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사장이다

시민기자 이상무

발행일 2010.09.20. 00:00

수정일 2015.12.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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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자격으로 한국에 왔던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2009년 2월 20일 이화대학교 강단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준 메시지 중에는 이런 게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Do what you love). 항상 미래를 준비하라.' 30년 이상 된 (구)마포구청 자리에는 24시간 불을 끄지 않고 미래를 위해 꿈을 실현해가는 젊은이들이 500명이나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바로 강북청년창업센터의 입주기업들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기업들이 많아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메가톤급' 아이템으로 기자의 눈길을 끌었던 곳은 MS코리아란 업체다. 그곳의 김영운 대표는 노후화 된 빌딩을 해체할 때 경제적으로 해체할 수 있는 기계식 해체 절단장치를 개발하여 특허(제 10-0767350호)증을 보유하고 있는 청년사업가다. 2010년 8월 19일 대통령이 강북청년창업센터 입주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도 그는 대표로 나서 발표하였다.

김대표의 학력은 고졸이다. 하지만 중장비 자격증과 중장비정비 자격증을 따서 중장비기사로 일하며 중장비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중 좁은 공간에서도 능률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기계장치가 없을까 연구하다가 새로운 기계장치를 개발하게 되었다. 새로운 해체장비는 무게도 5t 급이어서, 종전의 14t급 장치로는 하중 때문에 못하던 20층 이상의 해체작업이 가능하고, 전에는 평당 11만원이 들어가는 데 비해 새로운 방식은 5만 원대로 비용이 대폭 절감될 뿐 아니라, 소음 진동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개발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밤에는 생산기술연구원 부속 산업기술연구센터(경기공업대학 전신) 전자기기과를 다니고, 기계설계 작업에 필요한 3D설계 프로그램인 솔리드워크(Solid works)를 독학으로 배웠다고 한다. 하이서울 창업스쿨에 지원했다가 두 번이나 낙방했다가 지난 2007년 11월 30일에 8기로 어렵게 수료하여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20~30대 창업자를 많이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8년 3월부터는 기계개발에 착수하여 4~5차례 실패를 거듭한 후 2010년 9월에 개발을 완료하였다. 그 제품은 강북청년창업센터 전시장에 당당히 전시되어 있다.

70~80년대에 우후죽순으로 건설되었던 고층 빌딩, 아파트, 상가들의 내용년수 경과로 현재 해체와 구조변경 사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건교부 건설기술평가원의 2006년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에는 1.6조원의 시장 규모였으나 2015년에는 8배에 가까운 12조원으로 전망하고 있어 사업성은 좋으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금이라고 한다. 한 대당 제작비용이 4천만 원이어서 5대 만드는 데 2억 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다행히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우수시작품으로 선정되어 제작지원 비용을 받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대표는 다음으로 당연하지만 은행대출에 의지했다. 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는 금리도 처음에는 4%선이라고 하더니 나중에 확인해 보니 변동금리 6.5%가 적용되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은행원에게 항의하였더니 다시 4%선으로 내려갔다. 실제 창업하는 사람은 매출실적이 없고 신용등급이 떨어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강북창업센터에서 입주자들에게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는 최정규 상담사는 창업센터 자랑이 대단하다. 외국에도 창업센터는 있지만 우리와 같이 예비창업센터(PRE BI)는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 9월 초 청소년 참관단 30명이 방문하였는데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이 창업도전을 안 하고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는 경향이 많다며 한국이 부럽다고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또한 핀란드에서도 교육부 일행 20명이 지난 5월에 다녀갔고, 10월에는 싱가포르 일행이 방문 예정이라고 한다.

최상담사는 청년들에게 창업의식, 참신한 아이디어, 열정을 결합하여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스타 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올 7월 1일 청년창업센터 2기가 새로이 출발하였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어도 입주가 가능하며 10평 내외 공간과 회의실, 세미나실, 창고는 물론 시제품이 나오면 촬영실까지 무상으로 제공되고 월 100만원에서 70만원까지 창업활동비가 지원되는 곳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특히 그는 디자인과 전통공예를 전공하는 여성 사업가들의 많은 도전을 희망하고 있었다. 청와대에서 ‘청년 창업1000 프로젝트’ 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우수 사례에 발표되어 중앙행정에서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주고 있어 대구시, 강남구청, 용산구청 등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고 한다. 최상담사는 한 명이 성공하면 만 명도 먹여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빌 게이츠형 청년들이 많이 도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청년창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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