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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번 배우면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두 가지 있다. 바로 이념교육과 성교육! 따라서 이것들은 처음에 배울 때 잘 배워야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잘못된 성교육을 먼저 접한다. 그래서 오감으로 체험해보고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곳, 올바른 성인식을 알게 해주는 광진청소년수련관의 섹슈얼리티 체험관을 찾아가 봤다.

처음 들어선 곳은 자궁방. ‘콩닥콩닥’ 심장소리도 들린다. 붉은 터널은 자궁을 형상화 한 것으로 실제와 비슷한 모형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정자와 난자 모양의 쿠션도 눈에 띈다. 이곳을 나오면 몸 이미지 방인 거울방으로 들어간다.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 나의 앞, 뒤, 옆, 머리 등 몸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의 몸을 하나씩 하나씩 자세히 봄으로써 신체적 특징을 알 수 있다. 광진구 건대부고 1학년 여학생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배우면서, 평소에 내 생각 중 잘못된 부분을 알았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거울방이었는데, 평소 내 뒷모습, 옆모습 등을 보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임신, 출산 코너에서는 아기를 안아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실제와 비슷한 크기와 무게(3.2kg)로 만들어진 아기인형을 들어보니 묘한 감정이 들면서 실제처럼 와 닿는다. 엄마가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아이를 들면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다. 이런 체험과 함께 이뤄진 교육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의 함경진 간사는 “실제 태아모형을 관찰하는 수업에서는 내가 얼마나 사랑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를 깨닫게 되어 스스로를 더 사랑하겠다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폭력·성매매 바로 알기’ 코너에서는 자기가 생각했던 개념들을 이야기 하며 왜곡된 내용을 바로 잡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체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성폭력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또 성매매 정의를 잘 몰랐지만 이곳에서 정확히 배워갔다. 또 성 관련 피해를 당했을 땐 각 지역에 있는 ‘ONE-STOP 지원센터’로 신고하면 도움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갔다. 바른 성문화를 위한 서약서를 쓰고 사인 한 뒤에 나무에 걸어놓아 다짐하는 시간도 있었다.

‘무한도전 시트콤’ 코너에서는 또래 사이에 있는 성폭력을 그림으로 보고 이야기 해보며 성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키웠다. ‘성적의사결정훈련’ 코너에서는 역할극을 하며 올바르게 의사표현하고 의사결정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십대연애문화읽기’에는 퍼즐이 있다. 이 퍼즐들을 들춰보면 데이트와 스킨십 방법이 나와 있다. 알뜰하게 할 수 있는 데이트방법, 나만의 애정 표현방법들을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기 위한 코너다. 함 간사는 “처음 교육에 참여했을 때 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교육을 마칠 때 쯤엔 질문도 많이 하고, 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것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또, “또래 성폭력에 대해 배우고 나서는 예전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성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주의할 것을 약속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줬다.

성문화센터에 있는 섹슈얼리티 체험관은 여성가족부에서 건전한 성 가치관을 만들기 위한 성보호정책 일환으로 만들었다. 서울시에는 6개의 성문화센터가 있다. 체험관 구조는 같지만 각 체험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 성문화센터마다 섹슈얼리티 체험관 뿐 아니라 학생, 어른 등 대상별 성교육, 학부모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놨다. (사)탁틴내일에서는 성교육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신청한 학교로 찾아가 교육교구와 영상 체험교육을 한다.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알고 생각할 기회를 주며 새 학기를 준비해보자. 올바른 성문화, 자아정체감 형성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체험관 이용요금은 보통 청소년 1000원, 어른 2000원 정도이며 프로그램, 인원수, 기관별로 차이가 있다. 송파 섹슈얼리티 체험관은 무료. 각 기관에 신청서 접수, 또는 사전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