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장기자랑'으로 치매에 대한 선입견 훌훌~

시민기자 조성진

발행일 2020.10.30. 11:36

수정일 2020.12.06. 22:47

조회 982

매년 9월 21일은 치매관리법에 의해 제정된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에 대한 이해와 극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9월 21일(월)부터 이어진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하면서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와 자치구별 치매안심센터는 10월 26일(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움츠러든 치매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치매극복 ‘랜선 장기자랑’을 개최했다.

서울 25개 치매안심센터 대상으로 26개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사전 심사를 거쳐 6개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10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서울광역치매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된 ‘랜선 장기자랑’은 6개의 장기자랑 영상들을 심사위원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제13회 치매극복의 날 랜선장기자랑 ⓒ서울광역치매센터 유튜브

‘랜선 장기자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3주년을 맞은 치매국가책임제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치매 관련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매국가책임제는 쉽게 말하자면, 치매 문제를 개인이나 가족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치매환자들의 치료와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치매지원센터의 확대와 치매안심병원의 설립, 치매환자에 대한 금전적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치매 의료비 건강보험 적용, 치매환자들을 돕고 관리하는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 등이 있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치매 관련 서비스로는 서울시에 위치한 25개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치매 예방, 치매 조기진단, 맞춤형 관리, 치매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치매 환자 및 가족을 도와주는 봉사자를 양성하는 ‘천만시민 기억친구’,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e-희망교실’, 직장을 다니거나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24시간 ‘치매 상담 콜센터’ 등이 있다.

이러한 설명 후에는 6개의 장기자랑 영상과 심사평이 이어졌다. 청년의 입장에서 다소 지루할까 봐 걱정이 앞섰는데 1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장기자랑 영상마다 즐겁게 끼를 뽐내는 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센터 이용자들을 보며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강남구의 ‘강남 B.B밴드’, 광진구의 ‘광기’, 서대문구의 ‘노소노소합창단’, 성북구의 ‘빅히트!성북!’, 양천구의 ‘치예리 앙상블’, 용산구의 ‘용산GO! +α GO! 찐이야’ 순서대로 장기자랑 영상이 소개되었다.

강남구의 ‘강남B.B밴드’는 센터 이용자들과 센터 직원,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오 솔레미오’와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공연했다.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연주한 영상들을 하나로 편집했는데 화면 구성이 돋보였다.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고 즐거워 긍정적인 힘이 느껴졌다.

광진구의 '광기'팀 장기자랑 영상 중 색칠놀이 장면 ⓒ서울광역치매센터 유튜브

광진구의 '광기'팀 장기자랑 영상 중 색칠놀이 장면 ⓒ서울광역치매센터 유튜브

광진구의 ‘광기’팀은 말 그대로 장기, 잘하는 일에 주목했다. 버섯 키우기, 색칠놀이, 강아지와 산책하기, 옷 만들기, 화초 키우기 등 사소하지만 일상적인 모습을 담았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서대문구의 ‘노소노소합창단’은 센터 이용자들과 청년, 어린이들이 함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불렀다.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수준 있는 합창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노래 선곡, 자연스러운 영상 편집이 인상적이었다. 행복함과 감사함이 느껴지는 영상이었다.

‘랜선 장기자랑’을 통해 막연히 ‘치매’라는 것에 대해 두렵고 슬픈, 불치병이라고 생각해왔던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되었다. 치매를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두려움만 키우고 꺼려지기만 할 뿐이다. 치매 또한 예방할 수 있고 관리하면 나아질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랜선 장기자랑’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전국 치매 환자가 약 80만 명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 가족까지 생각하면 관련자 수는 더욱 많다.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치매'는 더 이상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랜선 장기자랑'이 서울시민들에게 치매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광역치매센터 유튜브 
서울특별시 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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