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기념 '동아시아 민중연극제' 관람기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0.10.29. 10:35

수정일 2020.10.29. 16:43

조회 750

혁신파크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혁신파크에 도착하여 혁신파크광장을 찾아갔다 ©이영남

'동아시아 민중연극제'를 관람하기 위하여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 혁신광장극장을 찾아갔다. 돔형의 천막극장을 보고 어릴 때 동네 극장이나 서커스단 추억이 떠올랐다.

'동아시아 민중연극제'는 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이하여, 노동, 인권, 생명, 평화의 가치를 구현한 공연을 선보인다. 동아시아 민주연극제는 전태일 50주기를 추모하는 '2020 우리모두 전태일문화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연극 공연으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한국, 홍콩, 대만, 태국 4개국 12개 극단이 12편의 연극을 상연한다.  

동아시아 민중연극제가 31일까지 서울혁신센터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민중연극제가 31일까지 서울혁신센터에서 열린다. ©이영남

28일, 동아시아 민중연극제 둘째 날, 서울혁신파크를 찾아 연극 '아버지, 리어왕'을 직접 관람했다. 백대현 배우가 '1인 다역'을 맡아 복잡다단하고 이중적인 인간의 심리와 행위를 표현하였다. 백대현 배우가 1인 다역을 하면서 의상을 여성의 한복을 입었다가 다시 남성 두루마기를 번갈아 입으면서 아버지와 딸의 역할을 해냈다. 백대현 배우가 들고 등장하는 무속인들이 사용하는 도구, 신발, 사탕 등 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돔형의 무대

돔 형식으로 만들어진 무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관람의자 ©이영남<

사회적거리두기

코로나19로 인해 무대는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관람 의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있다. ©이영남

'아버지, 리어왕' 공연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영국의 리어왕에게는 고너릴, 리건, 코딜리아라는 세 명의 딸이 있었다. 늙은 리어왕은 옹고집에다 오만하여 딸들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험해 본 뒤, 그에 준하여 영토와 실권을 나누어 주고 그 자신은 딸들에게 몸을 의탁하기로 한다. 가식적이고 욕심이 많은 고너릴과 리건은 아첨과 거짓으로 왕의 호감을 얻는 반면, 진실하고 솔직한 코딜리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자식으로서 효성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고 아첨을 거부한다. 딸들의 진실을 꿰뚫어보지 못한 리어왕은 결국 코딜리아를 무일푼으로 프랑스 왕에게 시집보낸다. 그러나 고너릴과 리건에게 돌아가면서 머물기로 한 리어왕의 계획은 두 딸의 냉대와 배신으로 말미암아 허사가 되고 만다. 결국 두 딸의 냉대를 참지 못한 리어왕은 폭풍우 치는 황야로 내몰리게 되고 비로소 자신의 잘못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의 부당함, 헐벗은 자들의 고단한 처지 등을 깨닫는다. 이윽고 왕도 한 인간에 불과하며, 인간은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한편 코딜리아는 아버지 리어 왕의 참상을 전해 듣고 그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진격한다. 코딜리아와 재회한 리어왕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용서를 빈다. 하지만 코딜리아는 리어왕과 함께 포로로 잡혀 끝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리어왕 역시 죽은 딸의 시체를 안고 슬픔에 못이겨 절명한다. 고너릴과 리건 역시 부정한 사랑으로 파멸에 이른다.

연극놀이터, 쉼

코로나19로 인하여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영남

광란을 하는 리어왕비극적인 결말

무대 위에서 의상을 번갈아 입으며 1인 다역을 소화한 백대현 배우 ©이영남

우리나라에서도 아버지의 존재는 한 가족의 가장을 말한다. 한국 사회의 개인적, 정치적인 영역에서 아버지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권위주의적 아버지의 모습은 봉건적이고 유교적인 모습의 잔재인 것이다. 이러한 권위주의적 아버지의 특성은 사회에서는 조직의 수장 역할을 하는 권력으로 이어진다. 가족은 '애정'으로 유지된다면, 조직은 '충성'을 바탕으로 유지된다. 아버지 리어왕 연극을 통해 '애정', '충성', '배신'을 대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남은 공연 일정

동아시아 민중연극제 30~31일 일정

한국 대만 합작으로 선보이는 연극 ‘아버지, 리어왕(연극놀이터 쉼)’ 외에도 30일에는 제주 4.3사건의 평화협상 실화를 다룬 연극 ‘협상1948(아신아트컴퍼니)’ 등이 혁신파크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날인 31일은 성공회대 백원담교수와 젊은 연극예술인의 자유토론을 시작으로 오후 5시 이번 연극제의 피날레를 장식 할 '2020 연극 전태일 - 네 이름은 무엇이냐(2020연극전태일추진윈원회)’가 무대에 오른다. 해외극단은 현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는데, 모든 공연은 유튜브 '동아시아민중연극제' 채널에서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게 개최되는 행사지만, 동아시아 민중연극제는 이 재난으로 인하여 지치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침체된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사전예약을 원하는 경우는 전화(010-9926-7404)로 신청하면 된다.

■ 동아시아 민중연극제 사전예약 안내
① 유튜브에서 '동아시아민중연극제' 검색, 또는 페이스북에서 '나무닭움직임연구소' 검색해서 일정별 공연 소개 자료 보기
② 관람하고자 하는 연극을 선택 후 전화(010-9926-7404)로 사전예약하기
③ 모든 공연은 온라인으로 관람 가능 ☞ https://www.youtube.com/channel/UCFWqeWiosVTT4XXoOXOZNuw/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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