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주간, 20분이면 나도 '생명지킴이'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10.08. 11:47

수정일 2020.11.24. 13:18

조회 2,175

요즘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는 아마도 '코로나 우울'이 아닐까.

오는 10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정신건강연맹(WFMH)이 정한 ‘정신건강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정신 건강복지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10월 10일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현재 전 세계는 누구도 상상 못 했던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급변한 상황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다. 마음 방역이 더욱 필요한 시기, 정신건강 주간을 맞아 서울시에서 하는 정신건강 사업을 정리해봤다.

◆ 정신건강 주간 세미나 ‘마음이 건강한 서울’

 서울시 정신건강의 날 세미나

서울시 정신건강의 날 세미나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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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를 하는 이해우 단장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감염이 시작되면 우선 불안이 가장 높고, 경제적 위기를 거쳐 우울과 분노 상태로 가잖아요. 코로나 19라는 화살은 현재 피할 수 없지만, 마음에서 생기는 화살은 심리방역으로 막을 수 있거든요. ” 이해우 단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10월 6일 13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반에 걸쳐 온라인 생중계로 ‘마음이 건강한 서울’이 열렸다. 세미나는 사전 신청을 받아 링크를 통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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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우 교수가 말하는 코로나 우울대처법ⓒ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시 정신건강지킴이 소개 및 위촉식 후, 청소년 마음 건강연구소 C.LAB 김수현 대표가 ‘마음 톡톡 챙기기’에 대해 들려주고,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중앙자살예방센터장)가 ‘코로나 우울 대처법’ 을 알려줬다. 백 교수는 "여러 기관을 통해 심리방역  및 경제적 어려움 등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있지만, 가장 위험한 요소는 '절망'"이라며 "특히 선이 끊어져 점이 된 상태가 가장 위험하므로, 잘 연결해 희망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재난 시기에 중요한 건 정확한 정보로 하루 종일 뉴스를 보면 교감신경이 올라가 더 불안하고 몸이 아프다"고 전하며, "잘 회복한 사람들을 보면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김수현 대표가 알려준 ' 마음톡톡챙기기'

김수현 대표가 알려준 ' 마음 톡톡 챙기기'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김수현 대표는 '마음 톡톡 챙기기'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백종우 교수는 코로나 우울에 대해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여 목표를 수정하며, 분노의 에너지는 좀 더 좋게 나아가는 에너지로 만들라고 권고했다.

◆ 20분이면 가족과 이웃 지키는 온라인 '생명지킴이' 수료

필자는 얼마 전, 친구로부터 좋아하던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울먹이는 걸 들었다. 생각지 못한 비보는 마음을 후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 37.4명, 서울시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 5.9명에 다다른다. 필자도 주변에서 갑자기 허망하게 떠난 지인들이 있다. 그렇게 보낸 후, 왜 진작 몰랐을까 하고 계속 밀려오는 자책감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극단적인 선택의 징조는 자세히 살피면 알 수 있다고 하길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 하는 S-생명지기 영상을 보고 '생명지킴이' 수료증을 받아보기로 했다. 생명지킴이는 마음에 어려움을 가진 주변의 고 위험군을 발견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 기관에 연결시켜 주는 자원활동가를 말한다.

20분 간 집중해 생명지킴이가 될 수 있다.

20분 간 집중해 생명지킴이가 될 수 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S-생명지기’ 서비스는 서울시에서 시작한 전국 최초 온라인 생명존중 교육 프로그램이다. 생.명.존.중을 키워드로 유가족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람 등이 바라본 변화의 경험을 들어보고 올바른 정보를 알려준다.

원래 오프라인에서 3시간 동안 받는 교육이지만, 코로나19로 올해 9~12월 동안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지만, 한 번 더 어려운 타인을 생각 해보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 더 관심이 갔다.

영상 속에서 그들이 느꼈던 위험 신호는 언어, 행동, 상황의 변화였다. 나한테는 별일 아닌 행동이 당사자에게는 큰 일일 수 있으므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경청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들었는데, 의외로 필자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필자가 받은 생명지킴이 수료증

필자가 받은 생명지킴이 수료증 ⓒ김윤경 

생명지킴이 수료증을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회원가입 후 설문지를 작성하고 영상을 본 뒤, 간단한 설문조사를 마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수료증은 pdf 로 전환해 저장하거나 프린트할 수 있다. 

◆정신건강 주간,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참여

18일까지 댓글로 참여하는 시민건강지킴이 이벤트

18일까지 댓글로 참여하는 시민건강지킴이 이벤트 ⓒ서울시 블루터치

서울시 마음사업인 블루터치에서는 ‘마음이 건강한 심리정신건강지킴이’ 이벤트를 열고 있다. 10월 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벤트는 댓글을 달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홍삼청과 실내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벤트 바로가기

또한 정신건강 주간을 맞이해 서울시 및 각 자치구에서는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정신건강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7일 서울시 정신건강 우수사례시상 및 발표를 비롯해 강서구에서는 ‘나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17일까지), 성동구에서는 ‘직장맘& 육아맘의 코로나블루 예방특강 (~31일까지), 양천구에서는 ’눈누난나~초성퀴즈(~14일까지) 등이 펼쳐진다.

평소에 정신건강 연계기관을 알아두면 좋다.

평소에 정신건강 연계기관을 알아두면 좋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서울은 대도시인 만큼 밀집된 환경과 많은 인구 등, 특히 정신 건강에 취약한 상황에 있다. 필자는 올해 서울시 건강분야 숙의예산위원으로 참여하며, 서울시 정신건강사업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시는 여러 정신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정신적인 문제를 조기 발견해 치료로 이끄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마음 건강검진 사업 참여로 정신의료기관 접근성 향상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고 있다.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심신이 지쳐가는 힘겨운 시기, 나의 마음과 타인의 상황을 돌아보고 여러 프로그램과 방안을 통해 슬기롭게 이겨내면 좋겠다.

서울시 정신건강 관련 사이트

○ 서울시정신건강사업 블루터치 :https://blutouch.net/

○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S-생명지기: http://edu.suicide.or.kr/

○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 http://covid19seoulmind.org

○ 정신건강예방서비스 통합 홈페이지: www.minds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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