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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문화시설을 비롯한 고궁들 또한 입장과 관람이 가능해졌다. 운현궁도 그러한 문화시설 중 하나로 시민들이 찾기 좋은 장소다. 그러나 운현궁이 어떠한 공간인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남대문, 경복궁, 덕수궁, 종묘 등 유명 문화재들이 많은 서울에서 운현궁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접해보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흥선대원군의 저택이었던 운현궁의 모습 ⓒ서울시

운현궁은 국보급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 공간이다.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종의 잠저(潛邸), 즉 고종이 즉위하기 전에 머물던 곳이다. 동시에 흥선대원군의 저택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해 있다. 안국역 4번 출구 근방이다. 많은 시민들이 오며 가며 봤을 테지만 아마 운현궁인지는 몰랐을 수 있다.

운현궁 양관은 현재는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주요 행적들이 이루어진 곳이다. 흥선대원군의 대표적인 정책인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등이 추진되었던 곳이 운현궁이었다. 임오군란 때, 흥선대원군이 청나라에 의해 납치되었던 장소도 바로 운현궁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운현궁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고 드라마 '궁' 촬영지로도 유명했다. 운현궁 양관도 본래 운현궁에 속한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덕성여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운현궁 역사탐방 동영상 ⓒ운현궁TV

최근 이러한 운현궁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유튜브에 운현궁TV 채널(https://www.youtube.com/UHGTV)이 개설되었다. 운현궁 역사탐방 동영상에는 '대한외국인'에 출연했던 모델 ‘한현민’과 EBS 역사 강사인 교사 ‘김준우’가 함께 출연했다. 운현궁에 얽힌 전반적인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다. 풍부한 해설과 함께 운현궁의 모습까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운현궁 건물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운현궁이 아직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다면 해당 영상을 꼭 확인해보자.

퇴근길 운현궁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첫 번째 공연 ⓒ운현궁TV

10월 14일(수요일)부터 11월 11일(수요일)까지는 매주 수요일마다 온라인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퇴근길 운현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해당 공연은 본래 힘든 일상을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아쉽게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공개하게 되었다. 운현궁의 가을을 테마로 총 4번 이뤄지는 공연은 순서대로 현악4중주 '라브리 콰르텟', 남성 솔리스트 앙상블 '베르소', 현악 듀오 '투 바이올린스 로망', 팝페라 듀오 '구노&예인'이 공연한다.

첫 번째로 공연하는 '라브리 콰르텟'은 불어로 ‘안식처, 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으로 쉼을 누리게 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목적을 가진 현악 4중주 팀이다. '라브리 콰르텟'의 공연은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했으며 다양한 국가의 클래식 음악을 선보였다. 운치 있는 운현궁을 배경으로 연주되는 클래식을 퇴근길에 듣는다면 조그마한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마지막 곡으로 연주했는데 현악 4 중주로 연주하니 새롭고 재밌는 느낌을 받았다.

운현궁을 온라인으로 만나보고 흥미가 생긴다면 직접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궁과 함께 가을 느낌을 만끽하고 싶은 시민들은 카메라를 들고 운현궁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 다른 궁궐에 비해 외국인도, 찾는 사람도 비교적 적고 5대 궁궐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운현궁에서는 현재 상설 유물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동절기인 지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 운현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64
○ 휴무일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장)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www.unhyeongung.or.kr/
○ 문의 : 02-76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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