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뿐! 한글주간 전시·강좌 추천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10.06. 15:26

수정일 2020.10.06. 18:13

조회 2,027

올해 10월 9일은 574돌 한글날이다. 10월 5일부터 11일까지는 ‘2020 한글주간’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큰 행사는 못하더라도, 알차게 볼 만한 곳들을 정리해봤다.

서울도서관 앞,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

서울도서관 외벽에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가 전시 중이다.

서울도서관 외벽에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가 전시 중이다. ©김윤경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오고 나서 세종대왕이 가장 먼저 한일은 무엇일까? 훈민정음 해례본도 쪽수가 있을까?

서울도서관 외벽을 자세히 보면, 창문 하나하나에 붙여진 한글 관련 내용들이 더욱 호기심을 끈다. 더욱이 일반적인 한글보다 기존에 미처 알지 못했던 훈민정음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있다. 서울시가 올해 한글날을 맞이해 9월 28일부터 10월18일까지 진행하는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 전시다.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읽어보면 매우 흥미롭다.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읽어보면 매우 흥미롭다. ©김윤경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최초로 직접 보고 해설했던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구성했으며, 이무성 화백의 그림과 박용훈, 양효정, 강수현 한글 디자이너들의 멋진 입체 정보 그림(인포그래픽)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흥미롭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공문서를 보낸 일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반포 한 달 뒤쯤, 직접 훈민정음으로 공문서를 발행해 의금부와 승정원에 보냈다. 왕이 공문을 훈민정음으로 작성하는 건 훈민정음 반포에 버금갈 만큼 파격적이고 한글에 대한 의지가 담긴 일이었다.

또한, 당시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쪽수도 있는데 지금과 같지는 않으나 양 쪽 가운데에 ‘장차’라고 불리는 숫자가 표기되었으며, 이름은 장 또는 엽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후, 최초로 국민이 훈민정음을 사용한 사건 또한 그 의미가 특별하다. 해례본 간행 후 3년 뒤 어느 정승을 비난하는 글이 벽에 훈민정음으로 쓰여진 사건이다. 그 벽보는 훈민정음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적어 알릴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보여준다.

훈민정음이 국가시험 과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국가 공용 문자로 굳히기 위해 과거시험 공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해례본이 나온 3개월 후 1446년 행정 실무 관련 과거시험에서, 세세한 이치는 몰라도 자음, 모음을 합쳐 글자를 만들 수 있으면 뽑았다고 한다. 또한 1447년 함길도에서는 정기 1차 시험으로 훈민정음을 택했고, 이어 각 관아 시험에서도 훈민정음을 선택하게 되었다.

훈민정음 혜례본과 전형필 선생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훈민정음 혜례본과 전형필 선생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이용준 씨에 의해 발견됐다. 특히 전형필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 사립 박물관 ‘보화각’을 짓고 '한남서림'이란 헌책방을 운영하며 일제강점기에 해례본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은 덕분에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전시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난다.

훈민정음 해례본 전시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난다. ©김윤경

서울도서관 외벽에 붙어 있거나 입 간판으로 서 있는 내용도 놓치지 말고 읽어보자. 평소 알고 싶거나 잘 몰랐던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대답들이 시원하게 잘 나타나 있어, 꼼꼼히 읽어 보면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클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온라인 강좌 듣고 이벤트도 참여하자!

서울에서 '한글날'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되는 곳이 바로 ‘국립한글박물관’이다. 그동안 휴관 중이던 한글박물관은 지난 9월28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재개관하고 있다. 해설수업과 단체 관람을 제외하고 시간 당 100여 명씩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한글박물관에서 '노랫말 선율에 삶을 싣다'라는 시대를 아우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글박물관에서 '노랫말 선율에 삶을 싣다'라는 시대를 아우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박물관에 가기 어렵다면 한글박물관 공식유튜브에 있는 강좌를 추천한다. 얼마 전 공모한 한글 손편지부터 한글을 문화로 배우는 화요 한글문화 강좌와 아이들에게 한글을 놀이로 알려주는 6편의 ‘한글, 퐁당’ 등이 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에서 화요 한글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화요 한글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한글박물관 

특히 온라인 한글문화 강좌는 단순한 한글뿐 아니라 한글이 없었을 때 문자를 사용했던 법, 조선시대 가장 인기가 있었던 책과 한글을 배운 궁녀가 연애편지를 쓰다 발각되는 이야기 등 여러 흥미를 끄는 내용들을 알차게 들려준다.

첫 편은 고려대학교 장경준 교수가 나와 한문을 우리말로 기록할 때 쓰인 ‘석독구결’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박중환 학예전문관이 말하는 발굴과정 중에 나온 유적으로 한글이 없던 시대 생활상도 들어보니 생각지 못한 관점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아이들과 반죽을 해보면서 색깔에 대한 언어도 익히면 좋다

아이들과 반죽을 해보면서 색깔에 대한 언어도 익히면 좋다. ©한글박물관 

아이들과 반죽을 해보면서 색깔에 대한 언어도 익히면 좋다

아이들과 반죽을 해보면서 색깔에 대한 언어도 익히면 좋다. ©한글박물관 

아이가 있다면, 한글박물관 어린이 콘텐츠 이용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글에 관련된 여러가지를 만들어 보고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한글에 관련된 물품을 찍어 사진을 보내면 심사를 통해 버즈라이브 등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곧 한글날이 다가온다. 앞서 소개한 한글주간 전시들을 보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글을 만들고 지켜온 많은 이들의 노고를 마음 속에 새기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 : https://www.hangeul.go.kr/main.do
■ 국립한글박물관 공식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khi9ZGyfs-G1-6FFLWS1LA
■ '2020 한글주간’ 누리집: http://www.hangeulwe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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