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워라밸'은 계속 되어야 한다!

시민기자 김민선

발행일 2020.11.24. 10:29

수정일 2023.06.12. 14:35

조회 1,230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우리 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집이 일터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예전에 살았던 삶의 방식과 전혀 다른 생활 양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인 변화에 발맞추어 ‘제2회 서울시 일·생활균형 박람회’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이날 이영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비대면으로 집과 일터가 뒤엉키는 혼란 속에서 정책이 필요해 서울시의회에서는 올해 7월 ‘서울특별시 일·생활 균형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며 "제2회 서울시 일·생활균형 박람회를 통해서 그 기반을 좀 더 단단히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2일 ‘제2회 서울시 일•생활균형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11월 12일 ‘제2회 서울시 일·생활균형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이어서 서울시 일·생활균형 거버넌스 1호로 금천구가 참여하는 선포식이 진행됐다. 금천구는 IT기업과 첨단기업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사업체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취약부분인 점을 고려해 선정되었다.

김영성 금천구 부구청장은 “서울시 일·생활의 균형을 통해 기업은 이익을 더 창출하고 직장인들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면서 “금천구가 거버넌스 1호 자치구로 출발해 앞으로 4년간 좋은 성과를 낸다면 다른 지역이 일·생활균형 거버넌스에 참여했을 때도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 거버넌스 실천 선언’을 하는 참여 기관과 관계자들
‘금천구 거버넌스 실천 선언’하는 김영성 금천구 부구청장 및 참여 기관 관계자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실천 선언 다음으로 2015년부터 선정된 서울시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을 영상으로 만나보았다. 더불어 2020년 올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시상이 거행됐다. 일생활 균형을 잘 실천한 회사는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직원은 큰 만족도를 얻기 때문에 건전한 사회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2부에서는 ‘코로나 시대, 일·생활의 변화와 과제’를 주제로 일·생활균형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김영미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전문가 5명이 발제와 토론을 했다.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가 집이 일터가 되었을 때 삶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①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가 집이 일터가 되었을 때 삶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첫 번째 발제자인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는 ‘집이 일터가 되었을 때, 우리 삶에 일어나는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사무실 대신 집에서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과 그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갑작스럽게 비대면으로 자택근무를 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대로의 생활이 과연 괜찮은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혜수 서울노동권익센터 사업조정 국장이 불안정한 일자일의 일•생활균형에 대해 발표했다.
② 이혜수 서울노동권익센터 사업조정 국장이 불안정한 일자리의 일·생활균형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이혜수 서울노동권익센터 사업조정 국장은 ‘불안정한 일자리의 일·생활균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국장은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상담한 결과를 토대로, 상담 직종에서는 서비스와 숙박음식업이 증가했는데 이는 소매업과 음식점이 코로나19로 인해서 폐업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노동상담의 유형으로 ‘노동시간과 휴일, 휴가에 대한 상담’이 코로나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대신 ‘임금체불과 해고’ 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노동자의 상담사례를 전했다.

이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코로나 확산은 막았지만, 이로 인해 영세업자와 저임금 노동자 계층에게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했고, 그들을 지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혜영 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일자리가 없지만 우리는 워라밸'에 대해 발표했다
③ 차혜영 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일자리가 없지만, 우리는 워라밸'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차혜영 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일자리가 없지만, 우리는 워라밸’을 주제로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생긴 이후 경험이 없어도 할 수 있었던 일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차 전 위원장은 사람들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일을 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일이 사라졌다고 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집과 직장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진다면서 생활과 일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생활균형을 지원하는 정책적인 언어와 수단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며 필요성을 제기하며 발표를 끝냈다.

양난주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사회적 돌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④ 양난주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사회적 돌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양난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서울시민의 일·생활균형을 위한 사회적 돌봄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돌봄’에 대한 사회적인 의미와 함께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가족 구성원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 1인 가구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사회적인 돌봄이 일어나야 하는 이유와 ‘돌봄’이 빠졌을 때 발생할 사회적 혼란에 대해 지적했다.

국미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이 코로나시대 서울시의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⑤ 국미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이 코로나시대 서울시의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국미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시대, 일·생활의 변화와 서울시의 과제’에 대하여 발표하며, 올해 7월에 지원체계를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고 말했다. 국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센터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나 시는 센터를 지원하는 역할이 아니라, 센터 사업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정책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표 후 심도 있는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발표 후 심도 있는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발표가 끝나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함께 심도 있는 토론이 오갔다. 일과 생활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이 상황에서 이 시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

청년들은 비대면 시대에 미디어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중장년 시대는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차혜영 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자신이 활동하는 사례를 들었다. 현재 1인 가구를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실시 중인데 어르신들에게 ‘반려식물’을 보내드려서 비대면으로 소통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 달에 한번씩이라도 방문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온라인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조건을 주어 어르신 댁에 방문해 같이 온라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과 같이 사람들이 모이기는 힘들지만, 결국 비대면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해도 ‘사람은 역시 만날 수 밖에 없다’는 답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양난주 교수가 안전한 사회적 돌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난주 교수가 안전한 사회적 돌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

또한 ‘방역’과 ‘사회적 돌봄’이라는 양자택일의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제3의 길인 ‘안전한 사회적 돌봄’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양난주 교수는 ‘밀집’이 되어 있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양자택일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인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은 적은 인원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없는 조건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위험하지만, 이에 반해 ‘병원’은 많은 인원이 충분한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일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왜 지금까지 노인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이런 조건 속에서 일할 수 밖에 없게 방치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를 통해서 개인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충분한 인력과 보호장비 등의 공급을 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서 비대면은 일상화가 되었다. 이제 비대면 시대가 끝나길 바랄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듯하다. ‘제2회 서울시 일·생활균형 박람회’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Sb3IPcSCjzA)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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