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키운 채소는 어떤 맛? '메트로팜' 5곳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0.10.21. 15:01

수정일 2020.10.21. 16:11

조회 24,941

지하철 역사 내 친환경 농장인 ‘메트로팜’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으로도 인정받았다. 서울교통공사의 ‘메트로팜’은 5, 7호선 신조전동차와 함께 '2020년 우수디자인(GD, Good Design)'에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디자인 제도는 1985년부터 매년 심사해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에 정부인증마크인 GD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신청일로부터 2년 이내에 국내외에서 판매를 개시하였거나 당해연도 판매예정인 상품들 중 선정한다. 우수디자인으로 뽑힌 제품은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품에 GD마크를 부착해 사용할 수 있고 조달청 우수조달물품 신인도심사나 정부지원사업 신청 시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메트로팜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메트로팜 ©김진흥 

그렇다면 서울교통공사의 ‘메트로팜’은 왜 우수디자인에 선정됐을까? 우수디자인 제도를 심사하는 주최 측은 “지하가 지닌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녹색 채소가 상징하는 밝고 따스한 느낌을 살려 시민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스마트팜은 공사가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이번 수상을 통해 철도 디자인계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지하철 내 친환경 농장의 시작을 연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메트로팜

서울지하철 내 친환경 농장의 시작을 연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메트로팜 ©김진흥

서울지하철 내 친환경 농장이 생긴 것은 지난 2019년 5월이었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어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지하 1층 만남의 광장에서는 파종과 수확을 로봇이 하고 오토팜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0년 10월 현재 메트로팜은 5호선 답십리역, 7호선 상도역, 1호선 천왕역, 2호선 충정로역, 을지로3가역 총 5개 지하철역에서 만날 수 있다.

메트로팜에서는 주로 엽채류(이자트릭스, 버터헤드, 카이피라 등)와 허브류(바질, 루콜라 등)를 재배한다. 모두 쌈이나 샐러드용으로 활용되는 작물들로 유럽 품종이다. 메트로 팜 관계자는 “쌈채소 등을 재배하는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유럽 품종을 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메트로팜에서는 8종류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메트로팜에서는 8종류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김진흥

메트로팜은 국내 최초로 지하철에 설치한 ‘스마트팜’ 복합 공간이다. 스마트팜은 첨단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해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요소(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양분 등)를 제공하는 밀폐형 재배시스템이다. 햇빛 없이 채소를 가꿔 상품으로까지 연결하는 미래형 농업 시스템이다.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이 없는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스마트팜 전문 업체 팜에이트가 운영하는 메트로팜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이 시설은 청정 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 및 재배하는 실내수직농장(Vertical Indoor Farm)이다. 실내수직농장은 실내에서 다층 선반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재배하는 방식이다. 기후와 상관없이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농업 기술들 중 하나다.

메트로팜 을지로3가역점

메트로팜 을지로3가역점 ©김진흥

메트로팜은 발광다이오드(식물 생장용 LED) 램프를 활용한 인공조명을 통해 식물들을 알맞게 재배한다. 생육에 필요한 물과 필수 영양분인 양액(다량 원소, 미량 원소)은 자동으로 순환돼 재활용된다. 온도는 섭씨 영상 20~24도, 습도는 65~75%로 유지한다. 직원이 컴퓨터에 온도, 습도, pH 등 재배 조건을 입력하고 식물 품종에 맞는 환경 조건을 세팅하면 그에 맞게 메트로팜에서 식물들을 키운다. 제초제, 농약 없이 키우는 친환경 채소를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 걱정 없이 일정하게 생산 가능하다.

메트로팜 상도역점은 사람 대신 로봇이 작물을 관리하는 ‘오토팜’이다. 로봇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컨테이너형 스마트 팜이다. 40개 화분에서 매일 3.5kg 새싹채소(로메인, 룰라로사)를 수확한다.

메트로팜 상도역점 내 카페

메트로팜 상도역점 내 카페 ©김진흥

자판기에서는 메트로팜 채소로 만들어진 신선한 샐러드를 판매한다

자판기에서는 메트로팜 채소로 만들어진 신선한 샐러드를 판매한다 ©김진흥

메트로팜 채소로 만드는 청정 샐러드도 별미다. 각 지점마다 카페 혹은 자판기가 마련되어 원하는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종류는 리코타치즈샐러드, 케이준샐러드 등 다양했다. 상도역점처럼 카페가 조성된 곳은 메트로팜 채소를 활용한 샌드위치 등 더 다채로운 상품들을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3,000~ 5,000원대로 부담도 없다.

메트로팜에서 샐러드를 구입한 적 있다는 한 시민은 “처음에 시설이 신기해서 갔다가 샐러드를 판매한다고 해서 구입했다. 기존 카페들보다 싼 가격에 구입해 좋았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메트로팜 채소들은 팜에이트몰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온라인으로도 구입 가능하다. 품목은 유러피안 샐러드, 이자트릭스 등 네 종류다. 무농약, 친환경 채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시민들의 평이 좋다. 

메트로팜 체험 프로그램 팜 아카데미

메트로팜 체험 프로그램 팜 아카데미 ©팜에이트

메트로팜에서는 채소 구입 외에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메트로팜을 운영하는 팜에이트는 팜 아카데미를 통해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식습관 교정을 통해 채소와 친해질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직접 메트로팜 내 채소들을 보면서 식물에 대한 생명 존중과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자세한 사항은 팜에이트 홈페이지 혹은 팜 아카메디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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