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보다 재미난 연탄 나르기
발행일 2010.11.18. 00:00
“중계본동 10번 종점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가 있습니다. 봉사하실 분은 메일로 인적사항을 알려주세요." 구청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봉사활동 소식을 보고 기자가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봉사 쉐이프'에 글이 올라왔다. '봉사 쉐이프' 카페는 봉사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분들에게 봉사 관련 정보를 주는 카페다. 이곳에 올라온 글을 보고 봉사 신청하신 분들을 따라 연탄 봉사를 함께 가보기로 했다.
11월 13일 오전 9시 30분. 10번 종점에 구청 봉사자 35명과 인터넷 카페를 통해 오신 봉사자 35명이 모였다. 그 35명 중에는 봉사시간을 마감해야 하는데 봉사시간이 부족해서 온 친구, 엄마가 무조건 가라고 해서 나온 친구, 봉사를 꾸준히 다니는 누나와 엄마 그리고 초등학생 동생, 봉사활동을 사진에 담는 봉사를 주로 하는 친구 등등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다양했지만 오늘은 모두 연탄을 나르기 위해 모였다.
처음 시작은 연탄은행에서 나오셔서 봉사활동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려주셨다. 봉사를 위한 조끼와 목장갑을 끼고 첫 집에 연탄 배달을 하기 위해 일렬로 줄을 섰다. 연탄을 한 장씩 옆으로 전달하여 쌓기 시작했는데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았는데 100장을 전달하고 보니 벌써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가기 시작했다.
힘은 들었지만 연탄 창고에 연탄이 쌓인 모습을 보니 아이들도 뿌듯해 하며 다음 집을 향해 출발하였다. 두 번째 집은 가파른 계단 위의 집이었다. 이번에는 계단 입구부터 지그재그로 줄을 섰고, 연탄은 리어카에 싣고 계단 바로 옆에까지 실어 오셨다. 계단이라 그런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연탄이었지만 아이들은 너무나도 재미난 놀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연탄을 날랐다.
이제 마지막 집 연탄 배달을 위해 모두 연탄이 있는 곳으로 모이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조금 전의 계단을 지나 하늘 바로 아래의 집으로 가야 한다. 배달 방법은 지게에 지고 가거나 손으로 들고 가야 한다. 지게에 지고 가는 친구건 손으로 들고 가는 친구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다리가 후들거려 중간중간 쉬기도 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힘들다고 짜증내는 법 없이 모두들 마지막 한 장까지 열심히 날랐다. 하늘 아래 집에 연탄을 모두 배달하고 내려오는 친구들의 얼굴에는 힘들고 피곤한 모습보다는 뿌듯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꿀맛 같은 빵과 물을 먹고 있는 친구들에게 물었다. '보통 고등학생이나 어른들이 주로 하시는 연탄 배달 봉사를 해보니 기분이 어때요?'
윤범(화랑초): "애들이랑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요. 어른들께 칭찬까지 들어서 더 좋아요."
종혁(하계중): "엄마랑 함께 땀 흘려가며 봉사해서 더 재미있어요."
현정(중계중): "열심히 하는 모습이 사진에 가득 담겼어요. 다른 때보다 친구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요."
영준(상명고): "연탄이 채워진 창고를 보니 마음이 뿌듯해요."
윤진(학부형):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게 되고 집에 가서도 함께 나눌 대화거리가 생겨 좋습니다."
봉사를 온 이유는 다양했지만, 봉사를 마칠 때의 마음은 하나같이 행복으로 가득 찬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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