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력보다는 방역 강화" 코로나로 달라지는 추석 교통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0.09.29. 15:03

수정일 2020.12.28. 15:38

조회 1,424

올 추석연휴 교통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news1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73) 고속도로 요금, 교통량 등 예년과 달라져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추석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교통 분야가 많이 달라졌다.

교통량은 감소 전망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이 있듯이, 추석이 되면 먼 곳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걱정되어 방문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었다. 당연히 교통량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 평균 28.5%가 감소될 전망이라고 한다.

한편 서울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5일 내내 서울에 있을 예정이라는 사람들이 76.5%나 되었으며, 잠시 나갔다 오는 것도 마트나 시장, 공원 등 가까운 곳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년과 달리 이번 추석엔 고속도로 요금을 평상시와 동일하게 정상 수납한다. ⓒnews1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 운영

이에 따라 정부의 추석 교통 대책도 예년과 같은 수송력 증강보다는 방역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휴게소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실내 테이블을 치우고 음식은 포장 판매(테이크아웃)만 할 예정이다. QR코드를 이용한 출입명부도 작성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예년과 달리 이번 추석엔 고속도로 요금을 그대로 받는다는 점이다.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대통령 공약에 의해 2017년 추석부터 시행되어 왔다. 그동안 민생경제 지원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지만, 수요공급 원칙에 반하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이번 추석에는 통행료 면제가 교통수요 자체를 늘리고, 휴게소에 사람들을 집중시켜 방역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특히 추석기간 중 확보된 수입은 코로나 방역 활동에 사용된다고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실내 테이블을 치우고 포장 음식을 판매한다. ⓒnews1

지하철, 버스 막차시간 연장

명절 때마다 시행되어온 지하철, 버스 막차 시간 연장은 다행히 이번 추석에도 시행될 예정이다. 막차 도착 시간 기준으로 새벽 두 시까지다. 또한 올빼미버스(심야버스)도 그대로 운행된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관계로 지하철 2~8호선은 추석 연휴 기간 중 낮 시간에 일부 감축 운행을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1~8호선 심야운행
☞2~8호선 감축운행
☞9호선 심야운행

2020년 추석연휴기 지하철 연장운행 홍보 배너

철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창가좌석을 우선 발매하며, 입석 승차권을 발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철도의 수송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속버스를 일부 증회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 6개 터미널, 총 708회)

또한 공통적으로 차내 취식 금지, 마스크 항시 착용, 불필요한 대화 자제 등 코로나 시대 대중교통 이용 시 에티켓을 지키는 것은 추석 기간 중에도 꼭 필요하다. 대중교통 사업자들도 정부 지침에 따라 수시 환기, 안내방송 강화, 명단 관리 등 방역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므로, 승객들이 이에 적극 협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참배 시설 임시 폐쇄

추석 때 교통량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곳이 묘지나 봉안시설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추석 기간 중 관내 실내 봉안시설을 폐쇄한다.(서울시립승화원 추모의 집 등) 동작동의 국립현충원도 참배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평소 운행되던 용미리 무료 셔틀버스 등도 운행되지 않으며, 서울시립승화원 주변은 차량 2부제도 실시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시민들은 직접 참배를 가지 않는 대신 인터넷으로 참배를 하는 사이버 참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매년 추석 연휴 전에 시행됐던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도 줄었다ⓒ newsis

줄어든 차량 무상점검 행사

이번에 아쉬웠던 것은 추석 한 달 전 쯤 각 지자체에서 관내 정비업자들과 협력하여 시행하였던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가 열리지 않은 것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시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자동차 회사나 보험사 등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방문 차량을 대상으로 점검을 해주는 행사도 있었지만,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이런 행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코로나 시대에는 운전자 스스로가 평소부터 적극적으로 차량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특히 올 여름에는 유난히 장마가 길고 태풍도 많았기 때문에, 추석 환절기를 대비하여 자동차를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부터 안전한 추석 교통을 기대하며

지난 5월과 8월 봄나들이철과 여름 휴가철이 끝나자 우리나라에서는 어김없이 코로나 확진자수가 늘어났었다. 따라서 이번 추석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름 휴가철 이후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날지 줄어들지가 결정될 것이다. 특히 교통은 사람들을 여기저기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코로나 전파의 핵심이 된다.

물론 기본적인 경제와 사회 활동을 하기 위해 교통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변화하는 교통 상황에 적응하고 정부의 방역 관련 교통 정책에 협조한다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추석을 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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