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 지킴이 ‘정릉천 별똥대’가 떴다~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0.11.06. 09:35

수정일 2020.11.06. 11:14

조회 3,184

마을이 지나온 시간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키고 있는 정릉천 주변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주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냇가에서 첨벙첨벙 물장구치는 개구쟁이들이 있을 것 같은 서울 도심 같지 않은 풍경이다.

때마다 개울장이 열렸던 정릉천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서 물속에서 무언가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천의 수질 오염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정릉천 지킴이 ‘정릉천 별똥대’가 출동한 것이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민들 스스로 하천의 생태환경과 수질의 오염도를 확인하는 중이다.

정릉천 물의 온도를 측정하고 있는 정릉천 별똥대

정릉천 물의 온도를 측정하고 있는 정릉천 별똥대 ⓒ김미선

 ‘정릉천 별똥대’는 정릉천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민들이 모인 네트워크로 2015년 모임을 시작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정릉천 지킴이들은 매주 목요일 정릉시장 고객편의센터 앞 어린이놀이터에 모여 정릉천 수질검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기 수질모니터링은 정릉시장 고객편의센터 앞 어린이놀이터에서 시작한다.

정기 수질모니터링은 정릉시장 고객편의센터 앞 어린이놀이터에서 시작한다. ⓒ김미선

정기 수질 모니터링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홈인정릉(02-909-7733)이나 마을인시장사회적협동조합(02-909-3683)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필자도 사전에 연락하고, 지난 주 목요일 정릉천 별똥대 수질검사 활동에 참여해 보았다. 야외활동이지만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정릉천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노닐고, 다슬기도 살고 있다.

정릉천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노닐고, 다슬기도 살고 있다. ⓒ김미선

먼저 물이 흐르는 구역과 물이 정체되어 있는 구역의 수온과 pH 농도를 측정하고, 물이 흐르는 구역의 폭, 물의 깊이까지 측정했다. 녹조 및 부유물의 상태, 시약을 이용해서 PO4, NO3, COD를 측정하면서 물의 오염도를 확인한다. 수질 모니터링은 하류에서부터 검사를 시작해 상류로 올라갔다. 매주 이어지는 수질검사는 꼼꼼하게 정리해 정릉천 별똥대 아지트 입구에 있는 수질검사판에 결과를 적는 것으로 활동이 마무리 된다. 수질검사판에는 일주일 전 검사 결과를 볼 수 있어 변화 추이 확인도 가능하다. 검사를 지속함으로써 수질오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정릉천 별똥대는 정기적으로 수질 모니터링을 한다.

정릉천 별똥대는 정기적으로 수질 모니터링을 한다. ⓒ김미선

정릉천 별똥대 아지트 입구에 수질검사판에 결과를 적는다.

정릉천 별똥대 아지트 입구에 수질검사판에 결과를 적는다. ⓒ김미선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수질 모니터링이 취소된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시간에 수질검사를 하기란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정릉천 별똥대는 수질검사뿐만 아니라 정릉천과 주변 쓰레기도 주우면서 생태환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정릉천의 수질건강은 지역 주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수질검사 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릉천 물의 깊이도 측정한다.

정릉천 물의 깊이도 측정한다. ⓒ김미선

올해는 정릉천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정릉천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도록 ‘H.O.M in 정릉’이라는 아지트를 새로 마련했다. 운영시간은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주민공동의 공간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서 운영자가 직접 담근 수제청도 마실 수 있다. 기부함에 모아지는 모금액은 정릉천을 가꾸는 비용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이곳은 상인회에 가입되어 있어 정릉시장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정릉천 별똥대의 지나온 시간이 앨범으로 만들어져 있어 창밖으로 보이는 정릉천을 바라보면서 추억을 꺼내보아도 좋다.

정릉천이 보이는 곳에 정릉천 별똥대 아지트가 생겼다.

정릉천이 보이는 곳에 정릉천 별똥대 아지트가 생겼다. ⓒ김미선

정릉천 별똥대의 지나온 추억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릉천 별똥대의 지나온 추억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가을을 맞은 정릉천 주변은 단풍으로 물들고,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노닌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나무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산책길을 걸어본다.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이 지역의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물이 오염된다면 결국에는 누구도 살아갈 수 없는 동네로 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풍으로 물든 정릉천변을 걷는 정릉천 별똥대의 발걸음이 가볍다.

단풍으로 물든 정릉천변을 걷는 정릉천 별똥대의 발걸음이 가볍다. ⓒ김미선

정릉천 별똥대 안내
○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riversorkr
○ 아지트 H.O.M in 정릉 : 성북구 보문국로 11길 21-4 2층
- 문의 : 02-909-7733
○마을인시장사회적협동조합:성북구 보문국로 11길 18-2
- 홈페이지 및 문의 : http://www.marketoday.co.kr, 02-909-3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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