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꿈 마을’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은자

발행일 2011.01.12. 00:00

수정일 2011.01.12. 00:00

조회 4,148

긴~겨울방학,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온 가족이 손잡고 외출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딜 갈지 고민된다면 지금부터 매일 10회에 걸쳐 연재될 ‘겨울방학 맞은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을 따라가 보세요.

지난 가을 몽촌토성 답사를 하면서 눈 내리는 겨울에 반드시 다시 찾으리라는 다짐을 했었다. 눈이 내려야 진짜 ‘꿈 마을’ 몽촌이다. 새들의 겨울 보약이 될 빨간 산수유 열매가 먹어도 먹어도 좀처럼 줄어들 것 같지 않을 만큼 나무마다 그득하다. 이곳은 눈이 많이 내려도 별 무리 없이 산책이 가능하다. 눈길 산행이 무서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곳.

나목 자체로도 충분히 멋스럽고 운치 있다. 문득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떠오른다. 몽환적이면서 동화 같은 그림을 그린 샤갈이라면 몽촌의 눈풍경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도 생각난다. 서울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이곳 몽촌은 도시와 시골, 과거와 미래,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며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올림픽공원과 토성 곳곳에 놓여진 세계의 조각 작품들도 멋스럽다. 마치 꿈꾸듯 산책로를 걷는데, 몽촌역사관 방향으로 건너가는 일행이 보인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특히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다.

몽촌역사관은 백제시대 한강 유역의 유적과 유물을 모아 전시한 곳이다. 전시실에는 명일동에서 발굴된 옛 주거지, 방이동 고분과 석촌동 고분, 가락동 고분, 몽촌토성 등 8개 모형을 비롯하여 진품 유물 95점, 모조 유물 149점 등 244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외에 영상관과 수장고 시설이 있으며, 인근에 있는 움집터에는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옛 주거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몽촌역사관에서는 매월 주제가 있는 무료영화상영회도 한다. 꿈마을 영화마당의 2011년 1월 주제는 ‘추억속의 영화’이다. 첫째 주(1월 6일)에는 『사브리나』, 둘째 주(1월 13일)에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셋째 주(1월 20일)에는 『왕과 나』, 넷째 주(1월 27일)에는 『초원의 빛』을 상영할 예정. 2월의 주제는 ‘문학작품을 영화로’이며 첫째 주(2월 10일) 『셜록홈즈』, 둘째 주(2월 17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셋째 주(2월 24일) 『마이 시스터즈 키퍼』가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2011년 겨울방학 꿈마을 체험교실인 ‘지도로 찾아가는 옛서울’이 1월 18일부터 26일까지 이곳 몽촌역사관에서 무료로 운영된다. 이번 교육은 한강 유역에 세워진 신석기시대 암사동 유적, 백제의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 서울의 고구려 신라 유적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 전시실을 관람한 후 옛 지도판과 유적 일러스트를 이용해 직접 지도를 만드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평소에는 누구든 무료탐방이 가능하다. 단체는 예약이 필요하지만, 가족 단위와 소그룹은 올림픽공원이나 몽촌토성을 산책하다가 들러볼 수도 있다. 이날도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중등학생, 일반인들까지 소그룹으로 역사관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이상현(도림초 2년) 학생은 “학원 선생님과 함께 왔는데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하고 나니 앞으로 사회수업 시간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눈 내리는 날, 8호선을 타고 몽촌토성역으로 가면 꿈마을 몽촌이 특별한 겨울을 선물해 줄 것이다.

#겨울방학 #몽촌토성 #몽촌역사관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