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증장애인 일자리 700개 만든다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2.14. 00:00

수정일 2011.02.14. 00:00

조회 3,183

"3개월의 실습을 통해 취업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가족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졸업 후 집에만 있게 될까봐 늘 걱정하였는데 이렇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이들 부모의 남다른 기쁨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4살 때부터 간질을 앓아왔고, 중학교 때까지도 계단에 쓰러져 있기가 일쑤였던 자신의 아이가 신사복 제조회사에 취직하게 된 것. 고3때 선생님으로부터 '서울시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에서 하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추천받아 신청하게 된 것이 기회가 됐다. 물론 처음에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아이의 성격은 점점 밝아졌고 자신감도 생겨났다. 지적장애인 3급이던 그는 지금도 재단사 보조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경증장애인에 비해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증장애인 취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중증장애인 전문취업지원기관으로 차별화시켜 취업 개발부터 알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경증장애인의 취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자리플러스센터 등 타 취업알선기관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거동조차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좀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 작년에 597명의 중증장애인을 취업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중증장애인 취업목표치를 700명으로 설정했다.

취업 전 직업현장훈련 500명으로 확대, 훈련기간도 조정

‘취업 전 직업현장훈련’이란 고용알선 시 장애인의 즉시 고용을 염려하는 사업주와의 약정을 통해 작업장에서 20일간 직업현장교육을 실시한 후 최종근로계약을 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의 복지사와 동행면접을 통해 직업현장훈련 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직업재활사의 직무지도 하에 훈련을 실시하게 되는데 2010년에는 464명의 장애인들이 참여했다. 노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전문기술직, 사무직 등 7개 분야에서 실시했던 훈련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238명. 하지만 결코 적은 숫자라고는 할 수 없다. 올해는 훈련 대상인원을 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장애 정도에 상관없이 20일로 균등하게 적용하던 ‘취업 전 직업현장훈련’을 올해부턴 중증장애인은 20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경증장애인은 10일로 훈련기간을 단축해 보다 많은 중증장애인에게 직업현장훈련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애학생 직장체험 및 인턴십 프로그램 25개교 120명으로 확대

아울러 위에서 든 사례처럼 현재 구직 장애인들과 구인업체 둘 다로부터 매우 높은 호응도와 취업실적을 보이고 있는 ‘장애학생 직장체험 및 인턴십’ 프로그램도 보다 확대한다. ‘장애학생 직장체험 및 인턴십’은 장애인 특수학교나 특수학급 고등부 3학년과 전공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 전 2개월의 직장체험기회를 제공해 사회로 나가는 학생들에게 직무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졸업 후 바로 취업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올해는 대상인원 및 참가학교 수를 2010년 20개교 105명에서 25개교 120명으로 늘리고 횟수도 1회를 더 늘려서 7~8월, 10~11월간 2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취업상담사들이 중증장애인들의 취업 알선 업무에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책임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한다. 취업상담사가 담당했던 장애인이 장기고용을 유지할 경우 취업상담사에게 10만원씩 제공하던 인센티브를 중증장애인은 12만원, 경증장애인은 8만원으로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경증장애인은 3개월 이상, 중증장애인은 1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할 경우 인센티브를 1회에 한해 지급하고 있다.

장애인일자리정보센터에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로 거듭 난 뒤 실적도 높아져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난 2009년 6월 9일 오픈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장애인일자리정보센터에서 탈바꿈한 지 불과 1년 반 동안 꽤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2010년 한 해만도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은 1,058명. 취업상담을 한 장애인 수는 3,835명이며, 구직등록까지 하고 체계적인 취업알선 서비스를 받은 장애인은 1,870명이다. 이전의 576명에 비한다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장애인들 당사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2010년 12월에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센터를 통해 취업한 장애인 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인원의 83.1%가 본인이 원하는 희망 직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제 근무하는 직장에서의 업무내용이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인 83.1%가 만족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직종별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단순 노무직과 생산직이 77.4%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역시 2009년의 80.6%에 비한다면 다소 감소한 수치로, 센터는 앞으로 특히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택고용 가능업체 및 부업업체를 중점 개발하는 등 장애인의 다양한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직종의 일자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 취업 박람회’ 개최

서울시는 장애인의 날인 오는 4월 20일에 SETEC에서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올해 박람회는 구직장애인과 구인업체 간의 만남의 장을 넘어 보조공학기기 전시, 무료 의료서비스 제공 등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부대행사도 곁들임으로써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2011년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중증장애인의 원스톱 취업 제공은 물론 보다 철저한 사후관리로 취업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적응까지 지원해 장애인의 평생 직업도우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직을 희망하는 서울시 거주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상담전화 1588-1954로 전화하면 된다. 각종 취업상담 및 일자리 연결 등 직업평가사와 직업재활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복지사들의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용산구 남영동에 위치한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

문의: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1588-1954, http://jobabl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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