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 까는 카페’가 우리 작품이에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11.08. 00:00

수정일 2015.12.18. 15:24

조회 2,316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 문화예술의 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가 우선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능력개발원 창업센터에서 제일 젊은 나이(24세)로 창업의 꿈을 펼치고 있는 문화벤처기업 써니사이드업(http://www.sunnysideup.kr) 대표 전아름 씨는 문화 예술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써니사이드업이란 프라이팬에 계란을 탁 떨어뜨려서 한쪽만 익힌 계란을 뜻한다. 이 회사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문화행사 기획이나 문화교육 의뢰를 받으면 공연 전시 같은 문화예술적인 요소를 넣어 행사를 하거나, 웹 사이트 제작, SNS 운영 대행, 앱북 제작 등의 온라인 브랜딩을 하는 곳이다.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해 보았다.

- 사업을 하게 된 동기와 문화를 사업 소재로 삼은 이유는?

나는 어떤 결핍된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써니사이드업의 미션이 ‘문화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자’다. 벤처 기업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또 어떤 서비스를 하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하든 문화 예술을 가지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문화 예술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분명한 사실이다. 나도 청소년기에 힘들었을 때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서 정신적인 힘을 얻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 4명이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인드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나서 사업에 대한 미션과 비전을 찾았다. 블로그나 트위터, 웹사이트 기획과 관리 사업은 내 전공인 콘텐츠디자인(서울여자대학교) 분야이고 2010년 중소기업청 창업경진대회 UCC 부문 장려상을 받은 적이 있어 자신 있었다. 삶에 꿈이 있다면 직업은 꿈을 위한 수단이다. 남을 도와주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내 꿈이다.

- 그 동안 진행한 문화행사 중 대표적인 것은?

홍대 ‘카페 오오오’에서 진행한 ‘날밤 까는 카페’ 행사이다. 카페의 의뢰를 받아 그 곳에서 공연, 토크쇼, 파티를 밤새도록 진행하였다. 기존 고객과 새로운 고객들에게 카페 홍보도 하고 인디밴드들의 홍보를 동시에 한 좋은 사례였다. 이를 통해 다른 카페들에서도 문화 행사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는 홍대 클럽 문화와는 또 다른 합정 카페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합정동 쪽에 위치한 카페들과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소극장이나 미술관 같은 문화 장소에서 강의를 듣고 해금 연주나 마임 공연을 하는 ‘문화다방’도 인기가 높았다.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대행도 한다.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이라 하면 학교에서 딱딱하게 하거나 펜션에서 술이나 마시는데 우리는 북촌의 한옥을 통째로 빌려서 한옥체험을 하면서 직업상담 이나 역사연극 관람 등을 하면서 1박 2일 코스로 진행한다. 서울여대에서 입학사정관제도로 입학한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또 여자라서 특히 어려움을 느꼈던 적은?

조직생활을 안 해봐서 사람 관리가 제일 어렵다. 대기업들도 어떤 브랜드 런칭 하나 성공하려면 무수히 많은 실패가 따른다. 하물며 사회 경험도 없고 돈도 없이 시작했는데, 그들보다 더 어렵지 않겠는가?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팀원을 모으고, 자금을 모으는 일부터 세세한 일까지 모두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다 어렵다. 그래서 매일 실수와 실패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하나씩 배우고 있고, 모두 회사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보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여성사업자라 더 눈에 띄어 좋다. 아직 대학생이어서 사람들이 경쟁상대로 보는 게 아니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도와주고 싶은 상대로 본다. 우리가 하는 일이 부가가치가 높고 젊은 사람이 하기 유망한 일이라 생각한다. 단지 영업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여성능력개발원에 입주 하게 된 동기는?

사업장을 임대하는 것도 초기 창업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처음에는 계약금으로 가장 보증금이 싼 신림동 고시촌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하지만 유지비도 아끼고 창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받기 위해 장소를 알아보다가 이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되었다. 작년 봄에 입주 심사에서 한 번 떨어졌다. 우리 스스로 무슨 사업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때다. 가을엔 그동안 실적을 첨부하여 합격했다. 임대료는 한 달에 4만원이고 인터넷과 전기료, 팩스 모두 무료다. 여성능력개발원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우리만의 공간을 가지고 운영을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단지 입주 기간이 1년 반인데 좀 더 오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이용시간도 밤 10시까지 밖에 못 쓴다. 밤새 일을 할 수가 없는 게 불편하다.

- 요즈음 SNS가 유행인데 새롭게 창업하는 소상공인이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온라인마케팅을 운영하려면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미투데이같은 마이크로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좋다. 마이크로블로그는 글 내용이 짧아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양이 적지만 빨리 퍼지고, 블로그는 정보량이 많고 빨리 퍼지지는 않지만 나중에라도 검색을 하면 나온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모두 팔로우가 많은 게 우선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끌어다 놓을 수는 없고 고객에게 유리한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 트위터는 전문성을 가진 남성들이 많이 사용하고, 젊은 여성들은 미투데이(화장품, 패션 등)가 적합하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페이스북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실업자 교육을 시키는 학교에 트위터를 만들어준 적이 있는데, 1~2주 만에 팔로우 수가 4,000명이 되었다. 한 달 비용은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소상공인에게는 50만 원 정도 받는다. 온라인 홍보를 하는 직원 한 사람 두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홍보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측정하기는 어려우며, 그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앱북 제작은 어떤 것인가?

앱북은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스마트폰 등에서 볼 수 있는 잡지나 책이다. 브로슈어나 전단지, 팸플릿, 소식지 등으로 홍보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온라인 기기로 뿌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 새롭게 창업하는 대학생에게 충고를 한다면?

무엇을 위해서 사업을 한다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갖고 창업해야 한다. 대충 ‘이 아이템이면 왠지 될 것 같은데 한 번 해볼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치열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경륜이 부족하므로 사회경험이 많은 멘토를 활용하면 좋다.

- 앞으로 계획은?

지난 8월 웹사이트 제작, SNS 운영 대행, 앱북 제작 등의 온라인 브랜딩 담당 회사인 오원어스(o one us:온라인으로 우리는 하나다)라는 이름의 법인을 따로 만들어 분리하여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좋은 ‘파트너십의 롤이 되자’라는 미션을 갖고 앞으로 10년 동안 100개의 업체를 브랜딩하자는 비전을 갖고 있다. 써니사이드업은 현재 서울문화재단의 문화예술기업 인큐베이팅에 선정되어 사업에 재정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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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능력개발원 #창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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