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계속' 울려라

admin

발행일 2009.05.13. 00:00

수정일 2009.05.13. 00:00

조회 2,036

이제 여행(女幸) 프로젝트는 낯설지 않다. 화장실 개선공사 사업을 비롯해, 늦은 밤길을 걷는 여성을 위한 가로등 개선 사업, 자가 운전을 하는 임산부를 위한 주차장 면적 확장 사업, 브랜드 콜택시 이용 시 콜상담원이 가족 등에게 문자를 보내주는 안심귀가 서비스, 취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부들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 자녀를 안심하고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어린이집' 사업 등 이미 시민들의 귀에 익숙하거나 그 변화가 피부에 와닿는 사업만도 여러 개다. 그래도 여성들은 목마르다! 지난 5월 11일에 열린 '여성행복 키움마당' 행사에서는 부서별로 머리를 맞대고 발굴한 신규 서비스들을 쏟아냈다. 이 중 '우수 신규 사업'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혹시 가족들과 봄나들이를 나갔다가 여의나루 역사나 어린이대공원의 여자화장실에 들른 적이 있는가? 양변기 수도 늘어났고 파우더룸, 수유실도 갖췄으며 깔끔하고 편리하게 탈바꿈했다. 개중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남녀 화장실 안에 모두 설치된 가족 화장실의 존재를 발견하셨을 것이다. 거창하진 않지만 작고 섬세한 배려, 바로 이것이 여행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금 여기, 서울에서는 교통, 주택,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한 전례 없는 도시 차원의 여성정책이 진행 중이다.

시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 조사에서 여성 분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여행프로젝트의 추진 결과가 긍정적임을 반영한다. 2007년에는 14.5퍼센트이던 만족도는 2008년 들어 약 200퍼센트 상승한 28.4퍼센트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일은 상당히 장기적인 사업이다. '모든 정책에 여성의 시각과 입장을 담으라'는 모토 아래 각 부서들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이 중 '아하!' 하고 무릎을 칠 만한 신규 사업들을 소개한다.

여성 건강증진 타운 건립

여성이기 때문에 경험하는 임신, 출산, 수유 등에 따른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유방암, 요실금 등 여성질환에 대한 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성 건강증진 타운'을 건립하는 사업이 가장 우수한 신규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건립될 가칭 '여성 건강증진 타운' 안에는 먼저 맞춤형 의료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여성건강검진센터와 금연, 절주, 비만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할 여성건강문화체험관, 전문 코디네이터로부터 생애주기별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여성행복지원센터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음식폐기물 배출ㆍ처리 방법 개선

음식폐기물을 분리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도 여성들의 생활에 불편을 야기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별 여건에 맞는 배출ㆍ처리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주택에 설치 가능한 주방용 오물분쇄기(디스포저)와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사업장 단위에 설치할 수 있는 감량기기(건조, 소멸기)를 보급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중이다. 이 중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작년 10월에 환경부로부터 시범사업으로 승인받아 이미 2개 단지 477세대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4분기의 성능 평가 및 주민 모니터링을 통해서 서울형 시범사업으로 확대할지 검토할 것이다. 감량기기의 경우는 시범사업으로 올해 총 5500세대에 보급할 계획이다.

여행 워터 파크(Water Park)

서울의 하천 생태계 복원 사업이 한창이다. 작년 성내천과 불광천 복원이 일단 완료되었고 올해 도림천을 비롯해 2010년까지 20개소의 하천이 자연생태 하천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수 공간을 여성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교체하고 여성친화적인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이다. 우선 당현천의 복원 사업부터 시범적으로 '여행 워터 파크' 사업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계단형 진입로를 경사형 진입로로 바꾸고, 사각철제 맨홀 뚜껑을 안전 맨홀로 교체하고, 유모차 보관대, 그늘 쉼터, 여행 화장실, 임시탁아소,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취약 지점에 보안등의 조도를 향상 시킴은 물론 CCTV를 설치하는 등 여성과 아이들이 하천을 안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것이다.

지하철 여성 보행환경 개선

지하철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의 안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개선 방안도 발표됐다. 지하철 5호선에서 8호선의 148개역 6천개소의 배수로 트렌치를 개선하고, 37개역의 외부 출입구 계단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출 계단에는 시선 차단용 가림막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시민 모니터링을 수렴하여 가림막은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행복도시를 향해 한 걸음 더

그밖에도 임산부 선호식품 및 필수 섭취 식품의 중금속 안전성 검사를 통해 임산부 먹을거리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임산부 안심 먹을거리 프로젝트', 결혼 이주여성에게 안정적 생활 정착을 지원하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패션기술교육', 여성 운전자의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한 자동차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여행 자동차 정비교실',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운행습관 개선과 손잡이 높이 개선, 심야시간대 여성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여행(女幸) 버스' 프로젝트,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의 주말교육에 참여하는 취업맘들의 자녀교육 및 자녀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꿈나래교실' 등 '우수 신규 사업'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다양한 사업들이 발표되었다.

한미애 여성정책담당관은 “여행 프로젝트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그 중 전북 익산시는 최근 ‘여성친화도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여행 프로젝트는 알려진 바대로 벨기에에서 열린 여성네트워크 포럼과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여성학대회 등에 소개됐고, 지난 2월에는 지방정부로는 최초로 여성의 시각에서 수립된 독자적 도시여성정책임을 인정받아 UN 본부에서 발표하는 영광을 가졌다. 토론회의 결과 ‘해외 도시에 전파하고 공유할 만한 가치 있는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문의 : 여성가족정책관 ☎ 02) 3707-9231

하이서울뉴스/조미현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