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3일, 헌혈 데이를 아시나요?

시민기자 박영실

발행일 2020.11.11. 14:50

수정일 2020.11.11. 17:26

조회 3,614

매월 13일은 ‘헌혈데이’다. 피를 뜻하는 ‘Blood’의 알파벳 B와 숫자 13일이 유사한 형태임에 착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혈액 보유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헌혈에 나섰다. 모든 혈액형이 부족하지만 특히 O형의 경우 기준 혈액 보유량은 3.9일(11월 9일 기준)로 현격히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혈액 보유량은 5일 이상이다.

공식헌혈앱 '레드커넥트', 메인 화면에 혈액 보유 현황이 표기된다.

공식헌혈앱 '레드커넥트', 메인 화면에 혈액 보유 현황이 표기된다. ©레드커넥트

집 근처 '헌혈의 집'을 찾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의 공식 헌혈 어플 '레드커넥트'에 접속했다. 모바일 앱 '레드 커넥트'를 통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헌혈의 집'을 선택한 후 헌혈 예약을 했다.

날짜와 시간대 예약은 물론 모바일 앱을 통해 사전에 전자문진을 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헌혈 전에 헌혈 금지약물이나 예방 접종, 헌혈 금지 지역에 다녀왔는지 등 필수 헌혈관련 안내문을 읽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헌혈의 집 방문하기 전 앱을 통해 사전 문진을 하고 헌혈 날짜와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헌혈의 집 방문하기 전 앱을 통해 사전 문진을 하고 헌혈 날짜와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레드커넥트

예약 시간에 맞춰 헌혈의 집 목동 센터를 찾았다. 주말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헌혈의 집은 한산했다. 사전 예약을 하고, 전자문진까지 미리 한 덕분에 곧바로 헌혈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신분증 확인과 헌혈 경력 조회를 거친 후, 헌혈 전 기본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는 혈압, 맥박, 체온 측정과 함께 헌혈을 하기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적혈구 내 혈색소 수치를 측정한다. 작은 바늘로 손가락 끝을 살짝 찔러, 혈액 몇 방울로 간단히 검사할 수 있었는데 흔히 철분 수치로 알고 있는 혈색소 수치가 12.5g/dL이상이어야만 전혈 헌혈이 가능하다.

헌혈의 집 목동센터 입구 전경(좌) 헌혈을 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우) ©박영실

헌혈은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로 나뉘는데, 헌혈의 약 70%에 해당하는 전혈 헌혈은 적혈구와 혈장들을 별도의 분리 과정 없이 그대로 뽑아내서 약 10~15분만에 헌혈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 약 30%에 해당되는 성분 헌혈은 백혈구, 혈소판, 혈장 등 추출하고자 하는 성분만 여과해서 일부 채집한 뒤 나머지 성분은 다시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60분 내외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가지 성분만 뽑아내기 때문에 몸에 미치는 부담은 더 적다고 한다.

필자는 아쉽게도 약 0.5g/dL 정도의 수치가 모자라서 전혈 헌혈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상담을 해준 간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경우 철분 수치가 부족하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성분 헌혈은 가능한 수치여서 성분 헌혈에 동참할 수 있었다.

'헌혈의 집' 내부에 게시된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표(좌), 헌혈 후 휴식을 취하며 먹을 간단한 다과가 마련되어 있다.

'헌혈의 집' 내부에 게시된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표(좌), 헌혈 후 휴식을 취하며 먹을 간단한 다과가 마련되어 있다. ©박영실

필자는 지난해 생애 첫 헌혈을 하고 오래간만의 헌혈이어서 그런지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담당 간호사의 지시를 따르며 편하게 헌혈을 할 수 있다. 헌혈을 마치고는 '헌혈의 집' 내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 약 15분 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주변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읽어보니, 선진국의 경우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자가 전체 헌혈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헌혈자 10명 중 약 7명이 10, 20대로 젊은층 의존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매월 13일은 헌혈데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보자.

매월 13일은 헌혈데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보자. ©박영실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부가 바로 헌혈이다. AI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고, 눈부신 의과학의 발전으로 인공 심장까지 만들어내는 요즘이지만 아직까지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이번 11월과 12월 헌혈데이에는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수혈이 필요한 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 http://www.bloodinf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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