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나의 인생!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09.05. 00:00

수정일 2011.09.05. 00:00

조회 2,182

‘제3회 교육과학기술부장관배 로봇 퍼포먼스 경연대회'가 지난 27일, 40여 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국립과천과학관 로봇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지난달 새 단장을 마친 로봇 상설체험장 개관기념 행사이기도 한 이번 대회는 휴먼노이드(사람 모양) 로봇들이 춤을 추고 축구경기와 태권시범시합을 치렀으며 특히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는 축하공연도 있었다.

이 대회는 2007년부터 ‘슈퍼로봇 그랑프리’란 명칭으로 하던 로봇시합을 2009년부터 ‘로봇 퍼포먼스 경연대회’로 바꾼 것으로 행사를 주관하는 국립과천과학관 관계자는 “휴먼노이드 로봇만 출전하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이 걸려 있는 국내 유일의 휴먼노이드 로봇대회로, 지난해까지는 로봇이 댄스만 하는 대회였으나 올해는 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의력을 발휘해 로봇이 모든 동작을 표현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확대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오락 게임은 많이 하면 중독이 돼서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거나 폭력적이 된다고 부모들이 많이 걱정하지만 로봇게임은 많이 할수록 과학의 원리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되어 교육적이고, 교육과 오락이 결합되어 로봇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드디어 오전 10시 국립과천과학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교육방송 관계자와 250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가 시작됐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4개 초청 팀의 공연과 슈퍼로봇그랑프리 초대 챔피언인 로보터(로봇을 제작하는 사람) 전창훈씨의 특별공연으로 시작하여 오후에는 학생부 30팀 일반부 7개의 경기가 있었다.

공연이 끝난 전창훈(32세)씨를 경기장 밖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해양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병력특례 전문연구위원으로 다사로봇(현 동부로봇)에서 3년 근무했다. 그 후, 디지털도어를 만드는 ‘아이래보’에서 근무하다가 친구 두 명과 함께 자금을 모아 ‘(주)로봇라이프’란 회사를 창업하여 현재 등촌동에 있는 신기술창업센터에 입주해있다. 로봇은 내 인생의 전부란 의미를 담고 있는 ‘로봇라이프’란 상호만 봐도 로봇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인다. 경남 마산에서 맞벌이 부모님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그는 레고나 과학상자, 라디오 조립,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게임 만들기가 취미이자 놀이 도구였다.

- 어떤 동기로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직접적으로 로봇 만들기를 시작하고 그로 인해 로봇과 친해지게 된 계기는 대학에 입학한 99년도에 기계공학부 최형식 교수님을 만나면서였습니다. 교수님의 ‘로봇 한번 해볼래? 잘하겠는데’라는 말 한마디에 로봇을 접하게 되었고, 대학 1학년답지 않게 방학 때도 실험실에서 숙식하며 선배들의 로봇 만드는 일을 도와주다가 '이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험실에서는 다관절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로하고 있었고 그것을 보며 대학, 대학원 5년 반을 보냈으니 친해질 수밖에 또한 로봇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보통 오락게임과 로봇게임은 어떤 차이점이 있으며 로봇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됩니까?

“이 대회는 단순히 즐기는 게 아니고 미션을 많이 줍니다. 그래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해야 되고 기술개발을 함으로써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생길 수 있어 로봇산업 전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락게임은 단순히 조종만 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물론 게임을 하면서 머리를 쓰고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기도 합니다만, 로봇게임은 직접 혹은 반제품 상태의 로봇을 만들고, 거기에 모션을 만들어 넣으면서 생명을 불어넣고 정해진 룰에 따라 여러 종목을 소화하면서 관련 학문들을 습득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 로봇 스포츠 시장의 전망을 말씀해주신다면?

“대학생이나 기업의 전유물이었던 참가 유형이 매년 크게 확대되어 현재는 가족팀, 일반인,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그 참가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또한 참가자 수도 매년 증가하여 현재 100팀 이상 참가하는 대회가 많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는 로봇 스포츠 시장에 관련 업체 및 산업 전반에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리라 봅니다.”

로봇 퍼포먼스 경연대회

- 로봇 대회에 나가는 이유와 보람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인 만족감과 어려운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성취감도 있겠지만, 로봇을 보고 즐거워 해주는 어린이들의 웃음을 볼 수 있고 또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로봇라이프'는 무엇을 하는 회사입니까?

“교육용 로봇 및 엔터테인먼트 로봇, 각종 로봇에 필요한 부품과 제어기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현재는 교육용 로봇 판매가 가장 큰 수입모델입니다. 올해 작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 창업할 때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4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적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렵게 지내온 지난 4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듯한 생활을 했습니다. 점점 기술도 축척되고 소수지만 제품도 개발 양산되고 있어 판매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유 있는 자금을 가지고 운용할 수준이 안 됩니다. 꿈에 대한 도전과 그 기쁨으로 현재까지도 열심히 직원들과 일하고 있지만 창업할 당시에는 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 어떻게 신기술창업센터에 입주하였습니까?

“3년 미만의 신규 업체들을 일정 룰에 따라 심사하고 창업 시 성공할 수 있는 업체인지에 대해 평가를 받아 입주할 수 있습니다. 사업아이템이 로봇 쪽이고,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여 2009년 입주하였고 2년 후에 1년을 연장 할 수 있습니다. 내년 12월 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는 직원들과 넓은 집을 구해 사업하다가 공간이 필요하여 사무실을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알아보던 중 창업센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심사를 받아 입주하였습니다.”

- 신기술창업센터가 다른 장소보다 사업하는 데 어느 면에서 유리합니까?

“우선 국가에서 지원하는 센터에 입주해 있다는 점은 외부에서 봤을 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통도 비교적 편리하여 접근성이 좋은 점도 유리한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창업센터 임대료도 서울시내 치고는 엄청 싸고, 회원들에게 지원해주는 사업들도 있어서 처음에 창업하고 초창기 힘든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센터에서 건강관리를 위하여 지원하여 준 헬스장에서 주에 2~3일정도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로봇 #전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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