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공간 '서울한방진흥센터'로 건강나들이 가요!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0.10.15. 15:29

수정일 2020.10.15. 16:47

조회 4,001

서울시는 지난 12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다. 이번 완화조치로 그동안 집합금지 등으로 폐쇄된 시설의 운영이 허용되면서 서울 시내 곳곳의 공공시설이 운영을 재개하게 되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도 관람객 유의사항으로 마스크 착용 필수, 2미터이상 거리 유지, 5인 이상 방문 자제를 공지하면서 한의약박물관, 야외족욕장, 한방체험실을 개관했다. 그동안 필자가 간절히 바라던 바였다. 망설임 없이 곧장 힐링의 공간, 서울한방진흥센터로 향했다.

서울 약령시장 골목 안에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다.

서울 약령시장 골목 안에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다. ⓒ윤혜숙

서울 약령시장 골목길 안에 접어드니 한약상에서 약재를 달일 때 풍기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길을 지나면서 약재 냄새만 맡아도 축 처져 있던 몸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약령시장 안에 기와를 얹은 한옥이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다. 지금 센터에 가면 두 가지를 체험할 수 있다. 족욕 체험과 건강채움소 '보제원' 체험이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신청을 받고 있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신청을 받고 있다. ⓒ윤혜숙

당일 1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신청을 받았다. 필자는 족욕체험에 이어 보제원체험을 신청했다. 두 체험을 연달아서 할 수 있도록 시간이 배정되어 있어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2층 야외에 족욕체험장이 갖춰져 있다.

2층 야외에 족욕체험장이 갖춰져 있다. ⓒ윤혜숙

족욕체험장은 2층 야외에 마련되어 있다. 야외는 환기와 통풍이 잘 되니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적을 듯했다. 직원이 현장에서 접수한 인원에 맞춰서 족욕탕에 따뜻한 물을 받고 있었다. 2인 1조가 되어서 족욕체험을 할 수 있다.

족욕탕에 쑥 팩이 들어간다.

족욕탕에 쑥 팩이 들어간다. ⓒ윤혜숙

직원이 족욕탕에 물이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쑥 팩 3개를 탕 안에 넣어줬다. 쑥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쑥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으며 위장,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발목 위까지 물이 차는 것을 보고 수도꼭지를 잠근 뒤 20분 간 족욕을 한다. 발이 따뜻해지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족욕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교차가 큰 가을이어서 해가 중천에 뜬 한낮엔 아직도 더위가 느껴진다. 그런데 야외에 있는 족욕체험장에 앉아 있으니 간간이 바람이 불면서 더위를 식혀준다. 따뜻한 물에 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온 몸에 온기가 퍼지면서 나른해진다. 족욕체험장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앉아서 잠든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3층에 있는 보제원의 아로마향이 실내에 퍼지고 있다.

3층에 있는 보제원의 아로마향이 실내에 퍼지고 있다. ⓒ윤혜숙

건강채움소 보제원은 3층 실내에 있다. '보제원'은 조선 시대 동대문에 위치해 여행자에게는 숙식을 제공하고, 가난하여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는 의술과 탕약을 베풀어 구제하던 조선 시대 구휼기관이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군데군데 놓인 아로마 향이 실내에 은은하게 퍼지고 있다.

온열안마매트에 누워서 눈에 발열안대를 착용했다.

온열안마매트에 누워서 눈에 발열안대를 착용했다. ⓒ윤혜숙

직원의 안내에 따라 먼저 온열안마매트에 누워서 눈에 발열안대를 착용했다. 온열안마매트 아래에 있는 마사지기가 작동하니 목부터 시작해서 등을 타고 다리까지 내려가면서 안마를 받는 효과가 있다.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서서히 발열안대의 온기가 눈 두덩이에 전해진다. 전신 마사지를 받는 셈이다. 발열안대를 하고 있으니 눈 두덩이가 따듯해지면서 시원해진다. 

두 발은 기계 발마사지를 받았다.

두 발은 기계 발마사지를 받았다. ⓒ윤혜숙

온열안마매트의 작동이 멈춘 다음 의자에 앉아서 두 발은 기계발마사지를 받으면서 두 손은 한방발열손팩을 했다. 비록 기계의 조작에 불과하지만 마치 부드러운 손길이 손발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한방발열손팩을 하며, 직원이 내어준 기혈차를 마셨다.

한방발열손팩을 하며, 직원이 내어준 기혈차를 마셨다. ⓒ윤혜숙

이때 직원이 기혈차를 가져왔다. 마사지를 받으면서 신체의 피로가 풀렸다면 기혈차를 마시면서 몸 속을 채우는 느낌이다. 기혈차는 율무, 연잎, 진피, 산사 4가지 약재로 구성된 한방차다. 체내 이물질과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찻잔에 담긴 차를 마신 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진단을 받았다. 맥박의 흐름에 따라 심장박동의 변화를 기록한 결과가 나왔다. 이것을 보고 스트레스 지수를 판단할 수 있다. 필자는 족욕 체험에 이어 보제원 체험을 한 덕분인지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상태로 나왔다.  

서울시 한의약박물관 전시실도 있다.

서울시 한의약박물관 전시실도 있다. ⓒ윤혜숙

두 가지 체험을 이어서 하면 60분 정도 소요된다. 체험이 끝난 뒤 시간이 난다면 2층에 있는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전시실을 관람해보자. 우리나라 한의약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입구에 한방카페도 있다. 센터에서 보낸 시간이 아쉽다면 한방카페에 머물면서 전통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몸이 찌뿌둥하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면 전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로 건강 나들이를 떠나보자. 굳이 서울을 벗어나 멀리 갈 필요가 없다. 힐링 공간에서 체험하다보면 그곳을 나설 때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언제든 다시오고 싶은 그런 곳이다.

■ 서울한방진흥센터 안내
○ 주소 : 서울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26 (제기동 1082)
○ 관람시간 : 매일 10:00~17~00(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료 : 어른:1,000원, 청소년·어린이 500원
○ 홈페이지 : http://kmedi.ddm.go.kr/
○ 문의 : 02-969-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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