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누에를 만날 수 있다?

admin

발행일 2010.06.08. 00:00

수정일 2010.06.08. 00:00

조회 3,757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잠원 '누에 테마 자연학습장', 신기한 체험 학습프로그램 열려

혹자는 꾸물꾸물 기어가는 누에를 보면서 싫어하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천충(天蟲)’이라 부르며 누에를 성스럽고 중요한 곤충으로 여겨왔다. 이런 누에를 과거에는 도시를 벗어나서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누에 테마 자연학습장’에서 얼마든지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예로부터 뽕나무 밭이 많았던 ‘잠원’ 지역 일대는 양잠기관인 잠실도회가 있었던 곳으로 조선 세종 때부터 잠원동 인근 ‘신잠실’을 비롯해 현재 송파구 잠실동 ‘동잠실’, 연희동 ‘서잠실’ 등 3곳의 잠실이 운영되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다.

* 잠실도회(蠶室都會)?

역대 조선시대의 임금들이 양잠을 권장하기 위해 정부에서 세운 기관으로 양잠 종자를 길러 분양하거나 양잠 기술을 연구하며 뽕나무 종자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은 곳

시민들이 도시 안에서도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개장한 '누에 테마 자연학습장'은 면적 9,185㎡에 누에 체험 학습장, 누에 조형물, 전시대, 전시학습마당, 식물 관찰 체험장, 뽕잎 그늘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고, 올해도 지난 5월 10일부터 누에치기와 실뽑기, 물레질 등 다양한 양잠제사 체험 및 학습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누에관련체험학습 연간프로그램 일정

구 분

1

2

3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

11

12

누에

관련

체험

학습

누에일생 알아보기

누에 뽕잎먹이기

누에고치 실풀기

뽕나무 열매따기

식물관찰체험

누에에게 직접 뽕잎 주기, 얼레에 명주실 감기 등 다양, 신청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로

누에는 1~5령까지 약 25일을 애벌레로 지내다가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된 다음 나방으로 변태하기까지 2달 정도 걸린다. 1~3령(1~12일)까지는 성장과정이 매우 빨라 눈으로 크기 확인이 가능하며 유충의 마지막 단계인 5령(19~25일)이 되면 뽕잎을 먹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커진다. 5령이 지나 익은 누에 단계가 지나면 입에서 S자로 실을 토하며 고치를 짓는데, 이 때 나오는 실의 길이가 사람의 키보다 1,000배 더 긴 약 1,500m라고 알려져 있다(27~30일). 그 후, 안전한 고치 안에서 허물을 벗고 완전한 번데기가 된 상태에서 약 일주일이 지나면 고치를 뚫고 나방이 되어 나온다(31~41일).

처음에는 꿈틀거리는 누에를 두려워하던 어린이들도 누에 전시마당에서 알이 누에고치로 변해 나방이 되는 과정을 귀엽게 표현한 부조를 보고 나면 금세 친근하게 느끼고 뽕잎을 먹일 수 있게 된다.

누에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명주실 뽑아보기’다. 누에고치를 물에 삶아 투명하게 변하면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으며 실 끝을 찾아 얼레에 감고 실을 풀어내는 체험으로 어린이들이 가장 집중하면서도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이다.

‘누에 테마 자연학습장’에는 누에 체험뿐만 아니라 시기마다 각기 다른 자연을 체험할 수 있어 여느 생태 프로그램과 차별화 된다. 특히 6월 중순 경에는 뽕나무 열매 ‘오디’가 적절히 익는데 자주색의 은은한 색채와 달콤한 향이 일품인 오디를 따서 그 자리에서 맛볼 수도 있다.

‘누에 사육’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생장 정도에 따라 시기별로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이 다르므로 사전에 운영계획을 참조해 원하는 활동에 참가할 수 있으며, 하루 3회 운영에 회당 20명 선착순 참가가 가능하므로 예약 신청은 필수다.

‘누에 테마 자연학습장’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 또는 ▲압구정역 1번 출구를 통해 갈 수 있으며 기타 교통 및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교과서를 통해서만 누에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멀리 교외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누에를 관찰하러 가고, 명주실을 뽑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태 체험과 함께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잠원한강공원 안내센터 ☎ 02) 3780-0531
한강사업본부 ☎ 02)3780-0855

하이서울뉴스/박혜숙

#누에 #잠원한강공원 #자연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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