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깃든 옛 아름다움…용산공예관 ‘한지로 짓다’ 展

시민기자 정인선

발행일 2020.11.26. 11:37

수정일 2020.11.27. 09:12

조회 1,423

한남동에 자리한 용산공예관 전시실 입구

한남동에 자리한 용산공예관 전시실 입구 ⓒ정인선

용산공예관 4층 전시실에서 팔도공예전 강원도 편 ‘한지로 짓다’ 전시를 12월 13일까지 진행한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지개발원으로부터 '대한민국한지대전' 수상작 및 자체 보유작 22점을 초대해, 강원도 한지로 만들어진 우수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지승베개' 신경혜 작(제2회 대한민국한지대전 대상), '책장세트' 박웅순 작(제11회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자수향' 조정민 작(제17회 대한민국한지대전 대상), '책거리고비' 최명순 작(제20회 대한민국한지대전 특선) 등이 있다. 대한민국 한지대전은 한지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꾀하고 국내•외 경쟁력 있는 한지문화산업 육성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2001년부터 20년째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전시는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https://yeyak.seoul.go.kr)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거리두기로 방문이 여의치 않다면 용산공예관 홈페이지(http://crafts.yongsan.go.kr/)에서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용산공예관 전시실 내 한지공예품들

용산공예관 전시실 내 한지공예품들 ⓒ정인선

한지개발원을 초청해 원주의 우수한 한지공예품을 소개하는 용산공예관 ‘한지로 짓다’ 전은 우리 조상들의 한지 문화를 ‘방’이라는 테마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한지의 아름다움을 직접 현장에서 만나보면 한지공예 작품의 예술성에 푹 빠질 수 있다.

‘한지의 본고장’으로 강원도 원주가 꼽힌다. 이것을 뒷받침 하는 게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 닥나무가 원주의 특산물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원주 한지가 명성을 지닌 이유는 닥나무 재배의 최적지이며 깨끗한 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원주의 닥나무는 중부내륙지방의 알맞은 기후와 환경에서 육성되어 품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는 원주의 산과 들, 논둑과 밭에서 자생하고 있다. 또한 원료를 거둬들여 물에서 세척하는 과정에서 깨끗한 수질은 필수적이다. 원주 한지의 특징은 강하고 질긴 오색한지이며, 전지공예 작품 제작에 많이 사용된다. 원주 한지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공예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호 소래기' 조승환 작(제19회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지호 소래기' 조승환 작(제19회 대한민국한지대전 금상) ⓒ정인선

기법과 형태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공이 깃든 지호 공예는 한지 공예 중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한다. 한지를 여러 겹 붙이거나 물에 찌고 풀을 섞은 한지로 골격을 만드는 지호 공예는 작품을 만들려면 수 천 번 넘게 한지를 결대로 찢어야 한다. 어느 정도 양이 채워지면 물에 풀고 시루에 쪄서 풀을 섞어 치대야 하는 것까지가 재료 준비 과정이다. 이로 차분히 골격을 만들고 나면 위에 한지를 얇게 한 꺼풀 바르고 마르길 기다렸다가 또 한 꺼풀 바르는 작업을 반복한다. 아무리 작은 작품이라도 완성하기까지 최소 한 달 반이 걸리는, 지호 공예는 인내의 작업일 수밖에 없다.

'돈궤' 이부옥 작 (2010년 작가기증)

'돈궤' 이부옥 작 (2010년 작가기증) ⓒ정인선

엽전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돈궤’이다. 가운데에 뚫린 구멍으로 엽전을 넣을 수 있고 빗장을 걸어 보관한다. 전지기법을 사용하여 연화문을 장식했다. 전지기법은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만든 틀에 다양한 색지로 옷을 입힌 다음 여러 가지를 오려 붙이는 것이다. 전지공예작품은 화려하며 예술적인 감각과 실용적인 측면이 있다.

'지통' 김은희 작(2015년 작가소장)

'지통' 김은희 작(2015년 작가소장) ⓒ정인선

책거리 그림이 색지로 장식된 ‘지통’이다. 지통이란 두루마리 종이를 꽃아 두는 통을 말한다.

용산공예관 전시작품들

용산공예관 전시작품들 ⓒ정인선

지난 2018년 2월 한남동에 개관한 용산공예관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전통공예체험과 문화예술 공연, 공예가 활동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한국 전통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1층 전통공예품 판매장도 함께 둘러보자

1층 전통공예품 판매장도 함께 둘러보자. ⓒ정인선

용산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전국의 우수 명장들과 젊은 공예가들, 그리고 50여개 업체들이 참여해 문구, 가구, 생활용품 등 다채로운 공예품들도 전시•판매 중이니 꼭 전시도 보고 공예품 판매장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2020 용산공예관 공예특별전 강원도편 《한지로 짓다》 展
- 기간 : 2020. 10. 30.(금) ~ 2020. 12. 13.(일)
- 장소 : 용산공예관 4층 전시실(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4)
- 작품 : 대한민국한지대전 수상작 및 (사)한지개발원 소장품 25여점
○ 홈페이지 : http://crafts.yongsan.go.kr
○ 관람 예약: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바로가기
○ 문의 : 02-2199-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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