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물든 명동…희망의 빛초롱+명동빛축제 열렸다!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11.19. 14:33

수정일 2020.11.24. 13:09

조회 4,301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청계천 늦가을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서울빛초롱축제가 올해는 서울시 관광특구와 함께하는 ‘2020 희망의 빛초롱’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특별하게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희망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잠실과 동대문, 이태원과 명동, 네 곳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30일 잠실 석촌호수에서 시작돼 오는 22일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마무리된다.

‘희망의 빛초롱’이 열리는 4곳의 관광특구에서는 서울빛초롱축제의 대표 콘텐츠인 한지 등(燈)을 각기 다른 주제로 활용해 주요 거리에 포토존과 하늘조명 등의 형태로 전시했다. 지난 6일까지 열린 잠실 특구는 ‘단풍 & 낙엽’을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명동 ‘희망빛축제’도 함께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명동 빛축제’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선미

명동 희망의 빛초롱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지난 13일 시작되었는데 ‘2020 명동 빛축제’도 같은 날 문을 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에 7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었다.

금요일 오후, 예전 같으면 인파로 붐볐을 거리가 한산했다. 빛축제를 여는 점등식이 있다고 했지만 아직은 썰렁했다. 다만 명동예술극장 앞에 한지 등으로 만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바닥에 붉은색으로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해가 많이 짧아져서 식전 공연이 시작된 6시에 이미 어둠이 깔렸다.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명동빛축제를 여는 점등식이 가을밤 왈츠로 시작되었다

명동빛축제를 여는 점등식이 가을밤 왈츠로 시작되었다. ©이선미

빛축제를 여는 이날 공연의 주제는 ‘왈츠’였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이 가을밤을 낭만으로 물들이고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연기로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결혼행진곡’과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가 이어졌다.

명동 한복판이 작은 클래식 무대가 되었다

명동 한복판이 작은 클래식 무대가 되었다. ©이선미

명동 거리를 메운 공연의 열기를 시민들이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명동 거리를 메운 공연의 열기를 시민들이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이선미

저녁 7시가 되어 7m 크기의 대형 트리에 불이 켜지자 모처럼 시민들의 탄성이 명동에 퍼졌다. 가로수에 LED 조명이 켜지고 가로등마다 설치된 크리스마스 컨셉트 조형물들도 한층 분위기를 돋웠다.

점등식 인사말에서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금 명동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공실률이 크다. 이번 빛 축제를 계기로 명동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지친 시민들과 상인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빛이 스며들어 온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황동하 회장 역시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염원했다.

명동예술극장 대형 한지 등 트리에 불이 켜지자 모처럼 명동 거리에 활력이 느껴졌다

명동예술극장 대형 한지 등 트리에 불이 켜지자 모처럼 명동 거리에 활력이 느껴졌다. ©이선미

점등식이 있었던 명동예술극장 앞에서는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머라이언 캐릭터 멜리(Merli)도 만날 수 있다. 멜리는 싱가포르의 신화적 동물인 ‘머라이언’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로, 서울빛초롱축제에 전시됐던 ‘왕가의 산책’이 싱가포르 중추절 축제에 전시된 것을 계기로 싱가포르에서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보내온 멜리 조형물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보내온 멜리 조형물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명동밀리오레 앞에도 높이 9m, 폭 3.5m에 이르는 대형 트리가 불을 밝혔다.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같은 멋진 조형물은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서 아주 인기 있는 포토존이 되었다. 명동예술극장과 밀리오레, 엠플라자, 명동관광경찰서 등 4곳에 포토존이 마련됐다.

명동밀리오레 6번 출구 앞에 9m 대형 트리와 포토존이 설치됐다

명동밀리오레 6번 출구 앞 9m 대형 트리 ©이선미

명동밀리오레 6번 출구 앞에 9m 대형 트리와 포토존이 설치됐다

명동밀리오레 6번 출구 앞 대형 트리와 포토존이 설치됐다. ©이선미

22일까지 진행되는 명동 희망의 빛초롱 행사는 ‘희망의 달에 전하는 메시지’와 ‘숨은 한지 등 찾기’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예술극장 앞에 설치된 희망의 달과 함께 사진을 찍고 희망의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된다.

명동 희망의 빛초롱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SNS 이벤트를 준비했다.

명동 희망의 빛초롱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SNS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선미

인파로 북적이던 명동의 ‘불금’을 생각하며 명동성당 앞을 지나올 때 ‘사느라고 애들 쓴다/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 모두 그냥 쉬어라’는 문장을 쓴 전광판에 불이 들어왔다. 마음이 토닥토닥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한지 등 불빛처럼 내일은 조금씩 더 따뜻해지고 힘을 얻기를 바라며 걸음을 옮겼다.

명동대성당 전광판에 위안의 말이 불을 밝히고 있다.

명동대성당 전광판에 위안의 말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선미

한편 2020 희망의 빛초롱 행사는 장소와 운영일이 각각 다르므로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더불어 중구에서 개최하는 명동 희망빛축제는 내년 1월15일까지 계속되어 연말연시에도 명동 일대를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 2020 희망의 빛초롱 축제
○ 기간 : 2020. 10. 30(금) ~ 2020. 12. 31(목) 18:00 ~ 22:00
○ 장소 및 운영일 : 서울시 관광특구 4개소 (잠실 – 석촌호수 / 이태원 – 세계음식거리, 베트남 퀴논거리 / 동대문 패션타운 – 두타몰 앞 / 명동 – 명동예술극장 앞)
– 잠실, 동대문 관광특구 : 종료
– 이태원 관광특구 : 11.04(수) ~ 12.31(목)
– 명동 관광특구 : 11.13.(금) ~ 11. 22.(목)
○ 문의: 02-3788-0845(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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