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작은 숲 '공기정화벤치'에서 쉬어가세요~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0.11.17. 10:57

수정일 2020.11.17. 11:05

조회 3,501

전 세계의 모든 국가는 대기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다. 대기는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국민들 삶의 질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역시 대기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는 듯한 독특한 벤치를 발견해서 자세히 관찰해 보았다.

영등포구청 앞에 있는 공기정화벤치, 가을하늘과 잘 어울린다.

영등포구청 앞에 있는 공기정화벤치, 가을하늘과 잘 어울린다. ©김재형

IoT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

영등포구청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된 애프터레인 '공기정화벤치'는 멀리서 봐도 다른 벤치와 확연히 달라 눈에 띄었다. ​등받이 부분에 푸른 식물이 자리 잡고 있는 게 기능성 벤치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공기정화벤치에는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식물 252본이 심어져 있으며 자연적으로 공기정화를 한다. 실제 가까이에서 구경해 보니 벤치 등받이 부분에 흙도 있고 식물이 촘촘히 심어져 있다. 더 신기하게도 이 식물들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자동관리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가드닝 시스템으로 400L의 물탱크에 빗물을 수시로 보충하여 사용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벤치의 등받이 부분이 공기정화식물로 채워져 있다.

벤치의 등받이 부분이 공기정화식물로 채워져 있다. ©김재형

혹시나 식물을 손상시키지는 않을까, 처음엔 앉기가 다소 걱정스러웠다. 조심히 엉덩이를 붙여보니 식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초록색 공기정화식물 앞에 앉으니 왠지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별다른 풀 향기가 나지는 않았으며 어떤 종류의 공기정화식물인지는 알 수 없었다.

공기정화, 핸드폰 충전 등 벤치 그 이상의 성능

​벤치 중간에 팔걸이처럼 보이는 곳은 자세히 보니 무선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 벤치에 잠시 앉아서 스마트폰을 충전해 보니 실제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정화벤치에서 지친 다리와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스마트폰까지 충전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의자 중간에 스마트폰 무선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실제 잘 작동했다

의자 중간에 스마트폰 무선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실제 잘 작동했다. ©김재형

식물이 있는 반대편 벤치의 목재판 내부는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실외용 공기정화기가 배치돼 있다. 안내글을 읽어보기 전에는 벤치 내부에 자연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줄 착각했다. 관찰하는 동안 공기정화기가 멈춰있었던 듯한데 실제 작동 시 소리라든지 바람세기 등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레이저 센서로 주변의 공기질을 확인해 필요시 자동으로 작동한다. UV 램프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그 결과 값을 빅데이터화해 기록한다. 확인된 기록은 사물인터넷망을 통해 서버에 전송되고 향후 대기 환경기술 개발에 활용한다니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듯하다.

식물이 있는 반대쪽 벤치에는 공기정화기가 있다

식물이 있는 반대쪽 벤치에는 공기정화기가 있다. ©김재형

​타지역에도 애프터레인 공기정화벤치가 있길래 며칠 지나 마포구청 앞에 있는 기기도 찾아가 보았다. 앞서 영등포구청에서 봤던 공기정화벤치와 동일하게 생겼다. 다만 공기정화기가 환풍기 모양을 하고 있어 디자인적으로는 영등포구청에 있는 공기정화기가 더 그럴듯해 보였다. 공기정화벤치는 가동 시 하루 4만1,472㎡의 공기를 직접 정화한다니 도심에서 빛을 발하는 기기임이 틀림없다.

마포구청 앞에 설치돼 있는 공기정화벤치

마포구청 앞에 설치돼 있는 공기정화벤치 ©김재형

마포구청 앞에 있는 공기정화벤치는 공기정화식물과 함께 나무 105그루의 작은 숲과 같은 정화 능력을 보여준다. 벤치 한쪽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몇몇 정보를 제공한다. 애프터레인벤치가 나무 49그루만큼의 공기를 정화하고 있다. 현 장소의 미세먼지와 벤치 앞 공기질을 비교해 두었는데 모두 값이 같았다. 왠지 벤치 앞 공기질이 확연히 좋았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날은 미세먼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등 기준과 행동 요령도 간단히 설명해 두었다.

벤치 옆면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와 안내글을 볼 수 있다

벤치 옆면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와 안내글을 볼 수 있다.©김재형

공기정화벤치가 수치상으로 보여주는 만큼 실제 눈에 띄는 효과가 있다면 더욱 늘려나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실외에서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도 많기 때문이다. 고된 일을 하다가 잠시 공기정화벤치에서 앉아 쉴 수 있다면 꿀맛 휴식이 따로 없을 것 같다. ​​현재 공기정화벤치는 서울의 경우 영등포구청, 마포구청, 홍대입구역(7번 출구) 등에 설치돼 있으니 지나다가 보게 되면 잠시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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