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가재와 남산제비꽃이 돌아왔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7.26. 00:00

수정일 2005.07.26. 00:00

조회 1,196


도심 생태계 회복의 거점 기대

남산에 혈색이 돌고 있다. 차량들의 매연에 뒤덮여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던 남산이 이제 호흡을 되찾고 생명의 울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생태 복원 활동이 시작된 이후, 작년 도롱뇽과 개구리의 집단서식 소식에 이어 남산이 서울시민에게 안겨준 두 번째 선물은 가재와 남산제비꽃의 출현.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남산공원에 대한 정밀 생태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남산 타워호텔 남쪽 계곡에 가재가 서식하고 있으며, 남·북 경사면 세 군데에 남산제비꽃 군락이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지난 해 개구리와 도롱뇽의 집단서식과 이끼류의 번성 등이 관찰되자 남산의 생태계가 회복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보다 정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담당교수 한봉호)에 지난 해 5월부터 ‘남산공원 생태상 조사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조사팀이 지난 주 1차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에 남산에서 발견된 가재는 절지동물 십각목(十脚目) 가재과의 갑각류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농도 1급수에 해당하는 오염되지 않은 계곡의 흐르는 물이나 냇물에서만 사는 지표종이다. 따라서 남산에 가재가 서식한다는 사실은 남산 생태계의 회복 조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측막태화목 제비꽃과의 남산제비꽃은 남산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종은 아니지만,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 이름이 붙여졌다. 2001년 조사 때에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군락지가 발견됐다.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가재와 남산제비꽃이 서식하게 된 것은 남산을 살리기 위한 서울시의 지속적인 노력이 차츰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남산이 도시에 단절된 생태 섬이 아니라, 청계천과 함께 도심 생태계 회복의 거점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산에서 서울숲까지 생태 통로 연결 계획

그 간 서울시는 남산에 설치된 펜스를 철거하고, 일반 차량 통제 및 순환버스 운행을 추진하는 것으로부터 남산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 말에는 계곡물을 이용한 생태연못 12개소를 준공하였고, 6월에는 개구리 등 양서파충류와 다람쥐를 방사하였다.

아울러 응봉산~금호산 간 생태통로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남산에서 서울숲까지 연결되는 한남동 생태통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작년 개구리와 도롱뇽이 처음 발견된 천일약수터 지역을 시민들의 양해 하에 잠정 폐쇄하고, 생물 서식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11월 말까지 완료 예정인 이 사업에는 녹색자금 공모사업비 1억5천만 원이 투입된다.

시민과 민간단체의 자원 활동이 큰 힘

한편, 남산 생태계 복원에는 서울시민과 민간단체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민간단체는 남산의 산림 훼손 행위나 임산물 채취를 단속하는 등 남산의 환경 정비와 생태 복원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남산사랑지킴이’가 외래수종을 제거하고 소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아카시나무 등 잡목을 제거하는 활동을 통해 남산 살리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서울시는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곤충류를 비롯한 동물을 방사할 계획이며, 생태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남산 생태계 관리 방향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남산의 대표적 상징자원이라 할 수 있는 소나무와 남산제비꽃의 자생지를 보전하고 분포 면적을 늘려가는 데 힘쓸 예정이다.

- 문의 :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 ☎ 02) 6360-4609


하이서울뉴스 /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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