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 포기했던 아들이....

박혜숙

발행일 2010.12.06. 00:00

수정일 2010.12.06. 00:00

조회 2,098

참가한 98가구, 3년간 원금 720만원 적립, 실 수령액은 2.5배 넘는 약 1,900만원

서을시는 ‘07년 12월 시작한 희망플러스통장 첫 시범사업 가구가 지난 11월, 3년간의 저축을 모두 마치고 첫 번째 결실을 맺는다고 6일(월)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은 기존 시혜성 복지를 탈피,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자산형성 지원 사업으로, ‘07년 첫 시범가구로 최저생계비 120~150%인 차상위 근로빈곤층 100가구를 선정, 이 중 질병과 자녀부채 문제로 인해 중도 포기한 2가구를 제외한 98가구가 이번에 저축을 완료했다.

시범사업에 참가한 98가구 중 한부모 가정이 61가구를 차지하며, 특히 모자가정이 52가구나 돼 혼자 가정을 꾸려가는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참가 가구가 3년간 적립한 원금은 720만원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받게 될 금액은 약 1,900만원이 된다. 이는 매달 본인이 20만원을 저축하면 그 1.5배에 달하는 30만원을 민간후원금으로 매칭하여, 매칭된 금액 1,080만원에 이자까지 포함돼 2.5배가 넘는 적립금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60명 전세주택 구입비, 18명 소규모 창업비, 20명 교육 및 훈련비로 활용

98명 중 60명은 주거개선에 적립금을 활용할 계획으로, 53명(54%)이 불안정한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할 예정이다. 5명은 인상된 월세보증금에, 2명은 대출금을 합해 1억 5천만원 내외의 주택구입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하는 것이 소원이라던 박현지(가명)씨는 “아무리 절약하고 노력해도 전세자금 모으기가 불가능했는데 희망플러스통장을 통해 전셋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는 내 집 마련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또 다른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18명은 어린이집, 치킨집, 김밥집 등 소규모 창업에, 20명은 본인이나 자녀의 교육․훈련비로 적립금을 활용해 또 다른 자립 발판을 마련한다.

봉제 일을 하고 있는 강민자(가명, 45)씨의 경우 “집안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방황하던 아들이 희망플러스통장 적립금으로 학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해 최근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수시지원으로 합격했다”며 “희망플러스통장이 아니었으면 생각할 수 없던 일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희망플러스통장은 경제적 자립과 함께 참가자들의 정신적 자립 의지도 높여 빈곤탈출로 이어지도록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참가자 중 32명이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학사학위 등 총 51개의 자격증과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는 자산형성지원으로 자립의지가 높아진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했음을 보여준다.

자격증명 인원(명) 자격증명 인원(명)
요양보호사 19 제과제빵기능사 1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6 아동미술치료사 1
한식조리사 4 노인놀이치료사 1
사회복지사 4 병원코디네이터 1
학사학위 3 북아트2급자격증 1
간호조무사 2 동화구연2급 1
보육교사 2 아동미술실기지도사 1
운전면허 2 특수아동지도사 1
네일아트 1 소계 51

자활사업 근로자 58명 중 27명이 일반사업장 취업 성공, 탈자활급여율 47%

자격증 취득을 통해 시작 당시 58명이던 자활사업 근로자 중 27명이 일반사업장 취업에 성공했다. 무려 47%가 ‘탈자활급여’에 성공한 것으로 통상의 자활사업 탈자활급여율이 7%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활사업이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보건복지부 주관사업으로 자활사업 참여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70만원이다.

이미연(가명, 37)씨는 참가당시 지역자활센터에 소속돼 재활용매장에서 일했으나, 어린이집 창업의 꿈을 갖고 2008년 보육교사자격증 취득 후 어린이집 교사로 이직하고, 2009년 시설장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창업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며, 간병도우미로 일하던 최명진(가명, 64세)씨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월 20만원의 소득이 증가했다.

또한, 규칙적인 저축습관과 재정관리로 미래에 대비하도록 금융교육과 가계 재무컨설팅, 창업아카데미, 주거상담 등 자립을 위한 교육도 함께 지원했다.

매칭지원금 100% 민간후원금, 민․관 협력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자립복지

특히, 매칭지원금은 100% 민간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재무컨설팅과 주거교육 등은 기업의 사회공헌자원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립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KT&G복지재단, (주)한국전산감리원, 한국중부발전(주) 서울화력발전소가 3년간 매칭지원금을 지원했으며, 포도재무설계에서 저소득 가정의 현 재무구조를 진단하고 올바른 소비와 저축을 유도하는 재무컨설팅을 지원했고, 창업아카데미는 사회연대은행과 협력했으며, SH공사는 주거개선을 위한 교육과 개인 상담으로 도왔다. 아울러, 서울문화재단은 음악회, 연극, 뮤지컬 등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8가구엔 자녀 문화예술교육비를 지원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상호 지지와 유대감 형성으로 사업 참여의지를 강화하고자 참가자 자조모임과 온라인 카페를 운영, 중도탈락을 최소화했다.

온라인 카페에는 총 74명(75.5%)이 가입, 3년간 총 1,352개의 글이 게시되어 정보제공 및 지지와 격려의 장으로 활용됐으며, 월 1회 오프라인 자조모임을 통해 장애인시설 자원봉사활동 등도 펼쳐 나눔을 실천했다.

참가자 98.9%, “희망플러스통장 끝난 이후에도 저축 계속할 것”

지난 11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98.9%가 “희망플러스통장이 끝난 이후에도 저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수익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습관을 일상화함으로써 이제는 참가자 스스로 자산을 축적해 궁극적으로 탈 빈곤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참가자들은 참여 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높아졌다”(94.6%), “삶의 수준 개선”(90.3%), “가족관계 개선”(92.5%) 등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드러나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이 빈곤탈출의 열쇠임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사업을 2009년 본격 시작한 이래, 현재 3만 가구까지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3,000가구씩 지원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다.

저축을 완료한 참가자들은 적립액 활용계획서를 제출해 시의 승인을 얻으면, 12월 중순부터 적립금을 수령해 원하는 목적에 쓰게 된다. 시는 적립금 지급 후에도 1년간 사후관리를 진행해 목적 외 사용을 방지하고 창업 등 계획한대로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의: 복지정책담당관 ☎ 02)3707-9079

하이서울뉴스/박혜숙

#복지 #희망플러스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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