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좋은 아빠, 좋은 엄마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1.03.23. 00:00

수정일 2011.03.23. 00:00

조회 3,090

이쁜 규진이와 멋진 명진이가 만든 엄마, 아빠 얼굴

보건복지가족부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해 이날 하루만큼은 직장인은 정시퇴근을,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 없이 귀가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참여하는 기관이나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16일 수요일, 패밀리데이를 맞아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과자로 만든 우리 가족 얼굴’이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열한 가족이 초대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을 가보았다.

맞벌이, 핵가족 시대에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순래 강사의 직행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가족구성원 서로의 긍정적인 면을 알고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가족들이 모여 앉은 각각의 테이블에는 동그란 뻥튀기와 다양한 모양의 과자, 그리고 올리고당이 준비되어 있었다. 뻥튀기 위에 과자로 눈썹, 코, 귀, 입술 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가족들은 하나가 되어 동그란 단추 모양의 과자로 눈을 만들고, 초콜릿이 발라진 스낵으로 눈썹도 만들었다. 참석한 가족들 모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과자 얼굴을 만들고 있는 태수와 과자로 만든 엄마, 아빠 얼굴을 들어보이는 준서

초등학생인 태수와 은수 형제는 검정색 도화지를 깔고 동그란 뻥튀기 과자에 엄마 아빠의 얼굴을 만들어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도현이네는 엄마, 아빠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올해 열 살인 준서도 엄마의 얼굴을 오밀조밀 예쁘게 꾸몄다. 준서 동생을 업은 어머니 이윤정 씨는 그런 아들의 재능이 대견하기만 하다. 아홉 살 미래와 네 살 형주 남매도 작품을 만들었다. 미래는 엄마 얼굴을 형주는 아빠 얼굴을 만들었다. 형주는 이제 겨우 4살인데 라면과자를 이용해 아빠 얼굴에 수염까지 붙였다. 이제 작품이 모두 만들어지고 제목을 정하는 시간. 각 가정에서 정한 제목이 정말 아기자기하다. ‘이쁜 규진, 멋진 명진’, ‘엄마가 요리할 때’, ‘딸아! 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워’, ‘내 아이로 태어나 줘 고맙다’ 등이었다.

만들어진 작품을 뽐내며 가족소개를 하는 시간이 됐다. 김순래 강사는 “자녀에게 어떤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자녀의 장점을 찾아 칭찬만 해주라는 것. 곱슬머리 진령이의 어머니 이성우 씨는 “진령이가 유치원 시절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할 까봐 걱정했는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참 기특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 도현이네 가족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자녀들 차례.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함께 했을 때 중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지 물었다. 규진이는 “뽀뽀해주고 369놀이 잘 해주는 아빠가 좋아요”란다. 열 살 태수는 “엄마가 안아 줄 때가 가장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눈을 감고 아내와 남편, 아들과 딸의 손을 따듯하게 맞잡았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려보는 가운데 프로그램은 마무리 됐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정 안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좋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생각하면 좀 막연하다. 그때마다 건강가정지원센터(http://www.familynet.or.kr)에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챙기면 좋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센터의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우리 가족에게 맞는 것이 있으면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가비가 무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좀 서두르는 것이 좋다.


문의: 건강가정지원센터 ☎1577-9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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