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면 취업OK!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신운영

발행일 2011.04.20. 00:00

수정일 2011.04.20. 00:00

조회 3,929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여성취업자 수는 1천 26만여 명이다. 일 년 전에 비해 약 20만 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취업할 뜻이 있는 데도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 아직 많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http://wrd.seoulwomen.or.kr)에서는 각 구별로 구직 여성들을 찾아가 취업상담을 해주는 이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형마트, 행사장 등에서 진행한다.

“일 년에 100만 원씩 학원비를 지원해주는 능력개발카드를 소개해주고 주말에 배울 수 있는 바리스타 과정도 알려줬어요. 나중에 커피전문점을 차릴 생각이라고 했더니 저처럼 구청자활센터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구청에서 창업자금 7천만 원을 지원해준다는 정보도 주고요. 창업이 그저 막연한 꿈이었는데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12일 광진구청에서 만난 김옥길(46) 씨의 말이다. 김씨는 구청 앞에서 진행한 ‘일자리부르릉버스’ 취업상담을 받고 나오는 길이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는 34인승 버스 두 대를 이용해 각 구별로 상담을 다닌다. 버스에는 직업상담사 세 명과 버스 기사 한 명이 탄다. 사업운영부 김주연 주무관은 이 버스에 다녀가는 상담인이 연간 5,6천 명 정도라고 밝혔다.

“작년의 경우 상담 후 취업으로 연결된 상담인이 417명이라고 들었다. 상담건수에 비해 취업률이 낮은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김 주무관은 “우리의 역할은 잠재인력을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고객들이 상담으로 동기부여가 되고 교육 안내를 받아 취업 준비를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평가를 해 달라”고 설명했다.

일자리부르릉버스 내부(좌), 상담중인 모습(우)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도 궁금했다. 김주연 주무관은 “전문직이나 사무직을 원하면 취업교육을 받도록 안내한다.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당장 취업을 원할 땐 단순 업무 쪽으로 조언한다. 유아, 학령기 자녀를 둔 고객은 파트타임 일자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편집, 번역 등 맞는 일거리를 소개한다. 상담사들이 그런 상황을 다 겪어본 분들이라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올해는 한 부모 가정이나 미혼모 같은 취약계층 상담에 주력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버스에 탔다. 테이블 한 곳에서 상담이 진행 중이었다. 상담인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상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버스 뒤쪽 테이블에서 쉬고 있는 상담사에게 물었다. “한 번 상담으로 끝나는가? 사후관리는 하고 있나?” 정미나 상담사는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50대 여성분과 상담을 했어요.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이 될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해 젊은 층들도 많이 떨어지는 시험에 붙었다고 했죠. 그런데 나이가 많아 취업이 안됐나봐요. 고민 끝에 능력을 좀 더 갖추면 유리하겠지 싶어 속눈썹연장술도 배우고 인터넷도 배우는 중이라며 취업을 알아봐달라고 하더군요. 그 분이 간 뒤에도 열심히 알아봤지만 대부분 3,40대를 원했어요. 몇몇 업체에 전화해서 능력과 열정이 넘치는 분이니 면접만이라도 봐달라고 부탁해봤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정씨는 상담인에게 화장품 가게 쪽으로 알아보라고 조언을 했다. 화장품가게의 고객에게 피부 관리를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애프터신청을 받아 내 단골로 만들어보라고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며칠 전에 고객에게 전화해보니 조언해준 방법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상담이 끝난 뒤에도 그런 식으로 서 너 차례 전화 관리를 한다”는 게 정씨의 대답이다.

그에게 구직자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씨는 “구직 의지가 있으면 취업은 가능하다.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 나도 여기 취업하기 전까지 이력서 수없이 써봤는데, 자격증을 준비하고 업무능력을 갖추다보면 길이 열린다. 힘들면 부르릉버스를 이용하라”면서 “단 우리는 허황된 꿈을 꾸게 하지는 않는다.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부르릉버스 운영일정 안내

문의 :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 ☎02)460-2300, 2363
         -버스 1호(010-5462-7130)
         -버스 2호(010-5462-7137)
운영일시 : 월~금요일. 오후 2시~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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