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왕릉에서 보물찾기를? 제1회 조선왕릉문화제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0.10.20. 14:08

수정일 2020.10.20. 17:45

조회 2,046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조선왕릉문화제가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동구릉·홍유릉·태강릉·선정릉·서오릉·서삼릉·영릉 등 주요 조선왕릉 7개소에서 ‘새로보다, 조선왕릉’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됐을 정도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장소다.

제 1회 조선왕릉문화제가 10월16~25일 열린다.

제 1회 조선왕릉문화제가 10월16~25일 열린다. ⓒ김창일

16일 동구릉 개막제를 시작으로 건원릉 억새풀 체험, 왕릉 소리길 산책, 휴휴 왕릉에서 쉬어가요, 왕릉음악회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2020 조선왕릉문화제(www.조선왕릉문화제.org)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받았으나 이미 완료됐고, ‘동구릉 스탬프투어’, ‘예술공간, 왕릉포레스트(구리시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역시 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기 위해 입장 시 체온 측정, QR체크인,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제시된 문제를 풀면 6개의 어보 조각 중 하나의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제시된 문제를 풀면 6개의 어보 조각 중 하나의 도장을 받을 수 있다. ⓒ김창일

여러 프로그램 중 필자는 선정릉에서 열린 ‘선정릉 보물찾기’에 참여했다. 선정릉 보물찾기는 선정릉을 다니며 6개의 문제를 푸는 프로그램이며, 문제는 조선왕릉과 역사에 대한 문제가 주를 이뤘다. 토요일 오전 가족단위로 참가한 시민들은 선정릉을 관람하며 역사공부도 하고, 보물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잠시나마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선정릉 보물찾기는 문관과 무관 코스로 선릉과 정릉 코스를 따라 6개 지점에서 주어진 문제를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왕릉의 구조, 능참봉시험, 역사바로잡기, 충신의 검 등 조선왕조의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퍼즐 및 투호, 제기차기 등의 활동이 조화를 이뤄 문제를 푸는 재미를 더했다.

정릉은 조선 11대왕 중종의 능이다. 중종대왕릉 전경

정릉은 조선 11대왕 중종의 능이다. 중종대왕릉 전경. 어로와 향로로 이어진다. ⓒ김창일

1단계 문제인 '왕릉의 구조'를 풀고 중종대왕릉으로 향했다. 조선왕릉은 능침공간, 제향공간, 진입공간으로 구분되는데, 능침공간은 왕과 왕비의 봉분이 있는 성역 공간이고, 제향공간은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하는 영역으로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진입공간은 왕릉의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공간이다.

정릉은 조선 11대왕 중종의 능이다. 중종대왕릉의 홍살문이 보이는데,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에 이르는 길은 어로와 향로가 있고, 제를 지내는 정자각과 중종대왕릉 사이에는 향로만 있다. 어로는 제향을 지내러 온 임금이 걷는 길이고, 향로는 제향을 지낼 때 혼령을 위한 향이 지나는 길이다. 향로로는 걷지 않아야 하고, 출입을 위해서는 어로로 걸어야 한다. 제를 지내는 정자각에도 신계와 어계가 있는데, 어계를 이용해야 한다.

강남의 고층빌딩 속 여유로운 정릉 모습

강남의 고층빌딩 속 여유로운 정릉 모습 ⓒ김창일

토요일 오전 선정릉을 찾은 건 처음인 듯하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지만, 도심 한복판에 선정릉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고층빌딩과 선정릉. 묘한 조화가 주말 아침의 행복감을 배가 되게 해줬다.

참가자들은 선정릉을 관람하며 퀴즈도 맞추고 역사공부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선정릉을 관람하며 퀴즈도 맞추고 역사공부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창일

문제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조선왕조의 계보를 묻는 문제였다. 역사를 공부하며 '태정태세문단세…' 로 조선왕의 계보를 외웠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역사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도 조선왕의 계보를 묻는 문제를 가장 어려워했다. 한번의 추가 기회가 있었지만 문제를 맞추지 못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참가자가 다수였다.

울창한 숲으로 평온함을 준 선정릉

울창한 숲으로 평온함을 준 선정릉 ⓒ김창일

조선왕조의 계보를 묻는 문제를 실패하고 정현왕후릉으로 이동하는데 울창한 숲을 목격할 수 있었다. 도심 왕릉에서 울창한 숲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고, 시간이 나면 자주 왕릉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현왕후릉에서는 주어진 낱말을 이용해 조선왕릉의 단어를 조합하는 문제를 풀었다. 

능침에서 바라본 선정릉과 도심

능침에서 바라본 선정릉과 도심 ⓒ김창일

성종대왕릉의 웅장한 봉분과 장식들

성종대왕릉의 웅장한 봉분과 장식들 ⓒ김창일

조선왕조에 대한 퀴즈를 풀고 성종대왕릉 능침으로 올라갔다. 관람은 진입공간인 금천교, 제향공간인 정자각과 수라간 등만 할 수 있고, 능침공간에는 올라갈 수 없다. 다만, 관람을 위해 능침공간 옆으로 통행할 수 있는 관람동선을 조성해놨다. 어로로 이어진 정자각 이후, 향로로의 진입은 금지돼 있다. 왕릉은 장명동, 석마, 문석인, 난간석, 병풍석, 석호 등의 다양한 장식이 있다. 중앙에는 왕의 봉분이 있어 웅장함을 더한다.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 ⓒ김창일

전통놀이인 투호와 제기차기 문제를 풀고 재실로 이동했다. 재실은 제례를 지내기 전 제관들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다. 재실에서는 퍼즐을 이용해 어보의 조각을 맞추는 문제가 출제됐다. 다소 어려웠지만, 추가 기회시간에 문제를 맞출 수 있었다.

6개의 문제 중 5개의 문제를 풀고 받은 도장

6개의 문제 중 5개의 문제를 풀고 받은 도장 ⓒ김창일

문제를 다 풀고 나면 성공보상을 받게 된다. 필자는 5개의 문제를 풀고 ‘조선선비 수집전 문구세트’를 받았다. 6개의 문제를 다 맞추면 유기술잔 세트를 성공보상으로 받고, 6개의 도전과제를 성공한 참가자 중 최고의 1인을 선정해 세종대왕 금보를 증정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야외행사가 열려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지만, 개인방역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 수 있다. 개개인이 방역의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으로 야외활동을 했으면 한다.

■ 제1회 조선왕릉문화제
○ 기간 : 2020. 10. 16(금) ~ 10. 25(일)
○ 장소 : 조선왕릉 7개소(동구릉·홍유릉·태강릉·선정릉·서오릉·서삼릉·영릉 등)
○ 예약 : 홈페이지(www.조선왕릉문화제.org)에서 사전 예약
○ 참가비 : 무료 (단, 왕릉 입장료는 별도)
○ 관람시: QR체크인,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해야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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