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요트 즐기는 소년들

admin

발행일 2010.08.04. 00:00

수정일 2010.08.04. 00:00

조회 3,095

한강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물보라를 맞으며 강바람을 만나는 해양 소년들을 보았다. 모두 초등학생으로, 수상안전과 요트 세일링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한강 양화공원에 모인 것이었다.

한국해양소년단(http://www.seksel.or.kr/)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프로그램의 세부과정은 심폐소생술교육, 수상구조 장비 사용 실습(레스큐캔, 레스큐튜브, 구명환), 수상 안전교육, 올바른 구명동의 착용법, 요트 체험 및 수상스포츠 체험, 크루즈 요트 세일링 체험, 바나나보트 체험, 바이퍼 체험 등이다.

한국해양소년단 여인홍 지도부장은 무더운 여름철 한강 양화공원에서 물놀이 사고 방지를 위해 수상 안전의 기초 지식과 그 대처 방법을 배우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6시간 체험 활동을 통해서 동기유발을 시키고 활동이 끝나면 수료증도 발부한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집중력을 키운다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상스포츠를 통해 어린 친구들에게 개척 정신을 키우고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죠"라고 말했다.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을 텐데 장시간 교육에도 진지하게 임하는 소년들이 무척 대견했는데, 그 중에서도 화계초등학교 5학년 심재윤 학생은 열의가 대단했다. 혼자서 지하철을 타고 양화공원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왔는데, 연신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면서 체험 학습이 마음에 들고 심폐소생 기술과 해양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요트 체험과 퀴즈 맞추기는 방학 동안 내내 자랑거리가 될 것 같다며 살아 남기 위해서 도움을 얻는 기술이 수상안전 교육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시간이었다고 정리했다. 일상생활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시 신속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어려서부터 키워주는 참으로 값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한강에서 수변세계를 즐기며 수상 스포츠를 체험하는 교육은 여러 모로 유익하다는 느낌을 뒤로 하고, 취재를 마친 기자는 양화공원에 인접한 당산 철교 밑을 향해 오후 강가를 따라 걷기로 했다.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양화공원은 여의도 샛강 하구에서 강서구 가양대교까지 한강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둔치에 넓게 조성된 잔디밭과 탁 트인 전망은 한강의 파라다이스라 할 만하다. 인근 선유교 건너 환경재생 생태공원 선유도와 성산대교 부근에 있는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202m 월드컵 분수가 시원스럽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상의 막힌 공간에서 벗어나 확 트인 공원 자락을 밟다 보면, 각종 식물들의 군락지가 산재해 있다. 자작나무 숲과 미루나무길도 함께 한다. 야생화 들꽃의 향연과 물억새 풀이 자라 바람에 휘날리는 수변세계도 만난다. 곳곳에 웰빙 산책로도 즐비하다. 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다.

한강의 역동성을 느끼며 야외교육을 받기에 더할 나위 없는 양화공원은 새로운 수상활동의 산실로서 거듭날 것이다. 동북아 허브로 다시 탄생하는 성장의 기적을 만든 한강, 그 공간 속에서 바로 양화 생태 한강 공원이 탄생했다. 저 멀리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초저녁 불빛이 바쁜 기자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시민기자/이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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