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특이한 학교, 다 모여라!

시민기자 김용기

발행일 2010.10.11. 00:00

수정일 2010.10.11. 00:00

조회 3,315

우리나라 교육의 즐거운 변화를 모색하는 좋은 학교 박람회가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에 걸쳐서 KBS 야외 시청자 광장에서 열렸다. 교육과학 기술부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과 KBS 한국방송공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행사진행 고정배치 요원만 120명이 넘고 전국 수천의 학교 중 선정된 150개교(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30개교, 고등학교 105개교)가 전시물 부스를 차려놓고, 학교에서 파견된 교사 및 학생들이 주제관별, 학교별로 각 부스마다 자율적 운영활동을 보장받아 운영하면서 참관하는 시민과 학생을 맞이하고 있었다.

행사진행을 맡고 있는 실무담당자의 한 사람인 이정학 KBS 인터넷팀 과장은 “지금까지 기존 교육 방식에서 학생들을 스스로 탈피시키는 기획 프로그램의 의미를 담고 교과부에서 선정한 150개 학교가 독자적 플랜을 가지고 나름대로 특화를 통해 자기학교 홍보를 하고 있다” 면서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가 자기의 적성과 꿈의 실현 방식을 찾아나서는 자율성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였다.

다양한 특목고가 지방마다 신설되어 있고 학생들이 그곳에 이미 입학해서 배우고 있다는 현실을 이곳에 와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자기 학교부스를 참관한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것도 학생들의 놀라운 변화라고 한다. 박람회에는 개회식 첫 날에만 3만여 관람객이 참관하고 갔다.

이제부터는 학생이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습관이 길러져 사교육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미 가정형편에 따라 저렴한 기숙사비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둔 기숙형 고등학교가 전국 150개교에 등장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지역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소식도 확인되었다.

행사장에 출연하고 있는 다수 학교가 제 각각의 특화를 지니고 있어서 단편적 평가가 매우 어렵지만 아주 유별난 몇 개 학교만 소개해 보려 한다. 먼저 서울의 영신고교에서는 독서토론활동을 특화하고 있다. 자기 주도적 독서토론모임을 통해 주별, 월별로 프로젝트를 짜 놓고 연간활동까지 학기 간에 완성시키도록 점검해 가는 형식이다. 개인의 발표역량을 자연스레 높여 나간다. 

전북 고창에 있는 강호항공고교에서는1학년 신입생이 234명으로 8개 학급으로 편성 운영 중이며, 110명 정도가 대학에 진학하고 20명이 취업 그리고 나머지 학생은 공군유급 지원병으로 진출되고 있다고 박래영 선생님이 설명해 준다.

또한 강원 원주의료고교의 경우는 의료기기 분야의 첨단화를 꿈꾸면서 한국형 마이스터(Meister) 고교의 비전을 가지고 개교하였다고 강부권 선생님이 일러 준다. 치·의공 진단의료기기의 국산화 노력에 학생들과 동행학습을 통해 개발 중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멀리 제주도에서 온 한국뷰티고교는 75명(학급당 25명씩 3학급)의 1학년생이 입학해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글로벌 뷰티 전문인 수업을 받고 있다며 김명석 학교장이 직접 홍보에 나섰다. "육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학교는 특별히 지역 노인회와 자매협약을 맺고 학생들 스스로가 자원봉사활동을 현장수업으로 연결지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모바일 마이스터 금오공고교의 최고 기술사관학교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 또 ‘넓고 깊은 배움, 밝고 큰 사람’을 교훈으로 내걸고 달려온 전남과학고교의 전통 등 학교별 특색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번 전시전은 참여한 150개 학교의 특화를 짧은 시간 안에 가늠키는 어려웠지만 분명 청소년들에게는 흔치않은 기회였다.

끝으로 기술강국 한국의 마이스터고 수원하이텍고교에 재학 중인 1학년생 백민혁, 예상균, 김동규, 채호연 학생과 몇 마디를 나누었다. 개방형 공모제로 초빙한 학교장을 중심으로 하여 이 학교가 주력하는 매카트로닉스 계열 160명 학생 전원에게 수업료, 입학금, 운영비, 별도 장학금, 해외 연수기회, 쾌적한 기숙생활 등의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과 전국 단위 모집에서 남녀공학 학급당 20명 내외 학생만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전시장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광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놀이 공연장을 바라보았다. 참관 학생은 몇 되지 않지만 학생들의 열정을 발산하는 무대가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되어 있어 몇 시간씩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온 학생들의 쉼터 역할이 되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주최 측의 세심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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