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주민이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칩니다

시민기자 신성덕

발행일 2010.11.30. 00:00

수정일 2010.11.30. 00:00

조회 2,093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적응은 쉽지 않다. 북한 주민이 우리 사회와 하나가 되기 위한 활동으로 진행되어 온 '주민통합기획단'이 출범한 지 어느 덧 3년이 되었다. 지난 11월 27일 공릉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는 주민통합기획단 연합평가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11월 15일을 기점으로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숫자는 2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미 우리들의 이웃이지만, 여전히 한국 땅은 낯설고 살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적응하는 것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남한 주민들의 편견과 차별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사는 이웃들과 함께 해결하고 서로 돕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주민통합기획단'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깊은 관심 속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3년간 기초교육과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주최로, 전국에서 가장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강서구, 양천구, 노원구에 위치한 가양7종합사회복지관, 한빛종합사회복지관, 공릉종합사회복지관이 연합하여 주민통합기획단을 진행해 왔다.

공릉종합사회복지관의 나유진 팀장은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적응과 남북한 주민이 서로 하나 되기 위한 활동으로 진행되어 온 지난 3년간의 주민통합기획단 맴버들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선화 부장은 "주민통합기획단은 그동안 월1회 남북한 주민들이 1:1로 만나는 정기모임을 갖고, 북한음식나누기 및 인식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주민통합 체육대회와 북한 및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지역주민교육 행사를 개최하고, 신규 탈북자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주로 해왔다"고 하였다.

북한이탈주민 김00님은 "제가 남한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마땅히 도움 받을 곳도 없었고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참으로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나에게 먼저 관심을 갖고 챙겨주는 한 분만으로도 나에겐 큰 힘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동네를 다니는 것,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등이 편안해졌으며 나 자신이 떳떳해 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민통합기획단은 남한사회에 와서 첫 발을 내딛을 때, 그리고 남한주민이나 북한주민들이 서로에 대한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등 매 순간마다 힘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사회에서 남북한이 서로 알아가고 하나가 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통합기획단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이00님은 "북한사람은 솔직히 무섭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활동할 때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혹시 말을 잘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통합기획단 활동을 하면서 만난 북한주민들은 우리와 별다름 없는 사람들이었고, 이제는 언니로 동생으로 지내는 그런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에게 북한에 대해서 직접 배우는 시간도 갖고 있어요. 이제는 내 주변에 있는 남한친구들에게 우리 북한친구를 비롯하여 주민통합기획단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통합기획단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서로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하고 말하였다.

자원봉사자 이씨의 말처럼 앞으로 지속적인 주민통합기획단 활동을 위한 건설적인 계획의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의 시국에서는 더더욱 건강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가족들을 위해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주민통합기획단 #북한이탈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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