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중소기업 키우고 서울경제 살린다

admin

발행일 2009.05.28. 00:00

수정일 2009.05.28. 00:00

조회 2,089

작년 어느 중소기업의 야채과일세척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0억 원 상승했다. 디자인만 바꿨을 뿐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디자인 개발은 기술 개발에 비해 저비용으로 단시간에 매출 신장을 가져온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중소기업들의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한 베이스캠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대문에는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문제를 진단하고 그것을 치유할 처방전까지 제시해줄 '산업디자인종합메디컬센터'가 문을 연다.
중소기업들과 디자이너들에 관한 전방위 디자인경영 지원책인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디자인 종합지원 마스터플랜'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동대문을 거점으로 마포와 구로에 디자인산업 인프라 배치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여 우리 디자인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디자인 종합지원 마스터플랜'이 28일 발표됐다. 서울시는 올해 81억 원을 포함해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1천 133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동대문, 마포, 구로에 디자인산업을 총괄 지원할 공공 인프라를 전면 배치하여 이를 통해 서울시 전역으로 디자인 산업경쟁력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디자인 수요 기업의 증가를 가져오는 등 디자인 전문기업 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디자인기업의 62퍼센트, 디자인 종사자수의 71퍼센트가 서울에 밀집돼 있는 반면 이들의 연평균 매출액은 5억원 미만으로 지극히 영세한 수준이다. 연간 3만여 명의 디자이너가 배출되지만 산업인력으로 흡수되지 못해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은 세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한 중소기업이 디자인 투자에 대한 여력이 부족해 경쟁력 악화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에는 이러한 서울의 특수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디자인의 메카 동대문에 '디자인 종합 메디컬센터' 뜬다

현 이대 동대문병원 부지를 리모델링해 탄생하는 '산업디자인 종합 메디컬센터'는 마스터플랜의 제1사업이다. 지상 9층, 총 5천 719㎡ 규모의 센터는 디자인종합연구소, 디자인아카데미, 디자인창작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3개층에 조성되는 디자인종합연구소는 기술력은 있으나 디자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초기 개발부터 상품 생산까지 전과정을 상담해주는 종합 컨설팅 지원 서비스기관이자,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디자인 R&D 센터다.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문제를 진단하고 그것을 치유할 처방전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메디컬센터'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디자인아카데미에서는 신진 디자이너의 실무 교육, 중견 디자이너의 재교육과 소기업인의 디자인 마인드 교육 등 맞춤식 차별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연간 1천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디자인창작스튜디오는 경제기반은 취약하나 재능 있는 20명 내외의 디자이너에게 24시간 풀가동되는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전문적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산업현장 수요에 부응할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디자인 산업의 요람이다.

아울러 디자인 뱅크와 라이브러리, 디자인체험관, 디자인 컨벤션까지 결합되어 단일 건물 내에 각종 디자인 기능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동대문은 도소매 의류매장 및 신진 디자이너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서 '산업디자인 종합 메디컬센터'는 인근에 들어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앤파크(DDP)와 더불어 서울 디자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마포와 구로, 현장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 구축

디자인 종합 메디컬센터가 다각도의 디자인산업 지원기관이라면 자생적인 디자인 전문기업 밀집지역인 마포에 조성될 DCF(Design Core Facilities)는 기존 마포 디자인 클러스터를 확대 개편한 디자인 전문기업 육성기관이다. 서울시는 마포구 서교동에 1만 8천㎡의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여 이 지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온 디자인 전문기업 중에서 유능하지만 영세한 100개의 업체를 입주키셔 최첨단 디자인 장비와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 리서치와 홍보, 경영 등을 지원해 기업 비즈니스 역량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입주업체와 제조업 간의 공동협업 체계가 자연스레 구축됨은 물론, 기업들 간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발생하는 상호 시너지 효과로 향후 중대형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구로디지털단지에는 베이스캠프 격인 '중소기업 디자인 지원 전진기지'를 조성한다. 이 곳은 분야별 디자이너가 상주하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디자인 개발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지역 밀착형 디자인개발 지원시설이다. ITㆍ디지털 등 전략산업 제품에 대한 모형제작 및 디자인 시안 제작에 소요되는 경비도 일부 지원하는 등 디자인경영을 통해 실질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각도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우리가 키워내자

아울러 서울시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기념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제품과 디자이너를 선정해 시상하는「서울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한다. 또 잠재력 높은 신진디자이너를 발굴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육성시키는「서울 디자인펠로우쉽」선발 규모를 연간 6명 내외에서 신진 디자이너 20명 내외로 확대 운영하고, 개별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해 작품제작을 비롯한 국내외 활동을 지원한다. 또 우수 펠로우쉽은 세계적 스타디자이너로 양성시킨다는 목표 아래 해외 교육훈련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무도 디자인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을 선언한 바 있다. 그간 시민들에게 성숙한 디자인 마인드를 전파했고, 거리거리에 공공디자인을 확산했고,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을 개최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누군가의 문학적인 표현처럼 황폐한 도시 환경에 디자인의 씨를 뿌리고 디자인의 뿌리를 다지는데 참으로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제 그렇게 갈고 닦은 디자인 역량이 꽃을 피우려 한다. 이제부터 민간 주도의 디자인 '산업'에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이들이 몇 년 후 열매를 맺을 것이다. 서울은 디자인 첨단 도시로 거듭나려 한다.

문의 : 경쟁력 강화본부 ☎ 02) 2171-2438

하이서울뉴스/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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