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병원 찾아가는 무료진료…“어르신 검진 간편하게”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0.11.23. 13:44

수정일 2020.11.23. 17:45

조회 2,076

지난 11월 10일 오전 9시경 양천구 서서울어르신복지관 주차장에 평소 보기 어려운 차량이 진입했다.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라고 쓰인 차량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내렸다.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서서울어르신복지관에서 어르신 대상으로 무료진료 및 건강상담을 하기 위해서 출동한 것이다.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차량

서서울어르신복지관을 찾은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차량 ©윤혜숙

서서울어르신복지관 2층으로 올라가니 대기실에 어르신 세 분이 앉아 계신다. 아침 일찍 이곳에 오신 이유를 여쭤보니 “혈압검사하고 피검사도 하기 위해서”라신다. 첫 번째 진료를 받게 될 김감임(87세) 어르신은 작년까지만 해도 복지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면서 올해는 처음이라고 했다. “고혈압, 골다공증, 식도염으로 여러 약을 복용 중인데 어지러운 증상이 생겨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봐야겠다”고 말했다.

서남병원 찾아가는 무료진료 및 건강상담실이 강의실에 마련됐다.

서남병원 찾아가는 무료진료 및 건강상담실이 강의실에 마련됐다. ©윤혜숙

강의실로 쓰였던 공간에 총 9명의 의료진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르신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오전 9시부터 어르신들의 진료가 예정되어 있다. 서서울어르신복지관 사회통합팀 이재영 팀장은 오늘 진료를 받을 어르신 명단을 들고 어르신의 출석을 점검했다. 시간에 맞춰서 복지관에 출석하지 않는 어르신에게 전화를 주고 있다. 어르신 대부분이 복지관 인근에 거주하고 계셔서 전화를 드리면 복지관에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르신이 진료를 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시간 간격을 두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총 34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료가 이루어졌다.

어르신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의료진

어르신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의료진 ©서남병원

감염 예방을 위해 진료대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진료실 내 대기인원을 최소화했으며,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하였다. 무료진료는 코로나19 선별문진을 사전 시행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진료 순서를 살펴봤다. 접수하면서 코로나19 선별문진 및 체온을 측정하고, 혈압 및 혈당검사, 혈액검사, 전문의 상담, 처방 약 제공 순으로 이루어졌다.

어르신의 혈압과 혈당을 검사하고 있다, 어르신의 혈액을 뽑고 있다.

어르신의 혈압과 혈당을 검사하고 있다(좌), 어르신의 혈액을 뽑고 있다(우) ©윤혜숙

복도 한쪽에는 대기실을 마련해뒀다. 거리두기를 지켜서 널찍하게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어르신의 이름을 호출하면 먼저 접수창구에서 의료진이 체온을 측정한 뒤 어르신의 인적 사항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의료진이 어르신의 혈압과 혈당을 검사한다. 의료진과 어르신 사이에 투명한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혈액 검사하는 곳에서 어르신의 혈액을 채취했다. 주사바늘이 들어갈 때 따끔거릴 텐데도 어르신들은 잘 참으셨다. 혈액검사로 간기능, 신장기능, B형간염 항체, 콜레스테롤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전문의가 어르신을 상담하고 있다.

전문의가 어르신을 상담하고 있다. ©윤혜숙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 리더의사인 가정의학과 문성진 전문의가 어르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 종류와 평소 아픈 곳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상담했다. 가까이에서 상담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어르신들은 대부분 본인이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라면서 아픈 데가 많다고 알려주신다.

어르신에게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에게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있다. ©서남병원

마지막 약국에서 어르신에게 필요한 약을 지급한다. 약 처방이 필요한 어르신에 한해서 약을 드리고 있다.

어르신들이 강의실에 앉아 손소독 방법을 배우고 있다.

어르신들이 강의실에 앉아 손소독 방법을 배우고 있다. ©서남병원

진료가 끝난 어르신은 맞은편 강의실로 가서 잠시 대기했다. 어르신이 서너 명 모이면 공공의료사업단 곽은영 간호사가 손 소독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손 씻기하는 것처럼 손 소독도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를 꼼꼼하게 소독해야 한다. 어르신에게 손 소독하는 방법이 적힌 안내문을 코팅해서 나눠주고 간호사가 시범을 보여준다. ‘퐁당퐁당’ 노래에 맞춰서 어르신들은 간호사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했다.

간호사가 어르신 자리에 가서 손 소독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간호사가 어르신 자리에 가서 손 소독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서남병원

간혹 서툰 어르신이 보이면 간호사가 어르신 자리로 가서 알려주었다.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손 소독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늘 어르신들은 무료로 검진을 받고 또 손 소독하는 방법까지 알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수확이다.

어르신들은 진료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질 않고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복지관에서 점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진료를 받기 위해서 대부분 아침 식사를 거르고 오셔서 시장한 상태였다.

박문임(88세) 어르신은 “오랜만에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나중에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오늘 어르신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는 서남병원에서 1주일 뒤 복지관으로 통보하면 복지관 담당자가 어르신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기로 했다. 어르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병원으로 연계해 줄 수도 있다.

어르신에게 배포한 손 소독 자료

어르신에게 배포한 손 소독 자료 ©서남병원

지난 2011년부터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은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는 진료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는 찾아가는 진료를 시행하지 못했다. 올해 양천구 서서울어르신복지관이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찾아가는 첫 진료를 시행한 장소였다. 올해 코로나19 감염병이 급격히 확산하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공공의료의 역할이 컸다. 그런 점에서 서남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 주소 : 서울 양천구 신정이펜1로 20
○ 홈페이지 : http://www.seoulsnh.or.kr
○ 문의 : 1566-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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