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재치의 상징 토끼 만나보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주명희

발행일 2011.01.13. 00:00

수정일 2011.01.13. 00:00

조회 3,642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신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토끼가 갖는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재치의 묘, 토끼>전을 열고 있다. 지난 1월 2일에 시작해 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지혜로운 동물로 알려진 토끼의 습성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토끼는 십이지신 띠 동물 중 네 번째 동물이며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기도 하다. 토끼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이솝우화 속의 ‘토끼와 거북이’다. 우화 속에서는 자만에 빠진 토끼가 근면한 거북이에게 패배를 당하지만 우리네 설화 속에서는 승부의 결과가 정 반대로 나타난다. 병든 용왕을 살리려는 거북이는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오른다. 거북이는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하지만 “간을 육지에 두고 왔으니 가지러 가자”는 토끼의 말에 속아 낭패를 당하고 만다. 토끼가 번뜩이는 지혜와 재치를 발휘해 멋진 승리를 거둔 것이다.

전시회는 토끼와 거북이 설화에 관한 기원을 소개하고 관련 동물모양의 유물을 전시한다. 토끼와 거북이 설화는 불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사찰에 그려진 토끼와 거북이는 사람들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영혼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 관련 유물로 원숭이 모양 묵호, 거북이 모양 주전자(국보 96호), 도서 <토끼전> 등이 전시되어 있다.

1부 '십이지신 토끼'는 호랑이와 용 사이에 위치한 네 번째 십이지(十二支) 토끼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토끼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미래의 태양으로 여겨져 해 뜨는 정동(正東) 방향에 배치되며, 묘(卯)는 문을 형상화한 것으로 만물이 나오는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한다.

2부 '재치의 상징 토끼'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꾀돌이 토끼에 관한 내용이다. 토끼는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잘 벗어날 수 있는 재빠름과 재치를 가진 동물이다. 무엇보다 토끼는 재치의 묘미(妙味)를 아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파도 위의 토끼를 묘사한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과 ‘거북이 모양 연적’, 그리고 앙증맞은 토끼가 받치고 있는 국보 95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가 전시되어 있다.

3부 '달 속의 토끼'는 전통적으로 달을 상징하는 토끼 이미지를 조명한다. 도교의 신인 서왕모(西王母)를 위해 불사약을 만드는 토끼는 달 속에서 약절구를 찧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달 속의 계수나무는 죽지 않는 나무로 토끼와 계수나무 모두 장수를 의미한다.

토끼는 이처럼 장수를 상징하는 친숙한 동물로, 신묘년을 맞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 1층을 찾으면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문의: 02-2077-9000)

이 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월 14일까지 새해맞이 띠 전으로 ‘토끼이야기’전을 연다. 띠 동물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1999년 기묘년부터 시작한 연속시리즈전시. 신묘년인 올해 로 12년 째를 맞아 띠 동갑 토끼해가 되었다고. (문의: 02-3704-3114) 롯데갤러리 본점도 국내 작가 16명이 표현한 토끼의 모습을 모아 '달려라 토끼’전을 2월 6일까지 펼친다.(문의 : 02-726-4429) 신세계갤러리도 오는 24일까지 ‘신년묘(卯)책’전을 통해 토끼와 관련한 작품을 소개한다.(문의: 02-310-1924) 이들 전시 역시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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