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1890 남산골 야시장'으로 밤마실 가볼까?

시민기자 김정희

발행일 2020.10.30. 11:07

수정일 2020.11.02. 13:33

조회 1,289

남산골 야시장이 10월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남산골 야시장이 10월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김정희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남산한옥마을 ‘1890 남산골 야시장’이 돌아왔다. 2017년 시작한 남산골 야시장은 1890년대 조선말 개화기 장터를 재현한 독특한 시장으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로 4회째인 남산골 야시장은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야간 특별 개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이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라 지난 13일 재개장했다.

남산골한옥마을이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라 지난 13일 재개장했다. ⓒ김정희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던 남산한옥마을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특히 야시장이 열리는 토요일은 밤 10시까지 특별 개장해 늦은밤 고즈넉한 한옥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단풍진 한옥마을에선 가을 여유가 물씬 풍긴다.

단풍진 한옥마을에선 가을 여유가 물씬 풍긴다. ⓒ김정희 

오랜만에 야시장을 방문하니 어느새 가을이 깊어져 남산한옥마을에 국화 향기가 가득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였던 이곳이 지금은 한산하고 고즈넉하다.   

'가장 안전한 야시장'을 목표로 방역 수칙이 지켜지고 있다.

'가장 안전한 야시장'을 목표로 방역 수칙이 지켜지고 있다. ⓒ김정희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를 감상하며 남산골 야시장을 향했다. 관람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운영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관람객들은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문진표 및 출입 명부 작성(QR코드)을 한 후 입장했고, 방역소를 거친 방문객에게 종이 팔찌를 배부했다. 동시관람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해 입장을 하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구경하고 즐길 수 있었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밤 10시까지 특별 야간 개장을 한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밤 10시까지 특별 야간 개장을 한다. ⓒ김정희 

필자는 모든 방역 준수를 마치고 남산골 야시장에 들어섰다. 호롱불을 켜고 노점상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갑갑했던 탓인지 오랜만에 아이들과 남산골을 찾은 이들이 많이 보였다.

 야시장에는 주로 수공예품들이 많이 보였다.

야시장에는 주로 수공예품들이 많이 보였다. ⓒ김정희 

남산골 야시장은 천연염색 제품과 액세서리, 또는 공예품으로 대부분 직접 작업한 수공예품이 주를 이뤘다. 전통공예인 매듭 장신구와 가죽공예 등 액세서리를 구입해 함께 방문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한옥마을 내 인기 찻집 '카페1890'은 차도 즐기고 공예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옥마을 내 인기 찻집 '카페1890'은 차도 즐기고 공예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옥마을 내 인기 찻집 '카페1890'은 차도 즐기고 공예품도 감상할 수 있다.  ⓒ김정희 

야시장이 서는 곳에는 ‘카페 1890’이 있는데 커피와 건강한 차 외에도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도 함께 전시, 판매하고 있다. 밤이 되자 날씨가 쌀쌀해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카페 안이 붐볐지만 안전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장터를 즐기는 묘미는 먹거리에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푸드트럭을 운영하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다. 대신 관람객들은 충무로 베이커리 등에서 포장된 간식을 구입할 수 있었다.

조금 일찍 남산한옥마을을 찾아 전통가옥을 둘러보자.

조금 일찍 남산한옥마을을 찾아 전통가옥을 둘러보자. ⓒ김정희 

야시장과 함께 한옥을 둘러보는 것도 남산골 야시장의 또다른 재미다. 안채를 들어서니 장독대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주택에 장독대가 있어 매년 담가놓은 장이 들어있는 장독을 열였다 닫았다 하는 것이 일과였는데 요즈음은 옛 추억처럼 장독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식품을 보관했던 움막의 모습도 신기하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식품을 보관했던 움막의 모습도 신기하다. ⓒ김정희 

부원군의 집 안채의 부엌은 다락방이 있는 옛 구조로, 집의 크기 역시 공주가 살았던 만큼 5칸이나 되는 큰 기와집이다. 마님이 사용하던 안방과 서재로 사용하던 방은 가구부터 달랐다. 안채 뒤로는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움막을 파서 식품을 보관한 장소와 조상을 제사를 모셨던 사당이 자리했다. 함께 온 아이들에게 역사와 제례의 의미를 설명해 주며 더욱 유익한 나들이가 되었다.

SNS이벤트에 참여하면 남산통보라는 엽전을 선물로 받는다.

SNS이벤트에 참여하면 엽전을 선물로 받는다. ⓒ김정희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가마솥에 물을 끓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에겐 생소할 아궁이가 옛날 부엌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보부상에게 물건을 구입하거나 인스타 등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 예쁘게 포장된 엽전을 기념품으로 받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1890년대 엽전을 본 딴 이 기념품은 2021년 남산골 야시장에서 화폐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오랜만의 야시장 구경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었다.

오랜만의 야시장 구경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었다. ⓒ김정희 

늦은 가을 밤, 남산한옥마을의 전통 가옥을 거닐며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오랜만에 활기찬 야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우울했던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도시를 벗어나 옛날로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번주 토요일 남산골 야시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1890 남산골 야시장
○ 기간 : 2020.10.17(토)~10.31(토) 16:00~22:00 (매주 토요일)
○ 장소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남산골한옥마을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hanokmaeul.or.kr/
○ 문의 : 02-2266-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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