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지원에 취업지원까지

조선기

Visit2,983 Date2010.10.19 00:00









‘저축한 금액의 두 배를 드립니다.’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은 이렇듯 솔깃한 제안으로 저소득층의 관심을 끌었다. 2009년에 시작해 현재 참여자만 2만 6천여 명(9.30현재). 참여 인원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736명이 ‘타시도 이전’, ‘저축 어려움’, ‘긴급자금 필요’ 등의 이유로 통장을 중도 해지했다.
통장사업의 실행기관인 서울시복지재단 이성규 대표는 “통장 중도 해지자 중 3분의 1 정도는 실직이나 불안정한 고용 등의 이유로 저축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라도 고용이 안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중도 해지자는 계속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걸까. 

저축과 함께 일자리까지 제공


최은중(가명.44) 씨는 사업실패로 한때 노숙인 생활을 하다, 복지시설의 도움으로 공공근로 일을 하게 됐다. 그때 알게 된 것이 희망플러스통장. 처음 희망플러스통장 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는 저축액이 불어날 것을 생각하며 하루하루가 즐거웠으나, 문제는 머지않아 찾아왔다.


건설 일용직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노무직이라도 취업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것. 저축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살기 어려워지자, 희망플러스통장을 해지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나 서울시복지재단과 취업알선업체 인지어스가 시범 실시한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상담을 받고 워크숍 등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어요. 자신감. 그게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제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됐죠.”


현재 그는 집수리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집수리와 건물보수 등 그가 일한 경험이 큰 바탕이 됐다. 월 130만 원. 더 많은 돈을 받고,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하면 좋겠지만, 직업이 없을 때의 어려움을 알기에 지금의 자리가 더없이 소중하다. 



3개월 시범 실시…신청자 71명 중 19명 직업훈련 마치고 취업 성공


저축 지원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면, 일자리는 당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든다.


최은중 씨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서울시복지재단과 인지어스가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한 저소득층 취업지원서비스. 시범 사업에는 통장 참가자 중 실직자와 비정규직 근로자 71명이 신청했다.


그 중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최은중(가명.44) 씨 등 총 19명이다. 또, 현재 7명이 상담 중이고, 33명은 직업 훈련, 12명은 구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 참가자 중 비정규직, 실직자 등에 취업 알선


그러나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복지재단은 19일인지어스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취업 알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사업은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 참가자 중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실직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신청은 서울시복지재단(☎2011-0455)이나 인지어스로 (02-2188-2006)로 하면 된다.


인지어스는 호주에 본사를 두고 주로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취약계층 대상 취업알선 서비스를 해온 업체로,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고용노동부 및 서울시 각 자치구와 손을 잡고 ‘취업 성공 패키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서울시복지재단과 협약을 맺은 프로그램도 ‘취업 성공 패키지’ 사업의 하나로 시행되는 것. 이 사업은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 참가자가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다.


‘취업 성공 패키지’ 사업은 ▲만 18세~64세 성인 남녀 중에서 ▲4인 가족 기준 건강보험료 월 납부액이 5만 4천 490원 이하여야 하며, ▲주 30시간 미만의 비정규직 근로자이거나(단 고용보험 참여자는 불가) ▲실직 후 실업급여 수급 종료자(수급 종료 1개월 전부터는 참여 가능)여야 가능하다.


‘취업 성공 패키지’에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인지어스(☎02-2188-2006)로 연락하면 된다. 전화 면접 후에는 사무실에 방문하여 상담사와 함께 사업 참가신청서를 작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문의 : 인지어스 ☎ 02-2188-2006 / 서울시복지재단 ☎ 02-2011-0455


하이서울뉴스 / 조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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