 주제를 발표하여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애인을 넘어서 전 인류를 위한 ‘따뜻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세계적인 인사에게 찬사를 보낼 뿐이다.

복지상 장애인분야 최우수상에는 장진석씨와 문재진씨가 선정됐다. 장진석(청각 2급, 남, 49세)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학술논문, 미국 농사회의 변천사, 미국 수어 교재 등을 집필하여 국제 수어격인 미국수화를 보급하는 등 청각장애인의 편의와 후진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천사'로 칭송받는 문재진(지체 1급, 남, 54세)씨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말벗 친구가 되어드리고 용돈 및 나들이 행사를 지원하는 등 오늘날 잊혀져가는 효라는 덕목을 몸소 실천해왔다.

우수상은 총 3명이 공동 수상하게 됐다. 그림을 통해 장애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더불어 ‘장애여성네트워크’에서 장애여성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임현주(지체 1급, 여, 52세)씨, 지적장애를 극복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본어, 베트남어, 한자, 정보화 교육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자립을 위하여 성실히 노력한 김선우(지적 2급, 남, 31세)씨, 그리고 뇌성마비장애인으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서 20여 년을 넘게 환경미화 및 청사관리에서 성실성을 인정받은 민경현(지체 2급, 남, 50세)씨는 모두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함께 사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문의: 복지건강본부 장애인복지과 02) 3707-8477, http://disability.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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