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조성되기까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4.30. 00:00

수정일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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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도심, 서울광장 마침내 열리다

시청 앞 광장의 아스팔트가 완전히 제거되고, 40여년만에 이곳을 지켜오던 분수대마저 철거된 자리에 시야를 탁 트이게 하는 넓고 푸른 잔디가 융단처럼 펼쳐졌다.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시청 주변을 흐르던 교통 흐름도 원활해 이제 안정을 되찾았고, ‘길은 원래 사람의 몫’이었다는 말처럼 이제 시청앞 광장은 서울광장으로 변모해 시민들의 품에 안겼다.

서울광장이 탄생하기까지 시민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청 앞을 보행자 광장으로 만들자는 것에 뜻을 모은 시민교통환경센터, 한국도시연구소, 한국교통봉사단체연합,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등이 '걷고 싶은 서울 만들기 운동본부'에 참여해 지속적인 건의를 해온 것.
또 지난 2002년 9월,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시청앞 광장 조성위원회'는 도시계획 · 조형, 역사 · 문화, 교통 등 3개의 소위원회로 구성되어 광장이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해냈다.

아스팔트가 사라지고 광장이 시민들의 품에 되돌아오기까지, 서울광장 건설 79일의 기록을 사진으로 돌아본다.

기초공사 시작…모래층 · 식생층 고루 깔아

5월 1일 완공을 목표로 서울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시청 앞 광장에 기초 바닥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 삽을 떴다.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깊이 9.5m, 너비 12m로 깊은 바닥을 판 후, 배수를 위해 저류조를 설치한다.
저류조에 모인 빗물 등은 배수관(명암거)을 통해 저류조에 모인 후 관개용으로 다시 광장에 뿌려지거나 하수관을 통해 흘러나가게 된다.
저류조를 설치한 후에는 배수를 돕는 모래층과 잔디의 서식을 돕는 식생층을 순서대로 깔게 된다. 이렇게 해서 서울광장의 지면, 성공적으로 완성. / 2004.3.11, 3.19

내 이름은 ‘켄터키 블루 그래스’

4천평의 타원형 광장 중 천9백평에 새파란 잔디를 심고 있다. 서울광장에 식재되는 잔디는 ‘켄터키 블루 그래스’라는 품종.
양잔디 또는 돌돌 말아서 옮길 수 있다고 롤잔디라고 불리우며, 이미 지난 2002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사용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겨울이 특히 매서운 한국형 기후에 잘 견뎌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고 푸르다.
일종의 뗏장처럼 왼쪽 사진처럼 블록 단위로 식재되기 때문에 훼손될 경우에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잔디가 1/3정도 식재된 광장의 모습. / 2004.4.5

소규모 잔디블록, 이벤트 공간으로

서울광장에 잔디가 모두 깔린 가운데 주변 공사가 한창이다.
타원형인 광장 둘레를 따라 보행 인구가 많은 바깥쪽은 화강석을 깔아 보도를 만들었고, 덕수궁 쪽에는 소규모의 둥근 잔디밭을 따로 조성해 시민들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은 공간을 차지하는 탑형 대신 48개의 바닥조명으로 광장 둘레를 따라 설치되어 은은하면서도 심플한 야경을 연출한다. 새롭게 설치된 분수에도 7가지 색을 발하는 131개의 LED 수중 조명이 있어 화려한 밤을 밝히게 된다. / 2004.4.10

시청앞 분수대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지난 63년 6월 29일 첫 가동되어 40여년간 서울시청앞 광장을 지켜온 분수대(왼쪽 사진)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광장 조성계획에 따라 기존 분수대 시설을 철거한 것.
분수가 있던 자리는 이제 잔디가 곱게 깔린 서울광장이 들어서고, 새로운 분수도 들어선다.
새 분수는 가로 · 세로 9.5m 넓이의 일명 ‘춤추는 바닥분수’이다.
바닥분수란 수조가 지하에 묻혀 있어 분수가 가동되지 않을 때는 그냥 보도처럼 보이지만 가동되면 화강석 바닥에 뚫린 121개의 지름 30cm 구멍(노즐)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것.
높이 70㎝~2.5m까지 35가지의 다양하고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 2004.4.29

오늘 10시 개장식…광장 접근보도 모두 5곳

개장을 하루 앞둔 4월 30일, 4천여평의 서울광장에 새파란 잔디가 융단처럼 깔렸다.
월드컵 때 붉은 물결로 넘쳐났던 시청 앞 광장이 초록빛 잔디로 옷을 갈아입고, 오늘 오전 10시 화려한 개장식을 갖는다.
서울광장은 또 오는 9일까지 시민들의 축제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주무대가 되기도 한다.
한편 광장에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은 시청 정문 앞과 횡단보도 4곳을 포함해 모두 5곳.
시청 정문 앞과는 트여 있어서 광장과 바로 연결된다.
또 시청 정문 측면인 을지로 입구역~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 국가인권위원회 건물~프레지던트 호텔, 플라자 호텔 정문 앞, 그리고 광장과 덕수궁 사이에 각각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 2004.4.30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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